[PC방 탐방] 차별화 전략 돋보이는 '홍길동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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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탐방] 차별화 전략 돋보이는 '홍길동PC방'
  • 승인 2012.10.21 11:07
  • 이상혁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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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6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행사 유치, 기업과 PC방의 비즈니스 관계 형성
PC방은 온라인게임사의 입장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마케팅 시장이다. 게임 유저들의 피드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고, PC방 점유율은 이제 현시대의 인기 게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자리매김 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게임사는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한다. ‘랜 파티’나 ‘유저 초청 간담회’의 자리도 마련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지방의 유저들까지 손쉽게 챙길 수 있는 공간으로 PC방만한 장소가 없다.

많은 게임사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행사를 개최하며 얻어지는 이익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행사 당일 일회성 방문이 급증하지만, 평상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존 손님들에게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홍길동 PC방은 이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는 PC방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PC방 업계에서보다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려는 온라인게임사에서 더 유명한 PC방이다.

가장 최근에는 <블레이드앤소울>부터 <사이퍼즈>, <스페셜포스2>, <피파온라인2>, <마구마구> 등의 게임 대회를 유치했고, <리니지>, <리니지2>, <히어로즈오브뉴어스> 등 ‘랜 파티’ 형식의 오프라인 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며 유명해지기도 했다.

홍길동 PC방은 적극적으로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PC 하드웨어 제조업체들과 1:1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협·단체 활동 없이 PC방 업주 개인이 기업과 비즈니스 차원에서 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PC방 업계 안팎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당첨 이력도 많다.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인 광주 홍길동 PC방을 찾아 PC방 영업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동업으로 시작 “하드카피도 몰랐다”
홍길동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홍 사장은 지난 2008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인과 동업으로 PC방을 창업했다. 박 사장의 지인은 당시 PC방에서 매니저 업무를 맡으며 PC방 영업환경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잦은 갈등이 빚어지면서 박 사장이 매장을 인수하게 됐고, 엉망이 된 PC방을 복구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동업으로 인한 갈등으로 PC방 관리 노하우를 전수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PC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게 됐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PC방을 오픈 했는데, PC에 대한 지식이 없어 ‘하드카피’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매장을 인수한 다음 손님들의 피드백을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PC를 공부하기 시작해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박 사장의 운영철학은 PC에 집중되어 있다. PC방에서 PC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주요 수입원도 PC 이용요금이다. 먹거리 상품 판매로 인한 부가수익에는 큰 기대를 나타내지 않았다.

   

사실 먹거리 매출에도 집중하기 위해 휴게음식점 등록을 신청했지만, 허가 과정이 대단히 까다로워 등록을 마치지 못했다.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부가수익에 대한 기대가 줄었고, 모든 것을 셀프 서비스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부가수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매장 내에는 미니 냉동고가 설치되어 있어 사시사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역발상을 통해 잘 나가는 제품은 눈높이에서 치우고 잘 나가지 않는 상품들을 눈높이에 두는 등 나름의 전략도 구사하고 있었다.

게임닥터 VOG 1호 매장으로도 알려져…
사실 홍길동 PC방은 게임사들 사이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자주 유치하는 PC방으로 유명하지만,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한때 화자가 됐던 적이 있다. PC방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슈퍼피방’과 같은 네트워크 기반 PC방 솔루션인 게임닥터VOG 1호 매장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홍길동 PC방은 게임닥터VOG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도 게임닥터를 사용하던 박 사장은 해당 업체에서 슈퍼피방과 같은 네트워크 기반의 PC방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미리 접했다. 올해 2월, 슈퍼피방이 공개되면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기존의 PC방 환경에서 게임닥터VOG를 도입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본사와 직접 상담한 이후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어느 PC방 업주라도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상담하면서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현재 잘 적용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게임닥터VOG 1호 매장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 때 전국에서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다른 PC방 사장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게임닥터VOG는 클라이언트PC에 SSD를 접목함으로 성능향상과 함께 전체 PC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정점이다. 하지만 1호 매장이었던 만큼, 만약을 고려해 처음에는 하드디스크를 접목해 사용했었다. 현재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대부분의 PC에 SSD를 접목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은 슈퍼피방이나 게임닥터VOG와 같은 네트워크 기반의 PC방 솔루션이 아직은 PC방 환경에서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도입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홍길동 PC방의 박 사장은 적극적인 대외활동 만큼이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부딪치고 체험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 형성
홍길동 PC방은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때에도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 하드웨어 제조사와 직접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에는 본사를 직접 찾기도 하고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한국 지사를 직접 찾아 설득작업을 진행한다.

   

특별한 PC방 협·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PC방 업주 개인이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기업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소 투박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전화하고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제안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미지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다. 자주 접하면 기억되는 것이다. 대기업만 이미지 마케팅을 하라는 법은 없다. PC방은 게임유저가 찾는 공간이고 PC 하드웨어 부품 소비자들이 찾는 마케팅 시장이다. PC방을 찾는 손님이 G1 마우스를 찾는 이유도 익숙함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PC방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는 찾자면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기까지 접근방식은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제안의 내용이나 논리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다. 제품을 교환하거나 지원받을 때에도 명확한 논리를 내세워 설득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한 기업이 많다.

오프라인 게임 대회를 유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사장의 입장에서 게임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마켓을 여는 것과 마찬가지다. PC 하드웨어 제조사로부터 협찬 물품을 지원받으며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안은 훗날 PC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홍길동 PC방을 기억하는 장점으로도 활용된다.

오프라인 행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홍길동 PC방은 <블레이드앤소울> 관련 행사만 7번이나 유치한 PC방이다. 전국에서 단 3곳 밖에 없는 <블레이드앤소울> 공식 파트너 PC방이기도 하다. 1차, 2차, 3차 CBT에도 모두 선정됐고, 접속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씨소프트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뿐 아니라 신작 게임의 CBT 일정이 발표되면 빠짐없이 신청해 CBT PC방에 선정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경품행사에서도 빛난다. 당첨 이력이 상당한 것이다. 박 사장은 마음만 먹으면 A4 용지 2장 분량에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참가율이 높으니 당첨이력도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대거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변화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하면 각지에서 뜨내기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만석이지만 행사가 끝나면 한꺼번에 빠져나가 매장이 썰렁해 진다”며 “오히려 매출은 기존 손님들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박 사장은 “이미지 마케팅이다. 꾸준히 오프라인 이벤트를 유치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기존 손님들에게는 게임 대회나 행사 진행으로 경품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적인 차원도 있다. PC방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철학을 전했다.

   

마치며…
홍길동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 사장은 PC방에 접목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게임사의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하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홍보효과를 두고 PC 하드웨어 제조사에 접근하며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블로그를 운영하며 온라인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게시물은 특정 온라인게임의 오류나 PC 하드웨어 부품의 오류 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게시물이다. PC방 업주로서의 경험을 온라인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 PC방 업계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 많다. 대부분 최신 PC를 적용하고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등의 시설투자가 거론된다. 하지만 홍길동 PC방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나름의 방식과 운영 노하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같은 운영방식이 다른 PC방에 어떻게 접목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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