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휴대전화 시장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그 트랜드가 급격히 전환되면서 PC방 업주들 중 스마트폰 충전기를 매장에 도입하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일부 발빠른 업주는 이미 충전기를 도입한 경우도 있다.

과거 PC방에 도입되었던 표준 24핀 USB 케이블은 업주와 손님 모두를 만족시키며 전국 대부분의 PC방석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피쳐폰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표준 24핀 USB 케이블을 찾는 PC방 손님도 줄었고, 아예 좌석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고장난 채 구석 신세로 밀려났다.

피쳐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었다고 해서 휴대폰 충전기에 대한 PC방 손님들의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PC방 손님들은 스마트폰 충전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PC방 업주들은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선뜻 도입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거 표준 24핀 USB 케이블은 모든 피쳐폰을 아우르는 범용성과 저렴하게 대량공급된 덕에 매장 내 전좌석에 배치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계열과 아이폰의 케이블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대량 구매, 보급에는 부담이 크다.

때문에 이제까지 PC방에서는 소량의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카운터에서 보유하고 있다가 찾는 손님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케이블을 대량 구매하지 않고 손님의 스마트폰에 맞춰 제공하기 위한 이 방법 역시 케이블 분실이라는 문제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했다. 일부 손님들이 케이블을 몰래 훔쳐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PC방 관리에 큰 어려움으로 대두되기도 했었다.

이런 측면에서 스마트폰의 충전 문제는 PC방으로서는 계륵이 아닐 수 없다. 현재는 카운터에서 충전을 제공하는 방법이 절충안으로 보여지고 있다. 다만 USB 방식으로 충전할 경우 시간이 최대 2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은 여전히 손님의 불편과 마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충전시간이 30분 이하이기 때문에 손님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욱이 이는 편의점에서 유료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카운터에서 유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블을 전좌석에 모두 구비하는 것보다는 고속 충전기 소량을 구비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일 수 있다. 특히 상권에 따라서는 유료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번쯤 고민해볼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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