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드디스크는 지금까지 속도와 용량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드디스크의 속도는 5,400rpm, 7,200rpm, 10,000rpm 등 회전수(rpm), 용량은 장당 1TB, 장당 750GB 등 플래터 기록밀도가 핵심 요소였다.

이런 하드디스크는 속도는 SSD의 등장으로 중요성이 퇴색되었다. 하드디스크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른 SSD가 고속 저장장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젠 하드디스크로 속도와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하드디스크는 SSD보다 유리한 용량을 더 강화하고 있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용량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하드디스크의 이점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SSD가 따라오지 못하는 하드디스크만의 장점이 될 것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제품 가운데 가장 고용량은 4TB 제품이다. 이 4TB 하드디스크는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스(이하 HGST)가 유일하게 3개 모델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HGST는 웨스턴디지털(이하 WD)에 매각되었지만 브랜드는 사라지지 않았고, 고용량 및 기업용, 일반 하드디스크까지 출시되고 있다.

HGST의 4TB 하드디스크 제품 중 데스크스타 7K4000(모델명:HDS724040ALE640)은 어떤 특징을 가진 제품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HGST 데스크스타 7K4000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4TB 하드디스크이다. 7,200rpm에 SATA3를 지원하며 버퍼 메모리 용량도 64MB이다. 총 5장의 플래터를 사용해 4TB를 구현했다.

   

데스크스타 7K4000은 5장의 플래터가 사용되어 무게가 690g으로 묵직한 편이다. 외형적인 큰 특징은 없으며, 스티커 부분에 어드밴스드 포맷의 제품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데스크스타 7K4000을 연결한 후 용량을 살펴보니 1.63TB로 표기되었다. 용량 절반 이상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마스터 부팅 레코드(MBR) 형식이 4TB를 다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윈도우즈 XP 32비트 또는 구형 바이오스를 사용하는 PC는 MBR 형식으로 2.2T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럴 때 HGST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매니저 프로그램을 사용해 MBR 형식을 GPT 형식으로 변환해주면 2.2TB 이상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정상 인식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운영체제를 설치해 부팅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고 데이터 저장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GPT 형식으로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면 바이오스와 운영체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4TB 제품인 데스크스타 7K4000에 운영체제를 설치해 윈도우즈를 설치하려면 EFI 바이오스에 윈도우즈 7/비스타 64비트를 설치해야 한다. 32비트 운영체제는 부팅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순히 자료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32비트 환경에서도 데이터매니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GPT 형식으로 변환해 모든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스크스타 7K4000의 성능은 어떨까?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중 HD Tune이나 HD Tach인 4TB를 모두 인식하지 못해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로 간단하게 측정해봤다.

벤치마크 측정결과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순차적(seq) 읽기/쓰기 속도는 169MB/s로 170MB/s에 육박했으며, 512k 읽기 성능은 59MB/s, 쓰기 성능은 77MB/s 수준이었다.

비교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웨스턴디지털 1TB 제품의 순차적 읽기/쓰기 속도는 약 130MB/s, 512k 읽기 성능 41MB/s, 쓰기 성능 74MB/s와 비교해도 데스크스타 7K4000의 성능이 약 10~30% 가량 높은 수치였다.

운영체제에서 많이 사용하는 파일의 용량인 4k와 4k QD32에 대한 성능은 윈도우즈 XP와 윈도우즈 7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어드밴스드 포맷 지원을 하느냐에 대한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드밴스드 포맷을 지원하는 윈도우즈 7에서 4k QD32 부분 성능이 약 2배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C방에서 고용량 하드디스크는 활용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다. PC방 내부 네트워크 속도가 1Gbps급으로 높아짐에 따라 NAS 등의 활용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가 없는 여러 PC방 관리 솔루션에서 사양이 다른 여러 PC의 하드디스크 이미지를 관리하려면 고용량 하드디스크가 필요할 것이다.

HGST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하드디스크의 성능뿐만 아니라 안정성, 신뢰도 높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 HGST이기에 WD에 인수된 이후에도 브랜드가 사라지지 않고 HGST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이다. 고용량 하드디스크를 선택할 때 HGST 제품을 꼭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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