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스컴 2012, 온라인게임 비중 확대돼…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게임쇼 ‘2012 게임스컴’이 나흘간 이어진 축제의 막을 내렸다.

게임스컴은 세계적인 게임쇼로, 전세계 게임업계 관계자 및 유저들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4일간 총 면적 약 28만 4,000㎡(약 86,000평) 넓이의 박람회장에는 40여 국가의 600여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짧은 동선, 쾌적한 실내 환경, 매끄러운 행사 운영 등으로 관람객들과 참가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올해 게임스컴의 출발은 위태로웠다. XboX360의 마이크로소프트, Wii U의 닌텐도 같은 거대 게임사는 물론, THQ(토이헤드쿼터스) 같은 거대 퍼블리셔가 불참을 선언해 부실한 라인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더욱이 유럽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이 주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플랫폼 홀더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의 부재는 큰 핸디캡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EA, 소니, 캡콤, 액티비전, 스퀘어에닉스, 크라이텍, 베데스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 등 걸출한 게임사들이 신작 정보를 쏟아냈고, 예년보다 넓어진 부스에서는 현장 이벤트 및 게임관련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주최 측인 쾰른메쎄(Koelnmesse)와 BIU(독일 게임소프트웨어협회)는 우리나라가 가진 온라인게임, 웹게임 경쟁력을 인정해 동반주최국(Partner Country)으로 초청함으로 콘솔게임에 편향되어 있던 게임스컴이 입체적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게임 플랫폼이 다변화되는 시류를 반영하려는 2012 게임스컴의 움직임은 모바일 공동관을 확대한 점에서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었다.

때문에 2012 게임스컴은 거대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위기설이 불거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타 게임사들이 대작 타이틀 정보를 쏟아내 이러한 위기설은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온라인게임,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아우르는 모습을 선보여 ‘콘솔게임축제 게임스컴’에서 ‘게임축제 게임스컴’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다. 2012 게임스컴 총 방문자 수는 약 27만 5천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이는 관람객 확대를 노렸던 주최 측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수치지만 거대 게임사가 참가를 고사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행사의 주무대라 할 수 있는 8번 홀에는 온라인게임이 자리를 잡았고,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 총 3종의 타이틀로 참가했다. <디아블로3>는 이미 출시가 완료돼 유럽지역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타이틀이고, 나머지 2종의 확장팩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넥슨은 밀리터리 3D 시뮬레이션게임 <네이비필드2>와 용병들의 전투를 소재로 한 FPS게임 <쉐도우컴퍼니>로 출전해 현지 게이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넥슨의 유럽 법인인 넥슨유럽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유럽 및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둔 MMORPG <길드워>의 후속작 <길드워2>를 전면에 내세워 출시 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글로벌 게임포털 웹젠닷컴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웹젠은 액션RPG <C9>과 FPS <배터리온라인>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2012 게임스컴의 첫 번째 공식행사였던 한국공동관 기자회견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을 홍보한 결과, 국내 중소 게임업체 22개사가 참여한 한국공동관에서 약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거둬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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