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2의 PC방 부흥기는 스마트워크센터로의 변신으로부터…

   

15호 태풍 볼라벤(VOLAVEN)이 지난 8월 27일과 28일 사이 한반도를 스쳐지나갔다. 사회 전반에 걸쳐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일부 대학들도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조기퇴근이나 임시휴무일로 지정해 직장인들을 배려한 기업도 많았다. 등하교나 출·퇴근길에서 강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에 매진해야 했고, 시장 경제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워크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다.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스마트워크가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스마트워크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10년부터 행정안전부가 2개소를 시범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50개소, 민간 부문에서 450개소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부터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기 시작했고 2015년까지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해 근로자의 30%가 이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스마트워크 환경 조성 계획에는 PC방도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새로 짓거나 임대해야 하고, PC를 포함한 사무기기들도 새로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PC방을 활용할 경우에는 구축은 물론 운영까지 비용절감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스마트워크센터 구축 계획에서 PC방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10년 9월이다. 당시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구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중소기업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PC방의 활용방안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최승재 이사장은 PC방을 활용해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탁월하고 접근성, 편의성, 활용성 면에서 효율적일 뿐 아니라 빔 프로젝트와 회상회의 시스템, 클라우드 시스템 및 사무용품을 비치하면 PC방 문화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행정안전부에서는 PC방을 활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1인기업 육성안과 관련하여 스마트워크센터와의 교집합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여·야당 대권후보를 초청한 토론회에서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PC방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스마트워크 환경이 PC방에 접목될 경우에는 정부의 관심 업종으로 사회적 역할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게임방’이라는 오명 속에 부정적 이미지와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복합멀티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또 다른 장점은 수익 다각화를 통한 매출증진과 PC방 업계의 사회적 입지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지원에 따른 추가 매출이 기대되고, 정부의 PC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수록 규제완화나 불합리한 산업구조의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PC방 업주들의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이미지 개선과 사회적 입지가 강화되면서 PC방 업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당장 오늘의 매출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종의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마트워크 환경을 도입함으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다소 막연한 감이 없지 않아 매출증진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다. 여기에 더해 게임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스마트워크 환경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까지 요구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업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설비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하고, 뚜렷하게 매출증진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가령 지식경제부가 ‘그린 PC방’을 도입하며 구축비용의 40%를 지원한 것처럼 스마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설비투자의 일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워크 이용권과 같은 카드를 보급함으로써 대략적인 수요가 예측되어야 한다.

PC방에 스마트워크 환경이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정책발굴을 위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걸림돌로 지적되었던 PC방의 부정적인 환경들도 PC방 전면금연화가 발표되면서 정책적 접근이 수월해 졌기 때문이다.

게임 콘텐츠에 따라 울고 웃는 PC방 영업환경에서 스마트워크 환경이 도입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C방 산업 전체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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