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엠텍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그래픽카드의 세부 수량을 공개했다. 국내 PC 부품 업체가 직접 판매 수량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엠텍이 국내 그래픽카드 업계 1위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엠텍은 2012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258,000여 장의 그래픽카드를 출하했으며, 이는 매월 평균 43,000여 장의 그래픽카드를 출하한 것이다. 총 출하된 그래픽카드 제품 중 엔비디아의 지포스 제품군이 206,000여 장으로 전체 출하량의 78%를 차지했으며, AMD의 라데온 제품군이 52,000여 장 출하되어 22%를 차지했다.

이엠텍이 판매 중인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 제품은 XENON 브랜드와 HV 브랜드, EVGA 브랜드로 XENON 브랜드가 130,000여 장, HV 브랜드 60,000여 장, EVGA 브랜드 15,000여 장이 판매되었다. AMD 라데온 계열 제품은 사파이어 단일 브랜드로 52,000여 장이 판매되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 제품은 GTX 560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고, 라데온 계열 제품은 HD 6850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이엠텍이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규모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엠텍의 그래픽카드 시장 점유율은 62%였는데 이를 통해 계산해보면 이는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그래픽카드의 수가 최소 416,000여 장, 연간 80~85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이엠텍이 내놓은 판매 자료를 보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흐름과 함께 PC방의 역할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대량 구매를 기본으로 하는 PC방의 선택이 판매량과 직접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선호도 비율이 약 8:2로 지포스가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PC방이 대부분 지포스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지포스 그래픽카드인 GTX 560은 고가였음에도 PC방이 상당한 수량을 구매했기 때문에 판매량 1위 제품이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엠텍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는데 PC방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PC방의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PC방의 평균 PC 보유 수는 증가하고 있기에 꾸준한 수요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CPU 내장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예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판매에 있어서는 PC방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만큼 이엠텍 등 주요 그래픽카드 업체에게 PC방에 대한 정책과 마케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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