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0%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넥슨 김정주 회장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협의를 걸쳐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0%(3,218,091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전일 대비 0.37% 가량 상승한 8일 종가 기준 가격으로 8,7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지분 인수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개인 지분은 24.69(5,406,091주)%였고 엔씨소프트 자사주는 9.01%였다. 넥슨은 이 가운데 김택진 대표의 개인 지분에서 3,218,091주를 인수해 14.7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1대 주주가 되었고, 김택진 대표는 2대주주가 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 배경과 관련해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엔씨소프트가 가진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하며, 향후 많은 협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은 “김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과 관계 없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게 되며 오는 21일의 '블레이드 & 소울' 공개테스트(OBT)준비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넥슨 최승우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넥슨은 1조 2천억 원의 매출을, 엔씨소프트는 6,0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가 지분의 73%를 가지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의 매출은 65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게임사의 경상이익률은 일반 제조업에 비해 3~4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넥슨은 7~8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제조업체와 유사한 규모가 되는 셈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지분인수인데다가 관계된 회사가 10여개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넥슨은 캐주얼 게임을, 엔씨소프트는 성인 지향 MMORPG를 주력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는 가공할만한 일이다. 특히 온라인게임 서비스 정책 등이 상당부분 단일화될 것으로 예상돼 PC방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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