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의 탈을 쓴 온라인 도박장

 

지난 2006년 PC방 업계에 최대 화두이자 문제작 ‘성인PC방'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유흥가에는 에어간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며 ‘포커, 바둑이, 고스톱, 홀덤' 등 눈에 낯익은 사행성 단어들이 춤을춘다.

성인PC방' 이라는 이상한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PC방으로서는 참으로 못 마땅한 말이다. ‘PC방' 과 ‘성인' 이라는 단어를 조합하면 항상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 청소년 시기에 ‘성인' 이라는 두글자가 주는 묘한 감정에 가슴이 두근되던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메인서버에서 음란물을 공급하는 ‘컴퓨터방'도 ‘성인PC방' 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후, 일명 ‘포커방' 이 성인PC방으로 자리잡았다.

우리의 건전한 PC방들은 그들의 흐름에 밀려 ‘청소년PC방' 이라는 표식을 입구에 해둬야 하는 실정까지 이르렀다. ‘PC방'이라는 단어가 불법적 사업에 사용하기 그리 좋은 단어인가?
필자는 성인PC방을 ‘포커방'이라는 이름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PC방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여가공간이며,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이자,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의 핵심이다.
미디어를 다루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한다. 불법적 사행물을 취급하는 곳에 PC방이라는 단어를 빼고 ‘포커방 및
온라인 도박장'으로 표기해 달라.

이는 수년간 ‘돈'의 유혹을 이겨내고 PC방의 정체성을 지키며 영업을 유지해온 선량한 PC방 업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일에 꾸준히 열정을 쏟고 묵묵히 일하는 소시민에게 애정을 쏟지 않는다면, 불법영업을 이용해 부당이익을 노리는 세력들은 꾸준히 늘어나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마지막으로,  ‘돈' 의 유혹을 이겨내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프라이드'를 지킨 PC방 업주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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