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PC방 전경 - 평일 오전이라 손님이 많지가 않다

 
 
PC방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겨울철이 지나고, 어느덧  PC방에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느 업종이든 비슷하겠지만, 언제부턴가 PC방 사업은 경쟁의 한계를 넘어 전쟁을 치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운영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4시간 관리체계와 주변 업소의 가격 할인, 그리고 관련법규 등의 혼선까지, 그야말로 업주들은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PC방의 오픈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도 500원을 외치며 PC 100~200대로 개업하는 곳을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미 50대 이하로 오픈하는 PC방은 찾기가 힘들어졌고, 인테리어 또한 최고급으로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추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체 규모 24대로 PC방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혹시나 작업장이 아닌가 하고 미리 체크를 해 보았는데 분명히 작업장은 아니었다.

●주변 상권의 특성

인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GM-PC방은 2005년 1월부터 24대로 영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PC방이다.
GM-PC방이 위치한 만석동은 인천지역에서도 다소 상권이 미발달 된 곳으로 주변에는 공장과 부둣가, 아파트와 빌라가 공존해 있는 상권상 외곽 지역이다. 주변에는 건물이 드물고 오래되어, 마땅히 PC방이 들어갈 자리도 없는 곳이다.

   
 

▲ 24번 끝자리

 
 
GM-PC방은 만석주공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 소규모 PC방으로, 실평수 19평으로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작은 PC방이 아닐까 생각된다.
PC방을 취재하기 전, 상권을 살펴보기로 하고, 약 10분 정도 주변을 탐색한 결과, 단 한군데의 PC방도 눈에 띄지 않았다. PC방이 입주할 만한 건물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PC방 주변 파악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GM-PC방(대표 이강노) 사장님을 만나 운영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GM PC방 이강노 사장님  
- PC 24대로 PC방을 운영하시면 경영상 힘들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어차피 전용선 비용도 비슷하게 지출되고, 월세, 아르바이트 비용 역시 지출되므로 큰 돈을 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도 어느 정도는 비용 부담을 스스로 줄여주고, 전용선 서비스 또한 다른 곳보다는 좀더 받는 듯 하고, 월세도 건물주인이 1년에 1~2달 정도는 봐준답니다.
아마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달 유지비용을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월비용은 비밀로 하고 싶지만, 오늘만 특별히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월세+전기=100만원 / 게임+전용선=130만원 / 인건비=150 / 합:380만원 정도입니다. 매출은 비용 금액의 2배가 못 됩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PC사양이 궁금합니다!
CPU 3.4G/램1G/그래픽6600/하드200G 입니다. PC방은 작지만, PC는 본인이 직접 조립쪾세팅을 하기 때문에 관리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봅니다.

- 특별한 서비스가 있을까요?
19평 PC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서비스는 없습니다.^^ 누구나 하고 있는 재떨이 청소 및 친절 아니겠습니까? 단골손님에게는 가끔 음료 서비스를 하구요.
매장이 작은 관계로 한번 오셨던 분들은 바로 단골손님이 된답니다. 저희 매장은 90% 이상이 단골손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금연칸막이 설치가 안 되어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지시 사항을 받은 내용이 없나요?
보건소에서 다녀갔습니다. 저희 PC방은 도저히 칸막이를 나누기가 힘들다고 해서, 서로 합의를 봤습니다. 칸막이를 나눈다는 것은 감히 상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보건소 측에서 상황을 더 보자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 매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PC 부품의 도난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PC방은 직접 보듯이 카운터에서 안 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전혀 도난 걱정은 없으며, 단골손님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 PC 댓수를 늘리거나, 확장 계획은 없는지요.
직접 보고 계시지만, 현재 여유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주변지역도 많이 알아보고는 있지만, 상가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여기서 영업을 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 사장님의 영업 노하우가 있다면?
오시는 손님들이 항상 친절하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손님들이 저를 잘 따릅니다. 제 인상이 푸근하다고 하네요.^^

- 시간당 요금은 얼마를 받고 계시는지요.
시간당 1,000원이며, 주간정액 7시간 5,000원, 야간정액10시간 6,000원입니다.

- 규모가 작아서 자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길 것 같습니다.
자리가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손님들이 좀더 기다리던가, 아니면 근처 시내(동인천)로 나가던지 합니다. 겨울철에는 자주 만석이 되곤 했는데, 3월 들어서는 만석이 잘 안되네요.

- 대형 PC방을 해보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글쎄요. 소형 PC방이나 대형 PC방이나 서로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많은 욕심을 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좀 더 많이 벌면 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너무 힘들 것 같아요.

- PC방은 언제까지 운영할 계획이신가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특별한 손실만 없다면 지금처럼 계속 운영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PC방을 운영 중인 동종 업주 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
PC방의 규모와 상관없이 동종 업계에서 열심히 운영하시길 바라고, 아울러 모든 PC방 매출이 잘 나오길 바랄뿐 입니다.

 
 

▲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피난부속실(좌), 소방시설(우)]

   
   

○○○ 전국 PC방 숫자는 약 2만1천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대형 PC방과 소규모 PC방들이 함께 공존한다. 그 중에는 이번 호에 소개된 GM-PC방 보다 더 작은 규모의 PC방도 몰론 있을 것이다.
PC방은 영업의 특성상 대규모로 운영을 하는 것이 큰 수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된 GM-PC방처럼 작은 규모라도 운영의 묘를 잘 살린다면, 소규모로도 얼마든지 PC방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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