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5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탐방] 전좌석에 삼성 830 시리즈 256G SSD 도입한 부천 '아르테미스PC방'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나오기만 해라”

 

   

최근 PC 하드웨어 시장에서 SSD가 각광을 받고 있다. PC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의 기술력이 성장을 거듭해 온데 반해 유일하게 하드디스크의 기술력은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빠른 선능 가진 SSD가 주목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SSD는 데스크탑 PC 시장에서의 마지막 보루로 떠오르고 있는 부품이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SSD는 관심의 대상이다. PC방을 찾는 손님들이 직접적으로 성능을 체감하는 부팅속도와 게임로딩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른 하드웨어 부품은 신제품으로 교체하더라도 체감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반면, SSD는 뚜렷한 성능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SSD 도입으로 현존 데스크톱 PC의 최대 성능이 구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SSD를 도입한 PC방은 많지 않다. 일반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가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공급량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인하되는 추세로, SSD를 공급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SSD를 도입하는 PC방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아르테미스PC방도 그 중 한 곳이다. 특히 가격 안정화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리 SSD를 도입한 배경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가 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 미리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아르테미스PC방 업주가 선택한 SSD 제품과 그로 인한 장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지난 3월에 SSD 도입 뿐 아니라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시도한 아르테미스PC방을 직접 방문해 봤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PC 업그레이드는 필연적 선택
경기도 부천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유흥가가 밀집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바로 부천역 인근이다. 부천대학교가 위치해 있어 주로 대학생들과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PC방은 부천역 상권에서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아르테미스PC방은 치열한 경쟁의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출혈경쟁도 심하다. 대형 PC방이 증가하면서 출혈경쟁이 두드러졌고, 큰 도로를 기점으로 다소 상권이 분리되어 있지만, 시간당 요금이 500원에서 8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아르테미스PC방 역시 이 같은 출혈경쟁 분위기에 휩싸여 가격을 인하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과 함께 전좌석 PC를 교체하면서 요금 정상화를 단행했다. 회원은 1,000원, 비회원은 1,200원, 학생은 800원으로 책정했고, 정액요금의 경우에는 5,000원에 5시간 30분, 10,000원에 12시간을 책정했다.

아르테미스PC방 조영성 업주는 “사실 처음 리모델링을 하고 재오픈 했을 때에는 회원도 시간당 1,200원의 요금을 책정했지만, 손님들의 반발이 심해 1,000원으로 조정했다. 인근 상권은 평균적으로 700~800원의 요금체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가격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을 하고 싶었다. 올해가 PC방 매출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과감히 리모델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830 시리즈 256G SSD 도입
지난 3월 19일 리모델링 후 재오픈한 아르테미스PC방은 멋스러운 벽면 이미지와 비교적 넓은 통로, LED를 사용해 밝은 조도를 유지하면서 깔끔함과 쾌적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특히 리모델링을 시도하면서 PC도 전면 교체했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각각 샌디브릿지(2세대 코어 프로세서 i5 2500)와 지포스 GTX 560(1G)을 선택해 무난함을 유지한 반면, 메인보드는 인텔 SRT 기술을 통해 SSD를 HDD의 캐시로 활용해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Z68 메인보드를 적용했고, 메모리는 지스킬 16GB를 선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PC 부품을 선택한 이면을 살펴보면 SS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128G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256G를 도입하면서 SSD로 인한 성능향상에 무게를 두고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SSD 제품은 삼성 830시리즈 256GB를 도입했고, 일반 하드디스크와 결합해 사용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조영성 업주는 “SSD를 도입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안정성이다. PC방 커뮤니티 등 여러 통로를 활용해 의견을 취합한 결과 삼성 제품이 안정성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용량도 256GB를 선택한 것은 추후 중고로 판매할 경우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약 4,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감가상각을 따져도 최소 1,500만 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830시리즈 256GB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SSD 때문에 업그레이드 효과 제대로 봤다

 

 

조영성 업주는 SSD를 중점으로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손님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아르테미스PC방은 <아이온>을 비롯해 <리니지>와 <리니지2> 등 엔씨소프트 게임의 점유율이 50~60%에 달한다. 고사양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PC방을 찾은 손님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나왔던 반응은 게임실행과 로딩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프레임이 부드럽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특히 순간 멈춤 현상인 소위 랙 현상 자체도 대폭 감소해 성능향상을 직접적으로 체감한 손님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패스트핑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구동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민감한 손님들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에피소드도 생겨나고 있다. 건물 외벽과 내부에 삼성 SSD를 사용하고 있다고 홍보했고, 손님들이 PC 성능향상을 직접적으로 체감하면서 소위 랙 현상이나 게임에서 로그아웃되는 팅김 현상이 발생할 경우 불만의 대상이 PC방이 아닌 게임사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게임구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PC를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SSD를 도입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 자체가 사라졌다.

아르테미스PC방 조영성 업주는 “SSD를 도입하면서 손님들이 게임이 좀 더 부드러워졌고, 렉이나 튕김이 적어졌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SSD에는 <아이온>, <리니지>, <LOL>, <테라>, <스타크래프트2>, <사이퍼즈> 등 주력게임을 설치했고, 일반 하드디스크에는 나머지 비주류 게임을 설치했다. 특히 최적화를 위해 O/S도 윈도우즈7을 사용하고 있다”며 SSD를 도입해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손님 확보에 주력, 인근 상권에서는 유일

 

 

조영성 업주는 부천역 인근 상권에서 SSD를 도입한 PC방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아르테미스PC방에서 SSD를 도입한 이유는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대 신작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근 상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SSD를 도입하다보니 사전에 더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된 이후에는 PC방에서 전반적으로 PC 업그레이드 이슈가 발생할 것이고, 또 다시 PC 성능이 평준화되기 때문에 아르테미스PC방은 미리 단골손님을 확보한 이후 기대 신작이 출시되면 확보된 손님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조영성 업주는 “3월에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앞으로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손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리 손님들을 확보해야 신작 게임이 출시된 이후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부터 PC 성능까지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 금연법 이슈가 있지만, 향후 1~2년 동안을 대비했고 보이지 않던 손님들도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치며…
최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 안에 SSD 가격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SSD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것으로, 128GB 제품의 경우에는 올해 연말이면 10만 원대 이하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PC방 업주가 PC 업그레이드나 교체를 결정했다면 시기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용부담을 안더라도 미리 SSD를 도입하면 분명 성능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이 최근 막마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정식 출시가 머지 않았다. 과연 선자가 옳은 결정인 것일까? 아니면 후자가 옳은 결정인 것일까? PC 업그레이드나 교체를 준비하는 업주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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