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PC방 점유율 1위에 등극해 사실상 <LOL>-<아이온>-<서든어택>이라는 3강 체계가 구축되었다. 이에 앞서 <아이온>과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순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해 이번 3강 체계 재편은 게임업계에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외산 게임인 <LOL>이 국내 론칭 100일 만에 160주 동안 절대강자였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넘어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아이온>의 점유율이 급격히 줄었다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유저 불만이 가중한 것은 아니니 반사이익을 본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친PC방 이벤트, 점유율에 큰 영향 줘…
이러한 등폭락에는 PC방 이벤트가 주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아이온>의 PC방 점유율 연속 1위를 160주로 멈추게 제동을 건 것은 <서든어택>이었다. <서든어택>은 2번에 걸친 PC방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점유율이 상승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PC방 점유율 10% 내외였던 <서든어택>이 지난 2월에 진행한 PC방 이벤트를 통해 15%전후까지 점유율이 상승했으니 PC방 이벤트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에 앞서 <아이온>이 <서든어택>의 PC방 이벤트 1차 공세를 막아낸 것도 <아이온> PC방 이벤트였다. ‘신석을 품은 PC방’이벤트는 13%전후였던 <아이온>의 점유율을 최고 22.47%까지 끌어올리며 PC방 이벤트의 위력을 증명했다. 실제로 당시 PC방 매장별 주간평균 가동시간은 7,191분으로 전주 3,836분 대비 3,355분 늘어 75.64%나 증가했다. PC 가동률은 역시 33.89%로 전주 대비 3.02%포인트 상승해 PC방 손님 집객을 극대화시킨 효자로 평가받았다.

<아이온>의 ‘신석을 품은 PC방’이벤트는 대기록들을 쏟아내면서 대표적인 친PC방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향후 PC방 이벤트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용하지만 알차게…
앞서 소개된 <아이온>과 <서든어택>이 연예인을 동원한 프로모션과 인지성 높은 이벤트를 통해 대대적으로 효과를 창출했다면 <LOL>은 조용히 실속을 챙긴 형태다.

상용화 첫 달, 정량제 가맹비용을 반값에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가 업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게임사들의 과금 규모에 지칠 데로 지쳐있던 PC방 업주들에게 의외로 호응이 높아 첫 결제에 대한 문턱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했다.

휴면 유저의 순환 구조에도 많이 고심했다. 일반적인 이벤트 형태는 아니지만, 휴면 유저나 신규 챔피언의 구매를 망설이는 유저를 PC방으로 유도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PC방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 유저에게 유료 상품인 챔피언을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지정한 것이 그것으로, 2주마다 추가되는 새로운 챔피언을 구매하지 않고 경험해보기 위해 PC방을 방문하게 유도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잦은 업데이트는 주의하고 오프라인 활용해야
이처럼 게임 온·오프라인 이벤트가 PC방 점유율 상승은 물론 유저 집객 자체를 견인한다는 사실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잦은 업데이트는 PC방으로서는 결코 달가울 수가 없다.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 평균 70여 대의 PC를 관리해야 하며,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하드카피’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쓰이는 ‘마스터 하드’에도 손을 대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만큼 여간 불편하지 않다.

더욱이 업데이트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모든 PC를 다시 패치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뿐 아니라 일부 손님이 오류나 점검 연기 등 업데이트와 관련해 업주나 종업원에게 항의하는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어 PC방 업계에서는 잦은 업데이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이벤트의 일환으로 전국 주요도시의 PC방을 찾아가 오프라인 이벤트를 추진한 ‘주신의 비밀지령-PC방 비밀지령탐사대’와 넥슨이 매월 진행하는 PC방 지원 이벤트 등은 온라인 이벤트의 효과를 키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PC방 활성화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된 지금, PC방 업계는 게임업계에 친PC방 이벤트로 무장한 게임들의 등장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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