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5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라면 누구나 PC방 창업을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당시로는 무엇을 해야할지 또 무엇부터 해야할지 고민하던 모습이 선할 것이다. 그렇다면 푸른 꿈을 갖고 뛰어든 PC방 창업에 있어 손익분기(이하 BEP)는 어떻게 될까? 최소 투자비용이 회수되는 시점은 어떻게 될까?

PC방 통계 자료를 근간으로 PC방 업계의 평균적인 최소 투자비용 회수 시점을 알아보았다.

PC방을 창업할 때 BEP에 대한 고민은 현업 종사자든 예비창업자든 모두가 똑같이 고민하는 문제다. 손해날 장사는 하지 않는 것이 맞고, 비전이 있다면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네 소상공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PC방 업계의 표준 통계로 차용되고 있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PC방트릭스의 데이터들을 평균값으로 잡아 PC방 창업 BEP를 가상으로 설계해봤다.

Ⅰ가상 PC방의 조건은 업계 평균값을 기준으로
우선 BEP 시뮬레이션의 모델이 될 가상 PC방의 입점 위치는 도심에서 지하철역으로부터 도보 5분 거리 이내에 있으며 주거단지를 끼고 있는 입지조건으로 가정했다.

PC방 규모는 PC방트릭스에서 PC방당 평균 PC보유대수로 집계되고 있는 70대를 기준으로 잡았으며, 휴게음식점으로도 등록해 간단한 조리 음식물도 함께 판매한다고 가정했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1,000원을 받는 것을 기준으로 잡았으며, 창업시점은 올해 1월 1일에 창업을 해서 2년간 운영하는 것을 기초로 했다. 또 PC 가동률은 PC방트릭스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성수기 33%, 비수기 24%로 설정했는데, 이는 대학교 앞 등 주거단지와 정반대의 가동률이 기록되는 특수한 상권에 대한 적용보다는 전체에 대한 평균 통계값을 우선했기에 상권에 따라서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인테리어 비용은 PC방 프랜차이즈 방식은 배재했다. 시공 대행을 쳐야 하는 만큼 수수료나 마진율에 대한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데다가 부실공사와 자재교체 등 계약위반 사례가 빈번한 만큼 본 기사에서 고민하고자 하는 창업 BEP 기준에는 부적절하다.

다만 160㎡(약 50평)에 카운터 등을 설치할 경우 통상 평당 75~120만 원 사이의 시공비가 소요되는데 최상보다는 평균에 해당하는 값을 산출하려는 것이니 평당 9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시공한다고 가정했다. 일부에서는 인테리어와 PC를 함께 묶은 뒤 PC좌석을 기준으로 1좌석당 통상 200만 원의 비용으로 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급적 실내 인테리어와 유동 인테리어 그리고 PC를 따로 분리해서 계산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계산을 가능케 한다.

특히 PC방 프랜차이즈는 적정 도면과 함께 좌석당 비용을 제시한 뒤 매출 증진을 위해 PC를 추가로 설치할 것을 권하는데, 이렇게 되면 처음 적정 도면에서 이미 산정되어 확정된 실내 인테리어 비용보다 더 많은, 즉 PC 추가분에 합해진 실내 인테리어 비용은 PC방 프랜차이즈가 부당 수익을 챙기게 되기 때문이다.

Ⅱ 지출요소는 보수적으로 반영
게임 가맹비, 브로드밴드 전용선, 인건비 비용지출요소는 보수적으로 반영하되, 모든 항목을 적용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PC방에서 지출요소로 잡는 항목들을 우선 적용했다.

인건비는 2012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하였으며, 2013년도 최저임금은 통상적인 물가인상폭을 4%에서 1%포인트 추가 인상된다고 가정하여 5%인상 폭을 가상으로 적용했다. 때문에 올 5월부터 시작되는 2013년 최저임금 회의의 결과에 따라 2013년 인건비 기준값이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다만, 기회비용으로 적용되는 업주의 인건비는 제외하고 실제 지출이 이뤄지는 고용 근로자들에 대한 비용만 책정했다.

PC방 업종은 24시간 운영을 하기 때문에 1인 8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일일 3교대가 이뤄지며, 주말 역시 3교대로 운영된다. 때문에 주 5일 근무하는 평일근무자의 1인당 최저 임금은 952,640원이며, 업주 1인이 평일 1교대 근무를 맡는 경우를 감안해 평일 근무 2인에 해당하는 1,905,280원을 산정했다. 주말 3교대에 대한 인건비는 근무일이 짧아 주휴수당이 제외되는 대신 주말수당이 더해진 경우를 감안해 1인당 476,320원을 산정, 주말 3인 1,428,960원을 산정했다. 업주가 주말 1교대 근무까지 맡는다면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고용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PC방 지출 요소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가맹비 역시 게임트릭스(2012년 2월 224일 현재)에서 점유율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와 월정액 가맹 게임 2종을 일괄 적용했다.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게임트릭스의 ‘PC방당 사용시간’ 즉, 평균 사용시간을 기준값으로 적용, 비용을 산출했다. 지역적, 방문객 유형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게 보일 수 있겠으나 업계 전반에 대한 평균값을 기준으로 하여 객관성과 보편성을 높였다. 다만 페이백이나 할인행사 등 일시적인 요소는 반영하지 않고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우선 10위권 내 게임 가운데 별도 과금이 없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를 제외하고 <아이온>은 월 95,344분으로 408,617원, <서든어택>은 월 78,561분으로 331,700원, <피파온라인2>는 월 52,309분으로 215,774원, <리그오브레전드>는 월 48,624분으로 188,816원, <리니지>는 월 27,882분으로 128,686원,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월 27,781분으로 107,879원, <리니지2>는 월 28,008분으로 129,267원으로 평균 이용 요금이 계산되었다. 이외 월정액제로 서비스되는 <던전앤파이터>가 50IP까지는 월 88,000원이, 한게임고포류도 월정액제로 87,000원이 가맹 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으로 계산에 더했다.

위에 기술한 정량제 8종과 월정액제 2종을 합한 게임 가맹비용은 1,685,741원이다. 다만 지역 혹은 상권에 따른 특정 게임을 더 많이 하거나 적게 함에 따라, 혹은 PC방 마다 가맹 게임의 종류에 따라 지출 비용은 다소 편차를 보일 수도 있다.

인터넷 연결에 필수인 브로드밴드 전용선 비용은 월 50만 원을 기본으로 책정했다. 상품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으나 통상 50만 원 전후의 상품이 주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Ⅲ 전기요금 등은 최상이 아닌 중간 단계에 맞춰
전기요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수 있으며 실제로 160㎡(약 50평) 정도의 면적에 70대 정도의 PC를 운영하는 PC방에서도 요금의 편차는 배에 가깝게 다르다.

이는 상권이 계절적 집객·유동인구가 다르거나 냉·난방기구의 에너지효율 등급 등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인 에어컨이 가동될 때 30만 원의 전기요금이 추가된다면, 에너지 효율 4등급인 에어컨으로는 60~80만 원의 전기요금이 추가될 만큼 큰 차이가 나타난다. 특히 누진세가 급격히 증가된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의 차이에 따른 전기요금 차이가 냉·난방기구의 기계 값에 버금갈 만큼 크다.

이에 에너지 효율 등급이 2등급인 냉·난방기기를 구비하고, 평균 PC 가동율에 따라 집객된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성수기에는 160만 원, 비수기에는 80만 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형태를 적용했다.

앞서 언급한데로 에너지 효율 등급이 1등급인 냉?난방기구를 구비한 PC방이라면 전기요금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는 셈이다. 반대로 에너지 효율 등급이 4등급 혹은 5등급인 냉·난방기기를 운영하고 있는 업소라면 최근 급증한 누진세를 고려해 기기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Ⅳ PC 감가상각
PC는 분명 PC방의 중요 자산이며, 또 급격한 속도로 감가상각이 이뤄지는 지출요소이기도 하다.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마다 PC를 업그레이드하며, 기존 PC들은 중고로 일괄 도매처리하기도 한다. 이는 기업에서 전산 장비 등에 대한 감가상각을 2년이나 3년 정도에 맞춰 계산을 한다는 점과도 기간적으로 매우 유사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를 기초로 PC의 감가상각은 구입가격에서 중고 판매가격을 뺀 금액을 24개월로 나눠 매월 어느 정도의 감가상각이 이뤄지는지도 검토해보았다. 다만 PC방 마다 업그레이드의 범위가 PC 전체 혹은 일부 부속으로 다르며, 그 기간도 3년인 경우도 있고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저가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해당 비용은 지출 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1년 6개월이나 2년 마다 PC 본체를 교체하는 PC방의 경우에는 참고자료로 검토해보면 좋을 것이다.

Ⅴ기회비용에 대한 고민도 더해져야
간판, 전기증설 등은 입주 건물이나 여건 등에 따라 차이가 크고 지출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 초기 투자분에서 제외했다. 또 임대 보증금의 금융이자에 대한 기회비용도 적용하지는 않았으나 물가상승 및 기회비용이라는 차원에서는 검토해볼 가치가 충분한 항목이다.

임대 보증금이 6천만 원일 경우, 지금의 6천만 원과 5년 뒤의 6천만 원이 동일한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 매년 4%의 물가 상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6천만 원은 5년 뒤 72,999,174원과 같은 것이다. 즉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는 그만큼 하락하는 셈이다. 또 금융이자로 4%의 수익을 얻게 된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6천만 원은 5년 뒤 7천 2백만 원과 같은 셈이다.

임대 보증금이 묶여 있는다는 것은 직접적인 지출 요소는 아니지만 분명 금융비용과 기회비용을 잃는 것임에는 사실이다.

Ⅵ 창업 20개월이 목표
업계 평균 규모로 창업해 업계 평균의 영업활동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BEP는 20개월로 계산되어졌다. 비록 통계를 통한 업계 평균값을 기준으로 계산해본 BEP라 창업시기와 창업 규모 그리고 운영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계와 평균이라는 것은 그 업종이 놓여있는 기준 지표라는 점에서 업계 평균값으로 돌려본 BEP 시뮬레이션은 그 의미가 크다. PC방 프랜차이즈를 거치지 않아 비용 거품을 거둬내고, 공과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기기를 도입하고, 지불 거부자 일명 ‘먹튀’를 효과적으로 예방했다고 가정했을 때 BEP가 20개월이다.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이고 보다 높은 가동률을 위해 집객을 높인다면 BEP는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반대로 ‘먹튀’, 절도범, 사기꾼 등 영업을 저해하는 사고가 잦다면 BEP는 뒤로 늦춰질 수도 있다.

한가지 잊지말아야할 점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BEP를 넘어섰다고 혹은 가까워졌다고 안도하면 또 다른 경쟁요소에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만이 꾸준한 유지의 유일한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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