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D를 사용해본 사용자들은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 했을 때의 체감 속도보다 하드디스크를 바꾸거나 RAID를 사용하는 것이 체감속도 면에서는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얘기한다. 특히 인스톨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그램이나 로딩 시간이 긴 프로그램을 RAID-0이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에서 실행해본다면 RAID의 마력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어진다.
RAID를 실제 구축해보고 과연 RAID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RAID는 다양한 모드가 존재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RAID 0과 RAID 1이며, 특수한 경우에 RAID 0+1이나 RAID 5가 주로 사용된다. RAID 0+1이나 RAID 5의 경우 하드디스크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서는 일반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RAID 0 모드를 구축하는 것을 가정해 메인보드에 하드디스크를 설치하고, RAID를 위한 바이오스를 설정한 후 드라이버 및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까지 살펴보자.




● SATA 단자에 하드디스크 연결하기
먼저 테스트를 위해 기가바이트 GA-M59SLI-S5 메인보드와 삼성 T133 400GB 하드디스크 5개를 준비했다. 기가바이트 GA-M59SLI-S5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인 엔포스 590 SLI를 장착한 AM2 플랫폼 메인보드로, RAID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엔포스 500 시리즈의 최신 기술인 미디어쉴드(MediaShield) 기술을 갖고 있다.





























[▲ 총 6개의 SATA로 다양한 RAID를 구성할 수 있으며, 별도의 칩에 의해 지원되는 2개의 SATA 단자가 더 있다.]

이 메인보드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색이 다른 2종류의 SATA가 제공된다. 노란색 커넥터는 엔포스 칩셋에서 컨트롤하는 NVRaid 주관의 SATA 커넥터이고, 보라색은 별도로 설치된 제이마이크론사의 IDE/SATA 컨트롤러의 SATA 커넥터로 사용자의 혼돈을 막기 위해 2가지 색상의 커넥터로 구분했다. 서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여기에서는 엔비디아 칩셋 자체에서 제공하는 NVraid를 사용하는 것을 가정해보겠다. NVraid를 통해 RAID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노란색 SATA 커넥터에 하드디스크를 연결하여 사용하면 된다. 물론 별도로 제공되는 기가바이트 SATA2 IDE/SATA 컨트롤러(제이마이크론 컨트롤러)의 GBB_RAID를 사용하고 싶다면, 보라색 SATA 커넥터에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NVraid를 사용하기 위해 노란색 커넥터에 2대의 하드디스크를 아래와 같이 연결하여 준다.

















[▲ RAID 0을 위해 하드디스크를 연결한 모습]

참고로 기가바이트 GA-M59SLI-S5 메인보드가 AM2 플랫폼이지만, 인텔의 메인보드도 역시 연결 방법은 동일하다. 아래 사진은 같은 인텔 965P 칩셋이 사용된 기가바이트의 GA-965P-DQ6의 SATA 단자부이다. 대부분의 메이커가 플랫폼과는 상관없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쉽게 찾아 연결할 수 있다.


















[▲ 기가바이트 GA-965P DQ6의 SATA 단자부]

● RAID를 위한 BIOS 셋팅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윈도우를 설치하기 이전에 먼저 BIOS로 들어가 RAID 관련 항목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메인보드가 사용하는 피닉스 바이오스의 경우 RAID의 설정은 보통 Integrated Peripherals 항목에서 설정하게 되는데, Integrated Peripherals 항목의 Onboard SATA/IDE 콘트롤 모드를 RAID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Seria-ATA RAID Config 항목 또한 활성화해야 한다.













[▲ 메인 BIOS 항목 중 Integrated Peripherals 항목을 들어가면 SATA 콘트롤과 관련된 항목이 IDE로 설정되어 있다.]













[▲ 이 부분의 설정을 IDE에서 RAID/IDE로 바꿔준다.]













[▲ Serial-ATA RAID Config 항목 역시 RAID가 가능하게끔 활성화시켜준다.]

메인 BIOS 설정은 위와 같이 설정하면 RAID를 사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그러나 위 BIOS 설정은 RAID를 사용하기 위한 워밍업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RAID의 사용을 위해서는 RAID BIOS에서 각 모드에 맞는 설정이 필요하고, 하드디스크를 인식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통 RAID BIOS는 메인 BIOS가 로딩된 후 별도의 메시지를 출력하며 뜨는데, 기가바이트의 GA-M59SLI-S5는 ‘F10’을 눌러 RAID BIOS에 진입한다. RAID BIOS에 진입하면, 현재 장착되어 있는 하드디스크와 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RAID 모드가 나오며, 목적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오늘 살펴보는 것이 RAID 0 모드이므로 스트라이핑(RAID 0)으로 두개의 하드디스크를 설정했다.













[▲ 진입하면 두 개의 하드디스크가 보이고 RAID 모드는 미러링(RAID 1)로 표시되어 있다. 이를 목적에 맞게 바꾸면 된다.]

























[▲ RAID 모드를 스트라이핑(RAID 0)으로 바꾸고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정상적으로 인식하게 했다.]

위와 같이 설정하면 RAID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물론 여기에서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RAID 0의 설정을 기준으로 했으며, RAID 1, RAID 0+1, RAID 5 등은 각 메뉴에 맞게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정하면 된다. 설정을 마치고 저장한 후 리부팅을 하게 되면 RAID BIOS 로딩시 아래와 같은 화면이 출력된다.










[▲ RAID 0으로 설정 및 리부팅한 후 RAID BIOS가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해 745.22GB로 인식한다.]




하드디스크를 설치하고 BIOS를 설정하면, 하드웨어적인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는 윈도우를 설치하기만 하면 RAID를 사용할 수 있다. 정상적인 하나의 하드디스크라면 윈도우를 설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RAID의 경우에는 약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윈도우가 설치될 때는 PC에 있는 각 장치에 맞는 초기 드라이버를 로딩하게 되는데, RAID로 설정된 경우는 윈도우 셋업 파일의 드라이버 데이터베이스가 RAID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보드 칩셋에 맞는 RAID 드라이버를 윈도우 설치시 인식시켜 주어야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정상적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윈도우 XP가 이 드라이버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플로피디스크 뿐이라는 것에 있다. 즉, 2개나 혹은 4개의 하드디스크로 RAID를 설정하고 그 드라이브에 윈도우를 설치하려면 플로피디스크와 RAID 드라이버 플로피 디스켓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윈도우 설정시 F6를 눌러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지 않으면 하드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플로피디스크에 복사해둔 다음, 윈도우를 설치할 때 플로피 드라이브에 놓고 설치시 F6를 눌러 아래와 같이 드라이버를 인식시켜줘야 한다. 드라이버가 제대로 인식되면 아래와 같이 RAID BIOS에서 설정했던 용량대로 하드디스크를 인식한다. RAID 0 모드로 설정했기 때문에 2개의 400GB 하드디스크가 763GB의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되었다.

























[▲ 정상적으로 RAID 드라이버를 인식하고,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된 모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친절하게 SATA/RAID 드라이버 디스켓을 기본적으로 제공했지만 최근엔 그것마저도 귀찮은지, RAID Driver Diskette이 필요하다면 드라이버 디스켓은 만들어서 쓰라고 한다. 원가 절감도 좋지만 야박한 기분도 든다.
메인보드 메뉴얼에 보면 ‘SATA/RAID Driver가 필요하면 만들어 쓰라’라고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Driver CD의 bootdrv 디렉토리의 menu를 실행하면 SATA/RAID Driver 디스켓을 만들어진다. 별도로 드라이버를 제작할 수 있는 여분의 시스템이 없다면 A/S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 드라이버 디스크 만드는 법을 설명한 메뉴얼]

그렇다면 이런 RAID가 구성된 하드디스크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물론 RAID에는 다양한 모드가 존재하는 것은 앞서 누누히 언급했지만 RAID 0(스트라이핑)은 2~4개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시켜 빠른 성능을 얻고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여기에 윈도우를 설치하면 더 빠른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 설치 시간은 어떨까?
RAID 0 모드로 윈도우를 설치해보니 예전에 한 개의 하드디스크에 윈도우를 인스톨하던 것과 비교하여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윈도우 인스톨하는 동안 남은 시간 표시가 휙휙 지나가는 모습이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해주기도 한다. 얼마나 빨라졌을까? 실제로 걸린 시간을 비교하여 보자.
인스톨에 시간측정은 다음 화면처럼 포맷이 완료된 후 파일 복사 시작 시점부터 설치 완료까지의 시간을 측정해 비교했다.


















[▲ RAID 모드별 윈도우 설치 시간 비교 그래프]

테스트에 사용된 삼성 T133 400GB 단일 디스크에 윈도우즈 XP SP2 설치시 소요되는 시간은 약 22분정도로, 이를 기준해 RAID 0.1.5 모드의 윈도우 설치 소요시간을 측정해보았다. 단일 디스크 대비 RAID 0 에서는 약 6분, RAID 1과 5는 약 4 ~ 5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특이한 점은 RAID 1 모드의 경우, 단일 디스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RAID 0과 비슷한 설치 시간을 보였다.


[11월의 2/2부에서는 ‘성능 및 에러시 복구하기’에 대해 알아본다.]


제공 : 테크노아 http://www.techno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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