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새로운 CPU인 ‘코어2 듀오’는 코드명인 ‘콘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올해 하반기의 하드웨어 부문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인텔이 코어2 듀오 제품 발표를 하고 나서 몇 업체에서 이를 장착한 PC를 출시했지만, 실제 제품화가 된 것은 늑대와여우(대표 이종권)가 빨랐다. 지난 달 본지에서도 코어2 듀오에 대한 기사가 실렸지만, 실제 PC에 장착된 코어2 듀오의 성능이나 모습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코어2 듀오는 인텔 펜티엄 D 프로세서와 비교해 약 40퍼센트 향상된 성능 및 절전 기능을 구현한다. 65nm 공정(기존은 90nm)을 사용해 발열과 소음을 줄이고 성능은 향상되어, 고사양의 게임 및 3D 작업에 최적이다. 인텔은 지난 컴퓨텍스에서 쿨러없이 CPU만으로 제품 시연을 하기도 했다.
늑대와여우는 현재 전국에 약 700여개의 대리점을 갖고 있으며, 60여개의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컴퓨터 회사이다. 늑대와여우에서 출시한 제품은 미니케이스형의 W E630-MF와 일반형인 W E630-AA의 두 종류이다. W E630-MF는 인텔 D946G 보드(그래픽 통합형)를 사용한 미니 케이스를 사용했으며, 17인치 LCD 모니터를 포함해 99만원(부가세 포함)에 늑대와여우 홈페이지(www.wolf-fox.com)에서 현재 판매중이다. 리뷰하는 제품은 일반형인 W E630-AA이다.














● 간단하고 깔끔한 첫인상
W E630-AA를 박스에서 꺼내보니, 겉모습은 다른 PC와 차이가 없다. 간단하고 깔끔하다는 느낌. 내부를 보기위해 분해해보니 CPU 쿨러 부분과 바로 맞닿을 수 있게 통풍구를 마련했다. 블랙 계열의 전면은, 상단에는 DVD-RW와 메모리 리더기, 늑대와여우 로고가 있으며, 맨 아래에는 USB와 사운드 입출력 단자가 있다. 매우 평범한 모습이나, 3.5인치 FDD 대신 각종 메모리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를 사용한 것은 요즘 디지털 기기를 많이 쓰는 세태를 반영한 듯 하다. 전원과 리셋 버튼은 전면이 아닌 상단에 있다. 실수로 전원버튼을 눌러 자동종료의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소지를 줄였다. 물론 본체위에 물건을 올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 뒷면에는 USB 포트, IEEE1394 포트, 사운드 입출력 단자, 랜 포트, 프린터 포트와 키보드/ 마우스 단자가 있으며,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리얼 포트는 사라졌다.
W E630-AA는 아쉽게도 코어2 듀오 CPU 중 가장 하위 모델인 E6300을 사용한다. 현재 시장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이다. E6300은 현재 시중에서 19만원선, 4MB 내부 캐시가 시작되는 E6600이 35만원선이다. 코어2 듀오 중 가장 성능이 낮은 제품이긴 하지만, 국내서 처음으로 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원을 켜보니, 고급 승용차를 탄 느낌이다. 엔진 소리가 들릴까 말까한 정도의 매우 약한 소음을 낸다. CPU 쿨러는 정품 쿨러에 7600GS 그래픽카드는 잘만의 2 베어링 쿨러를 사용한 것이 매우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발열이 적어 상대적으로 쿨러들의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보여지는 순간이다.

가장 궁금한 성능 부분을 테스트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DELL DIMENSION 5100을 비교제품으로 선택했다. 델 PC는 펜티엄4 프레스캇 541(3.2GHz)이다. 싱글코어라는 점과 내부 캐시가 1MB, VGA 6600이라는 차이를 갖고 있지만, 3.2GHz의 사양이라 비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3DMark06 테스트를 해보니 많은 차이를 보인다.






● 몸으로 느끼는 ‘코어2 듀오’
메인보드 바이오스 체크 화면이 끝나면 윈도우가 바로 뜨는 느낌이다. 테스트한 제품에는 운영체제만 있어서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약간의 작업을 하는 동안 느낀 것은 컴퓨터가 좋아지면 주변기기나 인터넷도 빨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설치 속도가 빠른 대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 고속 인터넷에 대한 갈증이 난다.
필요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난 다음, 3D 게임을 해보았다. 우선 해당 게임에서 지원하는 가장 높은 옵션을 설정하고, 두 개의 창으로 각각 다른 ID로 로긴하고 띄운 상태에서도 하나의 창을 띄웠을 때와 랙 현상이 없었다. 여기에 다른 프로그램을 몇 개 띄워도 상황은 같았다.
다른 PC업체에서 코어2 듀오 시스템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조립 PC 시장에서도 어떤 메인보드가 장악할 지가 관심이 되고 있으며, AMD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분명한 것은 성능이 업되고, 65nm의 공정으로 인해 전압이 낮아 발열량이 적어 안정성과 성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외국의 모 사이트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오버클럭에 아주 유연하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W E630-AA를 테스트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현재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아, 부가적인 소프트웨어 설치를 사용자가 직접, 또는 해당 대리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테스트 기간이 짧았던 사정으로 가혹(?)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테스트 기간 중에 에러 현상을 겪지는 않았다.
메인보드의 최적화와 가격이 안정화되는 대로 자신에 맞는 적정한 모델의 CPU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2006년 하반기, 멀게는 내년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대비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아이러브PC방] erickim@com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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