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차량 구입시 가장 고려되는 요소로 꼽히는 것은 가격대별 유지비다. 전국의 주유소별 상반기(1월~5월) 평균 유류비를 조사한 결과 디젤, 가솔린, LPG 차량의 유지비 명암이 확연히 드러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주유소의 가솔린, 디젤, LPG 평균가격 (가솔린:1,474원, 디젤:1,168원, LPG: 726원)과 각 사에서 발표한 리터당 연료비를 토대로 주행거리 1만 Km로 가정했을 때 가장 유류비가 저렴한 차량은 베르나 디젤(수동)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디젤 승용차가 휘발유, LPG 차량에 비해 유류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가격 1천 만원 미만급에서는 현대 클릭, 기아 비스토, 모닝, GM 대우 마티즈, 칼로스 중 현대 클릭 디젤(수동) 차량이 5개월간(1만 km 주행시) 58 만원 소요 돼 유류비가 가장 적게 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비스토 가솔린(수동) 68만5천원, 마티즈 가솔린(수동) 70만5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차량가격 1000 만원 이상 1,700만원 미만의 소형 및 준중형급에서는 베르나 디젤(수동)이 56만5천원으로 유류비가 가장 적게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라이드 디젤(수동) 57만원, 아반떼 디젤(수동) 62만원으로 디젤 승용차들이 같은 가격대의 차량들 중에서 유류비가 현저히 저렴하게 나타났다. 베르나 디젤(수동)은 아반떼 가솔린(자동) 대비 무려 63만5천원의 유류비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베르나 디젤은 경차를 포함한 전 차종에서 가장 유류비가 적게 소요된 차로 뽑혔다.

이 같은 현상은 중형 승용차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1700만원 이상 2300만원 이하의 로체, 쏘나타, 매그너스, SM5 등의 차량을 중심으로 유류비를 계산한 결과 중형차 역시도 디젤 승용차인 로체(수동)가 66만5천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쏘나타 디젤(수동)이 68만5천원, 쏘나타 모범 택시(수동) 모델이 7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는 중형 디젤 승용차(수동)가 중형 택시(수동) 모델보다 유류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체, 쏘나타 디젤(수동) 승용차의 유류비는 각각 66만5천원, 68만5천원으로 동일차의 LPG 택시 모델 69만원, 70만원으로 디젤 중형 승용차의 유류비가 LPG 택시 모델보다 저렴하게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대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등 완성차 업체에 디젤차의 핵심 부품인 터보를 공급하고 있는 하니웰코리아 기술부 이성훈 부장은 “고유가 시대 유류가격이 많이 상승하였지만 디젤 차량의 연비가 가솔린이나 LPG 차량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것은 디젤차의 핵심 엔진 시스템인 커먼레일과 VGT 터보의 장착으로 인해 연료와 공기의 최적의 배합을 이뤄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젤차는 저속구간이나 오르막길에서도 출력이 좋아 상대적으로 연비가 적게 드는 이유”라고 말하고, “유럽에서처럼 국내에서도 유지비가 관건인 택시시장에서 디젤 택시 시대가 곧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달 부터 재정경제부에서는 경유에 유류세를 부가하여 리터당 52원이 인상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차량별로 월 4천원~5천원 정도의 부담이 되는 것으로 디젤 승용차의 저렴한 유류비 소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