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시애틀 현지시각으로 6월 15일 빌 게이츠 회장이 2008년 7월부터 일선에서 물러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전세계 보건 및 교육 향상 노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무의 인수인계가 순조롭고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2년 간의 시간을 두고 이양이 이루어질 것이며 2008년 7월 이후에도 빌 게이츠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에서 회장과 고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최고기술책임자 (Chief Technical Officer, CTO인 레이 오지 (Ray Ozzie)가 즉각 승계하여 빌 게이츠와 함께 모든 기술 아키텍처 및 제품 감독을 관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업무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고기술책임자 (Chief Technical Officer, CTO)인 크레이그 먼디 (Craig Mundie)는 최고 연구 및 전략 책임자가 되어 빌 게이츠 회장과의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연구와 기획을 담당하게 된다. 먼디는 또한 브래드 스미스 총괄 고문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적 재산권 및 기술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및 기술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수 년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나는 레이와 크레이그 같은 유능한 기술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원이라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08년 6월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업무에 전념하고, 업무 이양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레이, 크레이그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고 말한 빌 게이츠는 “나에게는 중요하고도 어렵게 생각되는 목표가 두 가지 있다. 변화를 준비하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굳게 믿는다.” 라고 덧붙였다.

2005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자 (Chief Executive Officer, CEO)인 스티브 발머 (Steve Ballmer)는 회사를 세 사업부로 나누고 짐 알친 (Jim Allchin), 케빈 존슨 (Kevin Johnson), 로비 바흐 (Robbie Bach), 제프 레익스 (Jeff Raikes)을 각각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들에게는 담당 사업부의 상품 개발과 전략 결정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었다. 2005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케빈 터너 (Kevin Turner)를 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r, COO)로 임명한 바 있다.

스티브 발머 CEO는 “빌 게이츠와 나는 우리의 훌륭한 임원진이 빌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고, 한치의 오차 없이 치밀하게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을 영입할 것이며, 그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이 맞닥뜨리는 도전과 기회에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진적으로 중견 임원들의 역할을 확대해 왔던 최근 몇 년간의 노력을 언급하며, 오늘 발표는 수 년간 진행되어왔던 업무 승계가 지속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00년 1월 빌 게이츠는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 스티브 발머는 CEO로 각각 취임했으며, 발머 CEO는 회사의 일상 업무와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우 신중하고 꼼꼼하게 업무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2년 간의 시간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지식이 빌 게이츠에서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순조롭게 전달될 것이다.”라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 (前) 교수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임원인 제임스 캐쉬 박사가 말했다. “스티브 발머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대단히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으며, 회사를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레이 오지는 1980년대 초 세계 최초의 전산 스프레드시트인 비지칼크 (VisiCalc) 개발에 참여했고, 1983년에 로터스 개발에 입사하여 로터스 심포니를 개발했다. 로터스 심포니는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 시트, 비즈니스 그래픽, 데이터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시킨 MS-DOS 기반 통합 소프트웨어 관리 제품이다. 1984년 오지는 로터스 노츠 개발을 위해 아이리스 어소시에이츠를 창립한다. 1997년 그루브 네트웍스를 세우고 그루브 버추얼 오피스를 개발했으며, 2005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루브 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되었다.

크레이그 먼디는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여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 (Consumer Platforms Division)의 출범과 운영을 담당했다.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CE 운영 체계, 핸드헬드 PC용 소프트웨어, 포켓 PC와 오토 PC 및 초기 텔레포니 제품을 비롯한 비 (非) PC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먼디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TV 관련 사업 노력을 처음 시작했고, 웹TV 네트웍스를 인수 및 경영하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략에 영향을 미쳐온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이니셔티브 (Trustworthy Computing Initiative)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전세계 기술 정책과 다양한 기술 및 사업 기획 활동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오지와 먼디는 당분간 계속해서 빌 게이츠에게 업무 보고를 하게 될 것이나, 앞으로 2년 기간 중 적당한 시기에 보고 대상도 스티브 발머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빌 게이츠는 1975년 어린 시절 친구인 폴 앨런 (Paul Allen)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다.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업으로 공개하고, 스티브 발머에게 CEO를 넘겨준 2000년까지 회장 겸 CEO로 재직했다. 지난 6년 동안 빌 게이츠는 회장 및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왔다. 2000년에는 아내와 공동으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산은 현재 291억 달러에 달한다.

1975년 창립된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정보 혁명의 기반을 마련하고 PC 산업 태도의 계기가 된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해왔다. 최초의 운영 체계였던 MS-DOS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윈도우, 엑스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업무, 커뮤니케이션, 휴식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현재 100여 개국 63,000명 직원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400억 달러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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