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엔덴게임즈 PC방 영업팀 최정섭 과장과의 인터뷰. 그는 외모에서 풍기는 강렬한(?) 인상에 걸맞는 크고 우렁찬 말투와 호탕한 웃음으로 인터뷰에 앞서 쾌활한 면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PC방에 대한 대화가 몇 마디 오고가자 그는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의자를 바짝 앞으로 당겨 앉았다. 이후 이런저런 PC방 영업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최정섭 과장은 PC방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서 어떻게 PC방 영업을 진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실제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PC방 업계, 과거와 다른 높은 진입장벽을 실감
최정섭 과장은 PC방 영업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운을 떼었다. 서울지역 PC방에서 영업을 해보면서 느낀 것 중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PC방 사장님들이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 특히 기존 몇몇 온라인 게임이 초반 무료서비스 정책에서 PC방 유료화로 정책을 바꾸면서 제작사와 PC방 사이에 골이 깊어졌다. 이런 PC방 업계의 제작사에 대한 반감은 후발 게임들에게 크나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 여파는 여전히 온라인게임사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남아 있다며, 실 예로 며칠 전 영업사원이 한 PC방을 방문했다가 명함도 못 내밀고 욕만 잔뜩 먹고 쫓겨나온 일화를 소개했다.
영업사원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았더니 그 PC방 사장님 왈 “온라인게임 대부분이 PC방 무료라고 했다가 인기를 얻으면 여지없이 PC방 유료화로 배신을 당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고 단호한 태도로 나와 PC방 입구에서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고 바로 쫓겨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PC방 사장님이 이와같진 않겠지만 온라인게임의 PC방 유료화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PC방을 찾아다니며 사장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 PC방 업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현재 겜블던 PC방 영업의 주된 포인트는 가맹 PC방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PC방 업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역을 돌며 가맹을 받는 동시에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PC방 사장님과 면담을 하고 PC방 사장님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PC방에 들러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로 줄여 하루에 최대한 많은 PC방 업소를 다니면서 가맹 등록을 더 받는 것이 효율성이나 단기적으로 가맹숫자 확보에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PC방과의 교류 부족으로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이다. PC방에 들러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잠시라도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친밀감은 물론 더 값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PC방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서비스와 영업의 형태를 갖추려는 것이다. 이야말로 PC방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이며 PC방과 제작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충분한 정보가 모이면 말로만 외치는 PC방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진정 PC방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PC방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인간적인 영업 마인드!
최정섭 과장은 겜블던의 오픈 초기 영업 인력의 부족으로 전화통화를 이용한 가맹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된서리를 맞은 일화를 소개했다.
PC방에 전화를 걸어 10군데 통화하면 1~2군데 겨우 가맹하는 등 저조한 가맹 실적은 그렇다고 쳐도 기존에 가맹했던 PC방에서 무슨 물건 팔려는 것이냐며 이렇게 나오면 가맹을 끊겠다는 호된 질책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후 이 방법이 잘못됐음을 확실히 느끼고 직접 발로 뛰고 얼굴을 비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 기존 영업으로 다시 전환했다고 한다.
앞으로 겜블던은 PC방 대회는 물론이고 PC방에서의 대회를 쉽게 개최할 수 있도록 PC방 IP를 확인하고 대회 전용 서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PC방 지원정책의 실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PC방의 실질적인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
지역단위 PC방 업주의 친목도모와 야외활동을 지원하는 등 인간적으로 PC방에 한발 더 다가서는 친 PC방 정책도 병행하여 제작사와 PC방은 공생할 수 없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은 물론, PC방의 신임을 얻는 최초의 게임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펼쳐 보여준 최정섭 과장. 겜블던, 앞으로 PC방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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