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손님, 일명 ‘먹튀’가 발생했을 때다. 단돈 몇 천 원부터 많게는 몇 십만 원까지 금액도 다양하고 PC방 업주나 종업원의 방심을 틈탄 도주, 신분증이나 특정 물품 등을 맡기고도 찾아가지 않는 등 그 수법도 여러 가지다.

최근 이런 먹튀와 관련된 재미있는 게시물이 한 PC방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먹튀의 CCTV 영상과 신상을 공개한데 이어 현수막까지 제작해 PC방 간판에 건 업주가 등장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남양주 덕소역 부근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 사장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건 경위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서 사장은 7~8번 쯤 방문했던 손님이 먹튀로 돌변하자 신원파악을 위해 가입된 휴대폰 번호를 바탕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고,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소액사기로 여러 차례 신고된 이력과 인근 PC방에서도 똑같은 일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꽤심한 생각이 든 서 사장은 먹튀에게 망신도 주고 또 다른 먹튀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생각으로 가로 2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만들어 간판에 부착했다. 전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인접해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고, 대부분 현수막을 보며 웃고 지나간다고 한다.

이를 본 PC방 커뮤니티 회원들은 모두 서 사장을 응원했다. “대단하다”, “멋지다” 등 100여개의 댓글이 대부분 격려하는 내용이었고, 차후 진행 상황도 꼭 알려달라는 내용의 댓글도 올라왔다.

   
  ▲ 제작한 현수막이 PC방 간판위에 걸려있다  

   
  ▲ A4 용지로 직접 전단을 만들어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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