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노력 그리고 혼을 담아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 귀혼, 아직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 PC방에서도 ‘귀혼’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NNG 게임즈 임성길 그래픽 팀장과의 인터뷰. 마주앉은 그는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에서는 강한 끼와 개성이 꿈틀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꾸밈없고 가식없는 특유의 직접화법 때문에 가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생각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그런 대화 자체가 너무나 좋다는 임성길 팀장. 인터뷰 내내 넘치는 끼와 개성의 표출은 물론 치밀함, 나름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있는 개발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귀혼이 2D그래픽에 횡스크롤 게임이기 때문에 개발하는데 있어서 그래픽적으로 느끼는 한계점이 있지 않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마구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온라인 게임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다수가 3D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 특히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2D로 회기하는 등 복고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그 복고의 중심에 귀혼이 있다고 감히 생각해봤습니다.^-^v 이런 2D게임은 3D게임과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2D그래픽은 딱 보면 일단 쉽고 편하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죠. 이는 게임으로의 초기 접근의 용이함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평면적이라고 느낄 수 없는 3D게임 못지않은 입체감으로 오히려 3D게임보다 더 깊이 게임에 몰입하게 됩니다.

귀혼의 경우엔 특히 배경 그래픽에서 기존 횡스크롤 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2D게임에서는 배경에 2~3겹의 배경 레이어를 겹쳐서 다중 스크롤 시킴으로써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귀혼에서도 배경에 여러장의 배경 레이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캐릭터와 가장 가까운 앞쪽에 위치한 배경에 많은 배경 레이어를 적용함으로써 좀더 가까운 곳부터 더 입체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듯 2D라고 해서 그래픽적인 제약이나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개발과정에서 그래픽 부분을 거의 혼자서 작업하다 보니 시간상의 제약으로 급하게 마무리된 부분에서 아쉬운 결과물이 많습니다. 대대적으로 수정을 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물론 생각만^^;;

현재의 그래픽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의견도 있지만, 가끔 뒤돌아 볼 때마다 완벽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저도 어쩔 수 없는 개발자인가 봅니다.^^ 아 한가지 더 개인적으로 지금의 동화풍의 몬스터보다 좀 더 호러틱한 몬스터도 추가해보고 싶은데 이것도 주변의 반대로 아직은(?) 보류중입니다."


계속해서 이런저런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임성길 팀장은 그래픽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풍부하고 깊은 게임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 그는 7살 때 부터 듣기에도 생소한 온갖 게임기를 모두 수집(?)했으며, 주변에서 게임신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안해본 게임이 없을 만큼 게임에 깊게 빠져들어 살았으며, 지금은 귀혼에 빠져 살고 있다고~^^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나름대로 생각하는 기준이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임성길 팀장은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등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들의 장인정신을 존경한다.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에서 1초도 안되는 눈 감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배경의 한부분이지만 시냇물 속에 헤엄치는 작은 올챙이와 빛에 반사되어 비치는 하늘과 구름까지도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것을 봤을 때 원화를 전공했던 사람으로써 그 기억이 뇌리에 깊게 박혀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장인정신이 깃든 귀혼의 그래픽을 보면 그의 세심한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전투나 게임진행과는 크게 상관없는 작은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작업했는데, 필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작은 토끼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등불,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다 사라지는 굴뚝연기 등... 게임에서 어떤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진 않지만 귀혼을 하나의 작품으로써 완성시켜주는 노력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만들어낸 귀혼. 인터뷰를 마치고 아직 고칠 곳도 많고 부족한 곳도 많아서 얼른 버그도 잡고, 그림도 그리러 가야한다며 계단을 오르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기자는 노력과 집중, 장인정신까지 더해져 개발된 귀혼의 미래는 밝으리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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