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탐방] 창간 12주년 맞은 아이러브PC방, 개업한지 12년 된 PC방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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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탐방] 창간 12주년 맞은 아이러브PC방, 개업한지 12년 된 PC방을 찾다
  • 승인 2011.06.13 19:21
  • 아이러브PC방 김경태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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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숫자 12는 우주질서의 완전한 주기를 상징한다. 동양문화권에서 ‘십이지(十二支)’란 방위나 시간을 12종류의 동물로 표현한 것으로 1년은 12개월로 완성된다. 시간 또한 오전과 오후 각 12시간이 모여 완전한 하루가 된다. 이렇듯 12는 ‘완성’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11년 6월,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아이러브PC방에서는 이를 기념한 조금은 특별한 탐방을 준비했다.

   
  ▲ PC방 출입구 간판, 훈열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넌 정말 짱이다~  

12년간 한 장소에서 주인도 바뀌지 않은 ‘엘리트 인터넷게임방’

앞서 장황한 설명으로 의미를 부여한 숫자 12와 12주년을 맞은 아이러브PC방 이야기, 결정적으로 제목에서 이미 눈치 챈 독자분도 있겠지만 이번 PC방 탐방은 한 장소에서 12년 동안 꾸준히 같은 이름으로 PC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이른바 PC방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PC방을 찾아 12년간 쌓인 이야기를 들어 본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탐방 방향을 정한 다음 레이더를 총 동원해 12년 된 PC방을 찾아본 결과, 경기도 안산시 인근 ‘엘리트 인터넷게임방(이하 엘리트 PC방)’이 올해로 개업한지 딱 12년이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시 엘리트 PC방 사장님에게 연락을 취해 12주년의 특별한 탐방이라는 의미를 설명하니 비교적 쉽게 취재를 허락받을 수 있었다.

12년 동안 이어온 PC방이라는 낡고 오래된 생활의 터전

비가 올 듯 말 듯한 흐린 날씨에 우산을 챙겨들고 찾아간 엘리트 PC방은 건물의 입구와 간판부터 12년 됐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났다. 낡고 오래된 것일수록 친근하다고 할까? 왠지 정겨운 느낌도 들었다. 건물 2층에 있는 PC방으로 올라가자 계단에 나와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엘리트 PC방 신형식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손 잡아주고 PC방 입구로 안내해주는 사장님의 뒷모습에서 편안하고 인자한 풍모가 느껴졌다.
PC방은 외부 만큼이나 실내도 구석구석 12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신 사장님은 기자에게 음료수 한 잔을 권하며 아무데나 빈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다. PC방이 너무 허름해서 자랑스럽게 내놓고 보여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운을떼며 12년 이야기 보따리를 슬슬 풀어놓기 시작했다.

   
  ▲ 12년 묵은 화상카메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2년 PC방을 해오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전과 달라진 PC방에 대한 인식’

신 사장님은 PC방 업계의 가장 핫 이슈인 전면금연화에 대해 “인간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전면금연화도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면금연화는 PC방 업계에 있어 ‘빙하기’와 같은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한데 그것에 대한 대비는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면금연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흘깃 흡연구역을 살펴보니 바닥부터 천장까지 완벽하게 유리벽으로 차단된 독립형 구조로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석구석 담배연기가 넘어가지 않도록 꼼꼼히 마감한 것을 보며 할 일은 확실하게 해주고 나중에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사장님의 원칙주의 성향도 엿볼 수 있었다.
신 사장님에게 12년 동안 PC방을 운영해오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가 무엇인지 묻자 정부를 비롯한 국민 모두의 PC방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즉 처음에는 새롭고 신기하기만 하던 PC방이 점차 익숙해지고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사회문제를 떠안게 되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허름하지만 12년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든 마치 박물관 같은 PC방

사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 시간도 넘게 이어졌다. 조금은 급한 마음에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탐방을 위해 PC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엘리트 인터넷게임방은 41대 규모의 중소형 PC방으로 1명 당 책상 위 공간이 제법 넓었다. 실제 24인치 모니터가 들어가고도 양 옆에 스피커를 둘 수 있을 정도였다. 신 사장님은 자리를 좁게 배치해 자리를 몇 대 늘릴 수도 있지만 딱 이정도가 게임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해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PC방은 외부 간판부터 입구까지 딱보기만 해도 상당히 오래됐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낡았으나 PC방의 기본요건은 확실하게 충족하고 있었다. 흡연구역 금연구역 구분은 완전차단벽으로 구획화 했으며 소방시설 및 환기시설도 꼼꼼하게 잘 갖추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일부 좌석에는 인터넷 화상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이따금씩 채팅할 때 화상카메라가 설치된 자리를 이용한다고.

겉은 허름하지만 속은 꽉 찬 엘리트 인터넷게임방, 최신사양은 기본

이른 오전시간이라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몇몇 자리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손님이 보였다. 슬쩍 무슨 게임을 하는지 살펴보니 고사양 온라인게임이었다. 그런데 무척 원활하게 잘 구현되고 있었다. 사장님에게 PC사양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놀랍게도 샌디브릿지가 10여 대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i5를 사용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인테리어 등 겉보기와 달리 최신 고사양의 PC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최신사양으로 구성한 이유를 묻자, 개인적으로 PC에 관심이 많았고, PC방은 게임을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PC사양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PC A/S전문점을 잠시 운영한 적도 있다는 대답에서 PC전문가 다운 전문성도 느낄 수 있었다.

   
  ▲ 카운터에 올려진 먹을거리, 대부분 PC방 이용요금 보다 비싸졌다고  

창간 12주년을 기념해 12년 동안 영업한 PC방을 찾아 이런저런 PC방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PC방은 오랜 세월 대중의 곁에 가까이 있었던 업종인 만큼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하지만 오래동안 사용하며 익숙해진 나만의 물건이 하나 쯤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PC방은 바로 그런 익숙한 장소는 아닐까? 각광받는 최첨단 업종에서 이제는 문제를 일으키는 오래된 업종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가며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PC방.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진 숫자 12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엘리트 PC방 탐방을 마쳤다.

   
  ▲ 흡연구역 연기가 넘어가지 안도록 완벽하게 차단 구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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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 2018-09-03 09:18:37
이제 2018년도 중반이 지나가는데 저기가 여전히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