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PC방에서는 손님들의 이용현황 및 요금을 정산하기 위해 필기를 했다. 종이에 좌석 번호와 이용시간 등을 적어 PC방을 운영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처럼 원시적인 방법이 없었지만, 딱히 대안이 없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PC방 요금을 정산하는 PC방 관리 프로그램의 출시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 많은 PC방 업주들이 가장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에이씨티소프트가 개발해 출시한 ‘게토(geto)’다. 당시에는 ‘PC방 프렌드매니저’로 불렸다.

1999년 출시된 ‘PC방 프렌드매니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2000년에 게토매니저(geto manager), 2001년에 게토플러스(getoplus), 2005년에 액트디럭스(ACT DELUXE), 액트미디어(ACT media)를 거쳐 2007년에 유료·무료버전 두 가지로 게토골드(geto gold)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PC방 이용요금 정산용으로 활용되다가 현재는 회원관리, 직원관리, S/W 이용 통계, 상품매출 및 재고관리, 매출관리 및 통계, 현금영수증 발급, 휴대폰 결제, 원격게임패치 기능까지 구현되고 있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의 원조 ‘게토’.

에이씨티소프트는 지난 12년 동안 PC방 업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표적인 PC방 관리프로그램 개발 업체이며, ‘게토’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관리프로그램은 PC방 운영에서의 비중이 매우 높고 밀접하기 때문에 PC방 관리프로그램 개발 업체는 다른 어떤 업체보다도 PC방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PC방과 함께한 대표적인 관리프로그램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씨티소프트가 외부에 노출된 사례는 많지 않다. 에이씨티소프트의 최재호 대표는 언론 노출을 가급적 삼가는 대표적인 CEO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PC방 업주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PC방 관리프로그램 ‘게토’ 개발사 에이씨티소프트 최재호 대표를 어렵게 인터뷰에 초대했다.

   
  ▲ ㈜에이씨티소프트 최재호 대표  

최근 에이씨티소프트의 근황은?
작년까지 개발에 중점을 두고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다른 PC방 관리프로그램과 많은 격차가 생겼다고 자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게토골드 5.9.0.0버전에 온라인 게임 동기화 프로그램인 ‘게토싱크’ 기능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일본 시장을 공략했고, 나름 성과도 올리고 있다. 일본은 한국 PC방과 달리 ‘넷카페’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는 약 3,000여개의 ‘넷카페’가 운영 중인데, 그 중 2,000여개의 ‘넷카페’에서 ‘게토’를 사용 중이다.

한국과 일본 PC방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과 관련한 관리프로그램에 대한 니즈는 일본이 더 강하다. 한국은 PC방 아르바이트 근무자들도 기본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히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게임 관리프로그램이 도입됐고, 더욱 발전해있다.

에이씨티소프트의 사업영역과 각각의 비중은?
크게 PC방 관리프로그램 사업과 DMS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DMS 영역은 기업체나 전자도서관과 같은 곳의 전체 PC를 제어하거나 관리하고 자리예약을 하는 등의 기능을 구현한다.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비중은 당연히 PC방 관리프로그램부분이 가장 크다. 그만큼 에이씨티소프트에게 있어서는 PC방 시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게토 유/무료 버전의 사용률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료버전 사용률이 많아졌다. 광고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 기본적으로 게토는 다른 관리프로그램보다 광고를 적게 노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고수주가 대량으로 들어와도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 때문에 광고로 인한 클라이언트 PC의 스트레스는 없다고 할 수 있다.

   

PC방 업주들의 니즈는 어떻게 반영하나?
프로그램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기능을 축소해달라는 경향이 있고, 조작에 익숙한 고급 사용자들은 다양한 기능의 추가를 원한다. 일부의 요구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빼면 다수에게 큰 불편을 줄 수도 있다. PC방 업주들의 요구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싶지만, 다수를 생각하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PC방 업계의 전망을 얘기한다면…
이제 PC방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10년 전에도 PC방은 사양사업이라는 말이 있었다. 당시에는 각 가정에 PC가 보급되면 PC방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구장이나 노래방도 그 수가 크게 줄었지만,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기복이 있었다. PC방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남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PC방이 문화라면, 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국민 성향과도 밀접하다. PC방 산업이 성장한 국가들을 보면 단체 문화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유럽과 같이 개인주의가 강한 국가에서는 PC방이 덜 발달했다. 또한 보통의 PC방 요금과 같이 저렴하게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없다. PC방은 이미 국민생활과 밀접한 하나의 놀이문화다.

앞으로 에이씨티소프트의 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이나 DMS 사업 등 사업영역을 다양화할 계획이며, 특히 PC방 관리프로그램 사업에 더욱 치중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까지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많은 게임사들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게임쿠폰이나 PC방 무료이용 쿠폰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에이씨티소프트와 ‘게토’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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