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은 잠재적인 위협” vs “절대 위협이 될 수 없다”
- 스마트폰의 빠른 발전 속도와 반향에 PC방 업주들 예의주시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전반적인 IT 업계의 트렌드는 물론, 게임 시장에서의 트렌드도 무선통신을 이용한 모바일과 스마트폰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PC방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는 일부 PC방 업주들이 스마트폰이 장기적으로 PC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에서 비롯됐다.

현재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열풍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리는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PC방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과 PC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스마트폰의 발전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을까?

먼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속도는 무섭도록 빠르다. 그 이유는 관련 업계가 대부분 스마트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웨어의 경우에는 데스크톱 PC 시장의 발전 방향과도 매우 흡사한 형태다.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는 프로세서가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로 넘어가고 있다.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 출시가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 엔비디아의 스마트폰용 듀얼코어 프로세서 ‘테그라2’

 

또 GPU 성능도 발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는 이미 스마트폰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개념으로 오래전부터 모바일용 프로세서 개발에 주력해 왔고, 최근에는 GPU 성능을 향상시킨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의 이 같은 생각은 현실적으로도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서 있다. 실제 데스크톱 PC에서 활용되는 윈도우즈7과 같은 운영체제를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거의 도달해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도 그 성장속도가 빠르다. PC방에서 흔히 즐기는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아이온>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거나 아이템을 거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인텔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스마트폰에서 실제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단계에 이미 도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 인텔은 스마트폰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온라인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 역시 발전하고 있다. 일부 통신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선통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이나 현재 PC방에서 활용되고 있는 유선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기본요금만 지불하면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WiFi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 환경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PC방 업계에서도 이런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자사의 가맹 PC방을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에서는 PC방에 WiFi 존을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PC방의 잠재적인 고객층으로 설정해 PC방 영업환경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이 PC방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PC방 업주들은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PC방의 고객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일명 오락실이라고 불렸던 아케이드 게임장이 PC방의 활성화로 인해 자취를 감춘 것처럼 게임을 이용하는 플랫폼 자체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실제 세계적으로는 국민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게임 플랫폼이 다르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이 PC방에 위협이 될 수 없다는 업주들의 의견도 많다. 우선은 수십 기가바이트에 이르는 게임 용량을 스마트폰은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래픽 수준도 데스크톱 PC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컨트롤러 역시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보급률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이 PC 보급률과 비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PC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문화는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PC방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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