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업주들 “인문협의 스타2, 윈도우즈7 정책 PC방에 독 됐다” 비난
- “인문협이 없어지면 PC방 업주들 스트레스라도 덜 받을 것” 독설 위험 수위
- 인문협, 수익사업에 매진하다 존재 의미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 맞아

   
PC방 업계 대표단체라고 자처하고 있는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가 PC방 업주들로부터 연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협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의견은 물론, “PC방 업주들을 볼모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올해 PC방 업계 최대 이슈였던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와 윈도우즈7을 대하는 인문협의 태도가 현업에 종사하는 PC방 업주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문협은 <스타2>와 관련해 블리자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윈도우즈7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MS에서 추진하고 있는 ‘PC방 7.0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외부에서는 PC방 업계가 블리자드나 한국MS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인문협만이 협력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반적인 PC방 업계의 분위기는 이들 업체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이유로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인문협은 실질적인 기반인 PC방 업주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역시 돈 때문이다. 금전관계가 얽혀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PC방 업주들은 인문협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처음으로 <스타2> PC방 상용화정책이 발표되었을 당시 인문협은 과도한 요금 책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인문협은 협상을 통해 PC방 업계의 권익을 되찾겠다고 공언하며 전면에 나선다. 이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결과를 기다렸지만 인문협 소식지에 광고만 수주했을 뿐, 이렇다할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스타2>의 PC방 과금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급선회 한 것이다.

이후 인문협은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스타2> PC방 대회를 인문협 주도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리자드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2>의 모든 대회 진행과 관련된 결정은 곰TV에 일임했기 때문에 인문협과 <스타2> 대회에 관해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인문협과 블리자드코리아가 NDA(Non disclosure agreement, 기밀유지 협약)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결국 PC방 업주들은 <스타2>와 관련해 “인문협의 자체적인 수익을 위해 협상을 벌인 것이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윈도우즈7과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스타2>로 인한 실망감이 격앙된 분노로 바뀌는 모양새다. 특히 윈도우즈7이 한 카피 판매될 때마다 해당 지역 인문협 지부장에게 마진이 주어진다는 게시물이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PC방 업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윈도우즈7 판매를 목적으로 한국MS가 추진하고 있는 ‘PC방 7.0 캠페인’에 인문협이 PC방 인증절차를 대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윈도우즈7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PC방 업주가 한국MS와 체결해야 하는 계약서 내용이 거의 노예계약에 가깝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같은 여러 일들로 현재 PC방 업계에서 인문협의 위상은 바닥까지 떨어져있다. 입지도 좁아져 PC방 업주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PC방 업주들은 인문협이 나서서 추진했던 굵직한 현안들이 PC방 업계를 위한 것이 아닌 인문협 자체를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인문협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MS에서 PC방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며 윈도우즈7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공식입장을 요청했지만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윈도우즈7 계약서가 불합리하게 작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 역시 아무런 대응이 없다는 점, 지부장들이 마진을 챙긴다는 소문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이나 해명이 없다는 사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예전에는 인문협을 믿고 많이 의지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스페셜포스>가격 할인이 아니라면 존재 이유를 느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차피 PC방 업주들이 인문협의 존재를 체감할 수 없다면, 인문협을 대신해 진정 PC방 업주들을 위한 새로운 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것이다. 차라리 모든 인문협 회원들이 탈퇴해 협회가 없어지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을 것 같다”고 독설을 퍼부어 현재 PC방 업계에서 인문협이 처한 상황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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