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2만여 PC방들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신규오픈 또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폐업을 하고 사라지는 PC방들이 늘어가고 있다.
남의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성황을 이루고 있는 PC방들도 예비폐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높은 수입을 올릴지라도 지속적이지 않을 때는 긴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컴퓨터의 성능은 자연히 노후되고, 인테리어 또한 점점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므로 신규 오픈점과의 싸움은 언제나 힘겹다.
물론, 폐업을 할 마음으로 PC방 창업을 하는 사장님들은 아무도 없겠지만, 유비무환이라고 했던가...현재 운영중인 PC방 사장님들 사업번창하길 바라며, 이번 달에는 PC방 이전 또는 업그레이드, 폐업 등으로 컴퓨터를 처분해야 하는 경우에 좀 더 좋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하드웨어

처음 PC방을 방문하여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이 두가지일 것이다. 물론 마우스, 키보드, 화상캠 등도 있지만 중고로서의 값어치는 미비하다.
먼저 본체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본다면 PC는 주로 CPU의 처리속도인 클럭, RAM의 메모리양, HDD디스크의 저장용량, VGA카드의 용량, CD-ROM의 읽기 배속으로 가격의 높낮이가 책정된다.
다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속으로 상당한 고가의 제품들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 메인보드와 케이스 파워는 가격이 미흡하게 처리되나 유일하게 메인보드의 상태는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세부적으로 나눠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 CPU (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로 분류되는 CPU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주요 인기 제품은 INTEL의 펜티엄시리즈와 AMD의 에슬론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중고로 나오고 있는 제품으로 요즘은 인텔사의 펜티엄3~4급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펜티엄2나 동급의 셀러론들도 적지 않은 숫자가 나오고 있다.
펜티엄3은 450MHz~1000MHz까지 나오고 있으며 슬롯형태와 소켓형태를 하고 있다. 펜티엄4는 월러밋(423핀), 노스우드(478핀), 프레스캇 까지 나와있으며, 슬롯형태는 없으며 소켓으로 되어 있다.
비교적 신형제품인 프레스캇은 아직 중고로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간혹 개인유저들이 거래하는 것 이외에는 PC방에서의 거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파워유저나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AMD계열의 CPU 역시 종종 나오고 있으나, 펜티엄시리즈보다는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이 된다.

CPU는 쿨러(CPU는 고열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그 열을 낮추기 위해 팬을 장착하고 있다) 불량 및 미작동으로 인한 과열 파손이나 오버클럭(강제적으로 CPU의 과전압을 흘려서 처리속도인 클럭을 올리는 방법)으로 인한 작동불능이 없도록 정기적으로 청소 & 관리해 준다면 가격책정 당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주로 송풍기나 컴프레셔를 이용하여 손님이 한적한 오전시간에 건물 옥상 등에서 청소해 준다면 오작동 등의 일은 쉽게 예방이 된다.

▷ RAM (Random Accessing Memory)

램 종류도 CPU와 더불어 상당히 많은 종류가 중고시장에 나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에스디램(SDR), 디디알램(DDR), 알디램(RDR) 등 종류도 다양하며, 각각의 속도와 구조도 다르다.
펜티엄3 계열에서 사용하는 RAM은 주로 SDR이며, 속도는 PC-66/100/133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중고가격은 거의 비슷하나 66계열은 셀러론급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며, 나머진 아직도 펜티엄3~4 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같은 계열의 속도와 종류라 하더라도 일부 제품은 단면, 양면으로 나뉘어 또 가격이 달라지는데 단면보다는 양면이, 133보다는 100이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이 된다. 이런 까닭은 133보다 100이 오버클럭하는데 안정적이며, 일부 칩셋에서의 인식률 때문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넓은 호환성이 주 요인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펜티엄 4계열에서도 SDR을 사용하는 메인보드가 있긴 하지만 주로 사용되는 종류는 DDR/RDR 두 종류이다. 펜티엄4 초기 개발시 엄청나게 향상된 속도를 내기 위해서 고안된 RDR은 성능은 뛰어났으나 그 성능에 비해 너무 고가여서 차후에 개발된 DDR에 밀리게 되었다.

램의 특성상 자체 속도가 있긴 하나 여기선 하드웨어의 성능보다는 좀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한 것이니 소개정도로만 마치겠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모리의 종류나 속도보다는 양으로 그 값이 책정되므로, 각 PC에 부착되어진 메모리의 양을 정확히 숙지하여 중고견적을 받을 때 정확한 용량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 하겠다.
어설프게 대충 얼마 정도 된다고 하였다가 실제 거래가 이루어 질 때 용량이 달라 생각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램은 다른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고, 현금과 같을 정도로 매매가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거래 전에 확실한 부품단속이 필요하다.
일예로 폐업을 앞두고 견적을 받을 때와 물건이 빠지는 당일 날 부품의 변동이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로 인한 양자간의 손해가 없도록 신경을 써야 되겠다.

▷ HDD (Hard Disk Drive)

각종 데이터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램이나 CPU에 비해 가격적 비중이 다소 떨어졌으나 고용량/고속화 되면서 그 값도 같이 상승하고 있는 부품이다.
하드디스크는 신품구매시 확인해야 될 부분인 보조 버퍼램과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나타내는 RPM(Re
volution Per Minite-분당회전수), 용량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버퍼램은 2M, 속도는 7200RPM이 기본이며, 40~80G
까지가 요즘 가장 무난하게 사용되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중고로 판매할 때는 앞에서 언급한 속도와 버퍼램은 무시한 채 용량만이 가격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참고로 하드디스크는 SCSI형식과 EIDE방식이 주류였으나, 최근 고가인 SCSI와 저렴한 EIDE방식의 장점만을 모은 S-ATA방식이 나오고 있다.

▷ VGA (Video Graphics Adapter)

컴퓨터에서 업그레이드 변화가 가장 빠른 부분이 바로 VGA카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에 발매되는 각종 온라인, 패키지 게임들을 보면 엄청난 사양의 그래픽과 처리 속도를 요하기 때문에 가장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며, 그 선택의 폭 또한 엄청난데 현재 NVIDIA사의 Geforce 계열과 ATI사의 Radeon 계열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게임을 주로 하는 PC방의 성격상 영화나 그래픽 작업 쪽에 우선을 보이는 Radeon 계열보다는 Geforce 계열의 그래픽 카드가 많이 애용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모델은 Geforce 2 MX-400, 4MX-440/ Geforce3 TI 4200,4600/ Geforce FX 5200, 5600, 5700, 5900 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래픽카드의 용량이 가격책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그래픽카드도 CPU와 마찬가지로 고사양화 됨에 따라 엄청난 발열량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초기엔 볼 수 없었던 고급 쿨러들이 장착되어 나온다. 이 쿨러들이 PC방의 특성상 자주 고장이 나는 편으로, 이럴 땐 빠른 A/S처리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여야 제품을 내놓을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CD-ROM

컴팩트디스크의 읽기를 담당하는 부분으로 요즘엔 주로 CD-RW/DVD-COMBO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PC방에서는 아직 CD-ROM이 주력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읽기 배속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며, 손님들의 지나친 흡연으로 인하여 작동이 안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PC방의 환풍시설이 잘 되어 있다면 고장이 일어나지 않는 제품이다.
주로 48배속, 52배속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이하는 가격형성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 M/B (Main Board, mother Board)

모든 제품이 연결되는 부분으로 엄청난 부품들의 집합체인 메인보드는 중고가격 형성시 칩셋의 종류가 약간의 영향을 준다. 현재 주로 사용되어 지고 있는 칩셋은 INTEL사와 VIA사의 칩셋으로 VIA사의 칩셋이 조금 저렴한 편이다.
또한 중고 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콘덴서 부분인데, 이 부분이 터지거나 부풀어 오를 경우 빠른 A/S를 받아서 불이익이 없도록 무상A/S기간에 처리를 하여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기타 부품

위에서 언급한 부품들 이외에 FDD(Floppy Disk Drive),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등도 가격에 영향을 주긴 하나 그 폭이 작다고 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나 케이스는 몇달에 한번씩 세척을 해주면 보기에도 좋고,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 모 니 터

모니터는 인치수와 화면방식으로 나뉘며, 초기의 브라운관 방식인 CRT모니터와 액정인 LCD모니터가 있다. 17인치가 PC방 초기 주류였다면 지금은 19인치 완평과 17인치 LCD모니터가 주류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모니터는 제조년도와 화면의 이상유무가 가장 중요한 중고가격 책정으로 꼽힌다. 각종 관리프로그램들의 이용으로 화면에 특정 프로그램의 잔상이 생기거나 모니터의 화질, 색상이 이상이 있는 경우 정상의 동급 모니터에 비해 반값 또는 그 이하의 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꺼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LCD모니터의 경우는 불량화소의 유무, 패널의 스크래치 등을 살피어 문제가 있을 시에 빠른 A/S처리를 하여 제품의 가치를 꾸준히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소 프 트 웨 어

PC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관리프로그램 계열 그리고 게임소프트웨어 등이다.
초창기엔 98 또는 98SE가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ME(밀레니엄 에디션)도 적지 않게 사용되어졌다.
초기엔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모두 개봉하여 설치하였으나, 중고 판매시 미개봉이 개봉보다 좋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대부분 보관정도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하지만 고사양 제품들이 출시되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운영체제는 가격 형성이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체제 다음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계열 등의 패키지 게임들이다. 무엇보다 온라인게임이 가능해지면서 각 제작사들의 수입을 위해 CD-KEY등을 잘 보관하고 CD 갯수를 잘 파악하여 놓는 것이 좋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상시디롬 프로그램이 있는데, 윈도우98버젼에서 사용되던 낮은 버전 때의 제품들은 XP와 같은 최신 운영체제에서 사용이 불가능하여 미비한 금액으로 매입되고 있다.

이밖에도 책상, 의자 프린터 스캐너 등등 많은 집기류가 있지만, 자판기 냉온풍기 이외의 제품들은 오히려 폐업 시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므로 가까운 관공서나, 군부대, 보호단체 등에 연락하여 처리를 부탁하면 돈을 절약하면서 처분할 수가 있다.
그리고 페업시 타업체보다 월등히 뛰어난 금액을 제시한 후 일정금액을 계약금으로 받은 후 폐업처리 하는 당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금액을 깎아서 계약을 파기하는 수법을 쓰는 업체들도 있으니 꼭 믿을 만한 중고업체를 찾아 계약을 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은 돈을 투자하여 시작한 PC방이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다 잘 될 수많은 없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폐업을 하게 되더라도 좀더 좋은 조건으로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으니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금액 책정에 손해가 없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가올 겨울 모든 PC방들이 부자되기를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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