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PC방의 요금정상화 제안, “나는 700원 받을게, 너는 1,000원 받아라”
- PC방 업주들, “대형 PC방의 횡포다”, “어처구니없는 제안이다”라며 분통

‘2009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체 PC방의 평균 면적은 174m²(약 53평), PC 보유 대수는 59.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 PC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여전히 PC 보유 대수 60여대 안팎의 중소형 PC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제 상권에서는 소수의 대형 PC방과 다수의 중소형 PC방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경쟁에서 주도권은 대부분 대형 PC방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PC방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 분위기 속에 PC방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PC방 업주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형 PC방에서 먼저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이용요금을 정상화하자고 제안했으나, 그 제안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는 하소연이다.

해당 PC방 업주는 “대형 PC방 두 곳에서 요금을 정상화하자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은 기본요금 700원, 중소형 PC방은 1,000원을 받으라고 한다. 상권이 500원으로 가격이 무너진 상황인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300원으로 인하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대형 PC방의 횡포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대체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PC방 업주는 “500원을 받아온 대형 PC방이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요금을 인상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며 “그렇다고 협박에 가까운 조건을 제시한 것은 너무하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대형 PC방이 요금을 가지고 장난치는 글들을 접하면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대형이라도 300원으로 요금을 인하하면 현상유지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절대 수익을 발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실 PC방 업계에서 대형 PC방의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최저요금제를 지향하며 전국에 대형 PC방을 오픈하고 다니는 업주들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상권을 파괴하고 다른 중소형 PC방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중소형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PC방 업주들은 IP 개수에 따라 전용선 요금을 차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중소형 PC방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PC방을 규제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마치 SSM을 규제해야 한다는 슈퍼마켓 업계의 목소리와도 흡사해 PC방 업주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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