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호 새는 지출 막는 법 1편에서는 PC방 의자에 대한 수리방법을 살펴봤다. 이번 8월호에서는 PC 주변기기 중 가장 빈번하게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우스의 수리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우스는 PC방에서 가장 중요한 PC 주변기기 중 하나다. PC방을 찾은 손님이 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만져야 하는 기기이고 움직였을 때 가장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마우스에 민감한 FPS 장르의 게임이 인기를 높던 당시에는 한 자리에 2개의 마우스를 비치한 PC방도 많았다.

이처럼 PC방에서 마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장난 마우스를 비치해두는 것은 PC방 전체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하지만 PC방 업주가 고장이 발생한 마우스를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손님들이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빈번한 좌석을 체크해 입력장치 등을 점검하는 것도 일종의 노하우다.

그렇다면 PC방에서 사용률이 가장 높고, 고장발생 빈도도 높은 마우스의 자가 수리방법은 어떻게 될까? 마우스 수리 전문 업체 큐컴(대표 박기수)의 자문을 얻어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G1 마우스를 기준으로, PC방 기획 ‘새는 지출 막는 법 2편 - 마우스 수리’를 구성해 봤다.

 

   
 

▲ 마우스 수리를 위한 준비물. 왼쪽부터 수축튜브(2파이, 6파이), 니퍼, 드라이버, 옴론제팬 마이크로스위치(D2F-01F), 면봉, 치솔, 30Watt 전기인두, 납흡착기

 

클릭감 불량
먼저 대표적인 마우스의 고장 원인 중 하나는 클릭감 불량이다. 보통 버튼을 눌렀을 때 클릭감이 명확하지 않거나, 더블 클릭 현상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 클릭감 불량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정확한 진단방법은 우선 마우스 상판 케이스를 분해한 상태에서 마우스를 PC와 연결한 후 좌우버튼 스위치를 눌러보면 클릭감과 클릭 동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버튼스위치(마이크로스위치)의 전기적 수명은 옴론제팬 D2F-01F 경우 약 3만회 이상임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문제가 없으나 그 이상 사용하면 정상동작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케이스 분해 방법은 먼저 마우스 바닥의 볼트를 풀어주고, 왼손으로 하부 케이스 양쪽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뒤쪽 틈을 손톱으로 살짝 들어 올려주면 뒷부분이 분리되면서 마우스 상판 케이스가 분해할 수 있다.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강제로 분리하려고 하면 마우스에 흠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마우스 상판 케이스를 분리한 모습

 

수리방법
버튼을 교체해야 할 때에는 우선 마우스 하부케이스에서 USB 선과 휠을 분리한 다음 기판 고정용 플라스틱에서 2개의 볼트를 풀면 좌우 버튼스위치가 불어있는 기판을 분리할 수 있다. 기판을 분리했다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버튼스위치(3Pin) 납땜 부위를 녹이면서(30W 전기인두로 2~3회 왕복) Pin을 살짝 누르면 버튼스위치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후 새로운 버튼스위치를 기판과 밀착하여 납땜하면 교체가 완료되는데, 큐컴의 박기수 대표는 클릭감이 명확하고 소량구매가 가능한 옴론제팬 D2F-01Ffh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는 영풍산전(www.young-poong.co.kr)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30W 전기인두로 2~3회 왕복하면서 납땜을 녹여 제거한 이후 버튼스위치를 교체하고 다시 납땜해 교체하면 된다

 

클릭감 불량 현상은 내부 기판 문제가 아닌, 이물질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진단방법은 마우스의 상판 케이스를 분리해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버튼덮개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면서 확인할 수 있다. 경쾌한 플라스틱 충돌음이 발생하고 버튼 덮개가 원활하게 복원되면 정상이다. 만약 경쾌한 소리가 발생하지 않고, 복원에도 문제가 있다면, 마우스 상부 케이스 사이에 음료가 묻어있거나 찌든 때가 있는 것이다. 또는 버튼덮개 들림 방지 플라스틱이 반쯤 부러져 있는 경우에도 좌우버튼 불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마우스를 구매한지 6개월 이내에 클릭감 불량 현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이물질 등으로 인한 고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에는 마우스 상판 케이스의 버튼 덮개를 청소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청소를 하려면 마우스 상판 케이스와 상판케이스 안쪽에 위치한 Back 버튼 기판의 볼트 2개를 풀어주고 기판을 제거한 이후 버튼덮개 고정용 LOCK 플라스틱 양쪽을 바깥쪽으로 밀면, 버튼덮개 플라스틱이 상판 케이스와 분리되어 청소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 청소는 면봉에 물을 적신 상태에서 닦는 것이 좋고, 상판 케이스는 물론 버튼덮개 플라스틱 측면도 깨끗이 청소해 역순으로 조립해 마무리 하면 된다. 만약 버튼 덮개 플라스틱이 반쯤 부러져 있는 상태라면 완전히 부러트려 제거하는 것이 좋다. 버튼 덮개 플라스틱이 제거되어도 기본동작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 마우스 상판 케이스를 완전히 분해하면 이 같은 모습이다

 

USB 인식불량
커서가 이동 중 멈추는 경우, 마우스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 USB인식불량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경우, 마우스를 연결하면 PC가 종료되는 경우는 보통 마우스 USB 케이블의 앞부분에 접촉 불량이 발생한 경우다. 단선 혹은 합선으로 인한 고장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점검방법은 우선 마우스를 PC와 연결한 상태에서 강하게 USB 선을 좌우로 당기면 마우스 바닥에 적색 LED 센서가 계속 들어와야 정상이다. 만약 적색 LED 센서의 불빛이 깜빡이거나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면 십중팔구는 USB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또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정상적인 USB 케이블로 동작 상태를 재검사 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진단방법으로 USB 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아래 방법에 따라 직접 수리하도록 하자. USB 케이블만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구입하는 불필요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다.

수리방법은 먼저 마우스와 USB 케이블이 연결된 곳에서부터 5cm 부위를 절단한 후 단선부위를 잘라 버린다. 마우스와 연결되는 커넥터와 PC와 연결되는 USB 케이블이 분리되는데, 같은 색상의 선끼리 연결하면 교체되는 것이다. 먼저 USB 케이블의 절단면에서 고무피복을 3cm 정도 벗기고, 길이 3cm, 6파이 수축튜브를 선에 끼운다. 이후 USB 케이블의 모든 선(각기 다른 색상의 선 5개)에 2cm길이, 2파이 수축튜브를 끼우고, 동일한 색의 선을 모두 연결한 다음 2파이 수축튜브에 열을 가해 수축시키면 된다. 6파이 수축튜브 역시 라이터 등으로 열을 가해 열수축하면 교체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만약 USB 케이블의 수리가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G1 마우스 케이블”로 검색해 USB 케이블만 따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약 2,000원 정도.

 

   
 

▲ 단선된 부위를 잘라내면 마우스 기판에 연결하는 커넥터 부분과 USB 케이블이 분리된다. 이후 USB 케이블에 수축튜브 등을 끼우면서 같은 색상끼리 연결해 마지막에 열을 가해 수축시키면 교체가 완료되는 것이다

 

보통 USB 인식 불량은 마우스의 불량 원인 중 10~15%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6개월에 한번씩 USB 케이블을 안쪽으로 2cm 정도 밀어 넣어 재조립하면 USB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기타 마우스의 고장 원인

 

   
 

▲ 그라인딩텍은 컴스빌 홈페이지에서 소모품 신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

 

마우스의 대표적인 고장 원인은 크게 클릭감 불량과 USB 인식 불량으로 나눌 수 있지만, 다른 고장원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먼저 휠이 갑자기 돌아가지는 않는 경우는 버튼덮개 들림 방지 플라스틱이 부러져 휠 구리스에 붙어 동작을 방해하는 것일 수 있으니 제거해야 하고, 휠 반응이 느린 경우에는 휠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표면에 먼지가 끼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역시 마우스를 분해해 깨끗이 청소하면 해결 가능하다.

 

이 뿐 아니라 버튼에는 이상이 없으나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마우스 바닥의 적색 LED 센서가 투명 플라스틱 가이드와 정확히 조립되어 있어야 하지만 외부충격으로 분리되어 뒤로 밀려있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뒤로 밀린 경우에는 빨간 불빛이 아니라 흐린 분홍빛이 감돈다. 혹은 마우스의 보드가 불량일 경우도 있다. 보드가 불량일 경우에는 휠 동작 불가, 커서 움직임 불가, 전원 불가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경우는 수리가 어렵다.

또한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마우스 바닥에 붙어있는 4개의 그라인딩텍(마우스를 지탱하는 역할, 일명 밑봉)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라인딩텍이 떨어지면 마우스의 수평이 틀어져 슬라이딩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그라인딩텍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라인딩텍은 (주)컴스빌 홈페이지(www.logiclub.co.kr)에서 소모품 신청을 하면 500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상의 마우스 수리 방법은 G1 마우스 뿐 아니라 아야쿠쵸, MX510, MX518 마우스 등도 유사한 불량이 발생하며 수리방법도 동일하다.

도움 : 큐컴(큐마우스 검색, http://cafe.naver.com/cuecom/)
문의 : 박기수 대표 : 011-255-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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