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그윽한 책내음이 가득하다. 최첨단을 달리는 게임기술과 오래된 고전 인문학이 만나 풍성한 지식의 만찬을 펼쳐 놓았다. NHN 신사옥은 외관과 입구부터 방문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게임 회사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곳곳에 책들이 많다. 현란한 게임 영상과 포스터 대신 소박하고 도톰한 책들이 벽면 가득히 꽂혀있다.

   
 

▲ NHN 신사옥 '그린팩토리'라는 이름처럼 건물 내부엔 녹색의 내음이 가득하다

 

여느 게임회사의 모습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밤새워 일하고 부스스한 차림으로 담배와 커피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개발자들 대신, 동네 아줌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삼삼오오 모여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NHN의 새 보금자리 ‘그린 팩토리’의 첫인상이다. NHN은 지난달 분당 정자동에 오롯이 보금자리를 틀었다. 녹색의 단아한 NHN의 녹색공장은 여름 햇살을 담아 더욱 푸르게 느껴진다.

   
 

▲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 1층 NHN 도서관 입구, 출입구부터 책내음이 가득하다

 

주민에게 개방된 도서관, 지식의 보고

입구에 들어서면 널직한 도서관이 시선을 잡는다. 건물 1, 2층에 마련된 도서관은 내부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입구 자체도 거대한 책의 언덕이다. 지식검색을 상징하는 다양한 책들이 도서관 입구를 가득 꽃혀있다. 도서관 서고에는 책들이 가득하다.
직원들을 위한 전문서적부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 소개된 2만 여권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NHN은 도서관 서적을 최대 5만권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공학, 인문학, 아동용 도서까지 다양한 종류의 양서들을 구비해 놓는다는 계획이다.

   
 

▲ 지역주민들도 이곳에서 책을 마음껏 대여해 볼 수 있다

 

곳곳에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용 PC도 배치되어 있다. 이곳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장소다. 이런 도서관은 지식에 대한 NHN의 열정을 상징한다. 지식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NHN의 궁극적 목표다.

2층에 있는 대강당도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영화 상영, 음악회, 세미나 등 지역주민을 위한 행사를 이곳에서 열 수 있다. 건물 1, 2층은 온전히 주민들의 공간으로 내준 셈이다. 이렇듯 NHN 신사옥은 직원복지를 넘어, 지역 주민과의 호흡까지 아우르는 소통의 공간으로 열려있다.

   
 

▲ 2층에 위치한 대강당, 지역주민들에게 항상 열려있다

 

성장, 변화, 나눔의 ‘녹색공장’

NHN은 작년부터 그린캠페인을 펼치며 게임의 순기능을 부각하고 역기능을 줄여나가는 활동을 앞장섰다. 한게임은 게임의 중독성, 사행성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해 지금도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온라인게임의 서비스가 뒷전인 것은 아니다. ‘테라’, ‘워해머 온라인’, ‘프로젝트 이스트’ 등 굵직한 대작부터 ‘바이시티’ 같은 독특한 구성의 웹게임까지, 한게임의 올해 농사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우수한 작물들이다.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위해 NHN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성장과 변화, 그 다음 NHN은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나눔'이다. 수확한 것을 혼자서 가지지 않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미덕이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나눔의 실천'이다. 나눔의 문화는 한게임 사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그린 카페에서 얻은 수익은 고스란히 자선단체 해피빈에 기부된다. 해피빈은 네이버가 만든 사회 기부단체로 독거노인 돕기는 물론 백혈병 환우의 투병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아이티 강진 복구 지원을 위해 해피빈에서 모금한 성금은 2억 원이 넘을 정도로 그 규모도 크다. NHN 직원들이 회사에서 쓰는 돈은 대부분 해피빈을 통해 사회복지에 쓰임으로써 그 의미를 더한다.

NHN은 '사회, 윤리적 가치를 경영활동의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기업윤리를 내세웠다. 그러고보면 '나눔'은 10년 전 그들의 초심이다. 지난 10년 동안 성장의 탄탄대로, 변화도 가시밭길도 걸었다. 이제 그들 앞에는 '나눔'이라는 새로운 길이 놓여있다. 지금까지 걸어보지 않았던 낮선 길일지라도 그들은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NHN의 신사옥은 그 길의 출발점이다.

   
 

▲ 카페테리아, 수익금은 전부 해피빈의 기부사업에 쓰인다

 
   
 

▲ 회사내 편의점은 야근하는 직원을 위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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