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새서(Sasser)'의 피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3곳의 우체국이 바이러스로 인해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미국, 독일, 영국의 대기업 컴퓨터에도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에서는 삼포 은행이 예방책을 마련하느라 130개 지점들의 대부분에서 업무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새서'는 기존의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이메일을 열지 않아도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만 하면 감염되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새서는 마이크로소트(MS)의 최근 버전 운영체제(OS)를 공격, 컴퓨터를 다운시킨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우정국은 3일 '새서'로 인해 업무가 마비된 세번째 우체국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정국은 오전 10시(현지시간) 경 사내 컴퓨터가 다운된 뒤 저절로 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만 TV 방송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해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우체국의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선 화면을 방송했다.

컴퓨터 장비 회사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는 미국, 독일, 영국의 고객사인 대기업 컴퓨터에서 '새서'가 침투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3위 은행인 삼포는 이날 ''새서''에 대비한 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130개에 달하는 지점들의 대부분이 업무늘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의 한 컴퓨터 보안업체도 '새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전염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수백만대의 컴퓨터가 이미 감염됐다는 추정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S는 자사의 보안 관련 웹사이트(http://www.microsoft.com/security)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패치 프로그램과 함께 이미 감염된 컴퓨터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새서는 MS의 최근 버전 운영체제인 원도2000과 원도 서버2003, 윈도 XP를 공격, 컴퓨터를 수차례 재부팅시키단다. 그러나 지속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인 인트랄리안트의 수석 컨설턴트인 마크 그래디는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바이러스 퇴치용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될 것"이라며 "돈과 시간이 있는 대기업들은 패치파일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4월13일부터 '새서' 퇴치용 패치 파일을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28일부터는 성능이 보강된 패치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새서''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을 많이 하는 유저들일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서'는 지난 1월 '마이둠'과 2월 '베이글'에 이어 올들어 발생한 주요 바이러스들 중 세번째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서의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하드 드라이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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