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부실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침체로 인한 기업투자 감소, 청년실업으로 인한 고용불안까지 국내 경기가 장기불황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IMF 이후 초기 PC방 창업 붐으로 이제는 어지간한 건물에는 PC방은 꼭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는 요즘 경쟁력 있는 PC방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C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PC방 내부 인테리어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PC방 체인점 '사이버파크'를 운영하는 밸류스페이스사가 최근 서울지역 100개 PC방 고객 300명에게 PC방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0점부터 10점까지의 점수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인테리어'가 8.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공간 기능'이 7.4점, '친절도'가 6.5점, 'PC성능'이 5.9점 등으로 집계되었으며 '요금'은 2.9점에 불과해 큰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PC방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흡연문제'가 7.2점으로 가장 먼저 꼽혔으며 '소음(6.6점)', '편의공간 부재(5.6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PC방을 찾는 목적에 대해서는 41%가 게임을 들었고 정보검색 23%, 채팅 15%, e-메일 이용 11%, 문서작업 7% 등으로 조사됐다.[연합뉴스]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이제는 PC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고성능의 PC가 아닌 쾌적한 환경, 문화적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PC방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필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PC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어본 결과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가게의 이미지와 상당히 흡사하다. 자욱한 담배연기, 퀘퀘한 냄새, 폐인의 경지의 고객들…
최근에는 금연법 등으로 인해 흡연석 금연석 분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PC방은 밝은 이미지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교육방송(EBS) 강의 내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영하겠다는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발표된 뒤 가전, 컴퓨터, 통신 등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업체들은 제품의 교체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수능 마케팅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의 지인 중 교육방송용 PC구매에 많은 관심이 있으나 이왕 구입할꺼면 HDD에 녹화를 해야하니 고용량의 빠른 HDD를 달아야겠고 TV수신 카드도 이왕이면 미래를 내다보아서 HDTV수신카드를 달고 싶고 보관용으로 DVD레코더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다보니 거금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지금 사용하는 PC가 펜티엄2 셀러론 333일 지라도 간단한 웹 서핑과 문서작성을 한다면 참을만하고 게임은 PC방에 가면 되기에 불경기에 선뜻 지갑을 열어 투자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아마 2-3년전의 PC를 가지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저 친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TV에서도 해준다는데 비디오로의 녹화를 대안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디오 녹화보다는 PC로 녹화한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비디오 녹화의 경우 장기간 녹화시 화질 열화의 문제점이 있고 책상을 떠나 TV 앞에 밥상이라도 놓고 공부를 해야하는데 한 두시간의 공부가 아닌 여러 과목의 장기간 공부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도 힘든데 의자도 없이 공부하기란 정말 힘들다.

PC의 경우에는 바로 책상에서 공부할 수가 있고 화질 열화도 없으며 필요한 부분을 검색하기도
쉬우며 참고 자료를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있는 등의 장점등을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에 대한 금전적 압박으로 누리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다고 생각해 봤을 때 PC방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이미 리니지2를 위한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가 있었고 개인 PC가 아니니 HDTV에 대한 욕심이 생길 이유도 없으니 필요한 것은 좀더 큰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와 TV수신카드만 있으면 EBS 교육방송 Ready!! PC가 되는 것이다. 4월 1일 방송 시작시 트래픽의 증가로 인한 접속 대란을 염려한 교육부에서는 가급적 위성방송을 이용하거나 밤 10시 전후 피크타임은 피하고 각 학교도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학내망(LAN)을 통해 재배급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보아서는 스트리밍이 아닌 다운로드도 가능할 것이고, 그렇다면 밤 10이후 청소년 귀가시간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각 과목별로 다운을 받아두고 서버를 운영해서 서비스를 해준다거나 금연실의 일부를 EBS 시청실로 활용하며 게임을 목적으로 PC방에 오는 것이 아닌 공부를 하기위해 PC방으로 학생들을 모을 수 있고 또한 자녀들의 공부 현황을 보기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부모님들도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지는 않을까?

지금까지의 PC방의 역할이란 프로게이머를 후원하며 각 게임의 클랜 등을 후원해 주며 카운터스트라이크 같은 게임의 서버를 운영해주는 정도였다. PC방이 초창기의 청소년 유해환경이라는 인식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까지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PC방행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PC방=게임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부모님과 학생들이 함께 올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PC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8-90년대를 풍미한 만화가게를 살펴보면 95년도까지 대학로의 빌딩에 하나씩은 있었다.
하루에 4000원이면 무제한으로 만화를 볼 수 있었으며 심지어 음료수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해주던 곳도 있었다. 그러나 자욱한 담배연기와 오래된 책의 퀴퀴한냄새+라면등의 음식냄새는 젊은 층을 흡수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깔끔하며 새로왔던 PC방 또는 비디오방으로 업종을 변경하거나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PC방도 8-90년대의 만화가게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 비록 금연법으로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뉘었지만 2개층을 사용하지 않는 PC방의 경우에는 비흡연자들은 여전히 불쾌해하며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PC방을 멀리한다.
PC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용자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한 고민과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샤인컴 angecok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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