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PC방 하드웨어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CPU나 그래픽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PC 케이스와 관련한 변화다. 매립형 시스템 책상의 등장과 함께 책상 아래로 숨어버렸던 PC 본체가 다시 책상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낸 매장들이 늘어난 것이다.그런데 이 케이스는 단순히 책상 위가 아니라 모니터보다 높은 허공에 위치하고 있다. 일명 ‘선반형 케이스’로 불리는 이 방식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좌석에 선반형 케이스를 도입한 매장, ‘여기 PC방 있다’ PC방을 찾아가 봤다.여기에 이런
지난 겨울 성수기 PC 가동률을 보면 코로나19가 PC방 업계에 남겨놓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전국 PC방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매장의 매출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코로나 시절보다 조금 나아진 정도다.‘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지금의 상황에 대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렇다 할 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무엇이라도 해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기 위
PC방 게이밍 기어에 열정을 불태우는 업주가 있다면 이 업주의 매장은 천편일률적인 매장들과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피크 PC방 삼전점에서는 PC방 업주들이 너도나도 들여놓은 앱코의 해커 K660 키보드, 로지텍의 G102 라이트싱크 마우스, 녹스의 NX-2S 헤드셋을 찾아볼 수 없다. PC방 점유율이 높은 제품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인데, 단호하게 ‘NO’를 외치는 매장이다. PC방 업주의 경력이 10년에 달하는데도 보편적인 PC방 게이밍 기어 구성을 거부하는 피크 PC방을 들여다보자.문을 연 순간부터 느낄 수 있는 고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북쪽으로 4~5분 정도 걸어 올라간 시간이 지난해 12월 중 손에 꼽을 만큼 어려운 길이었다. 2023년 들어 가장 추운 한파를 기록한 날, 인텔 아크 알케미스트 시리즈(이하 A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PC방을 취재하기 위해 오랜만에 연세대 앞 거리를 찾았다.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의 연세대학교 앞 삼거리를 지나면, 스타벅스 건물 맞은편 3층에 익숙한 ‘Powered by intel’ 문구가 새겨진 아크 PC방이 보인다. 3층과 4층을 통합한 아크 PC방은 외관에서 통일감을 주기 위해 홍보 문구를 3층에만
매장 하나를 말아먹은 8년차 PC방 업주가 있다. 또, 코로나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시점인 2년 전에 PC방을 차린 업주가 있다. 그리고 코로나가 물러간 이후 장사가 잘 돼서 예비창업자들이 견학을 온다는 PC방 업주도 있다. 이 세 명의 PC방 업주는 동일 인물이다.부산시 소재 블록버스터 PC방의 주인인 김민교 사장은 최근 들어 PC방 일이 즐겁다. 엔데믹 이후 매장 사정이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곡소리를 내고 있는 대다수의 자영업·소상공인들과 확실히 다른 근황이다. 부산 블록버스터 PC방을 만
코로나 사태 이후 상당수 PC방이 폐업에 내몰리면서 국내 PC방 개체수는 급감했다. 전성기 시절 2만여 곳이 훌쩍 넘었던 PC방은 이제 5,000선도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PC방 시장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나라처럼 PC방 문화가 자리 잡은 국가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젊은 세대 비율이 월등히 높은 베트남 시장은 코로나 시국을 극복하고 PC방 산업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에도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1년 8월 강동구 상일동역에 바로 앞에 PC방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 시국에 무슨 PC방이냐 할 수도 있지만 OX PC방 상일동점은 PC방 업주가 쌓은 7년의 내공을 모조리 쏟아부은 매장이다.PC방 이름을 내건 ‘배틀그라운드’ 팀도 꾸려봤고, 코로나 기간에는 음식 배달을 통해 수익도 내봤고, 경기도 구리시에서 잘나가는 PC방도 운영해봤다. 여기에 거르고 걸러 또 거른 입지, 역병이 돌아도 PC방을 성공적으로 운영해본 경험 등으로 착실하게 준비하고 기획한 아이템 집약체였다.오픈 후 2년을 넘긴 2023년
피씨나인 숙명여대점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정말 재밌는 PC방이다. PC방에 도입되고 있는 다채로운 아이템들의 동향과 그 최전선을 살펴볼 수 있어서다. 피씨나인이 손에 든 아이템은 고기다. PC방에서 먹거리 매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통구이 바비큐의 등장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매장 입구를 장식하는 입간판에 당당하게 새겨진 ‘바베큐 삼겹’이라는 문구에서 고기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도 ‘통구이 PC방’은 이미 유명세를 탔다. 독특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피씨나인 숙명여대점 속으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일이다. PC방은 사양산업이라고 온갖 매체에서 떠들어대는데 유명 기업들의 이름을 내건 PC방 오픈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스포츠와 연계된 콘텐츠를 앞세운 최고급 매장들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다. 지난달 중순 경기도 부천시 번화가에 오픈한 ‘농심 레드포스 PC 아레나 부천시청점’은 이런 동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매장이다.과거 게임사 이름을 내건 PC방이 오픈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소리소문없이 발을 뺐다. 게임사와 PC방의 관계가 ‘상생’이 아닌 ‘갑과 을’로 변질된 현재, 게임사 간판을 달았던 PC방이
요즘 PC방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잘나간다고 소문난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의 레벨업 브랜드 직영점이 지난달 그 모습을 드러냈다. ‘레벨업 인피니티’는 업계 최신 동향에 밝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먼저 화제가 된 매장이기도 하다.최근 레벨업은 ‘PC방 3.0’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아이템 접목을 전방위적으로 시도하는 가운데, 자사의 본격적인 플래그십 매장이라며 직영점 레벨업 인피니티를 내세웠다.PC방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업주들은 물론 PC방 프랜차이즈를 불신하는 업주들도, PC방 관련 업계에서도 모두 주목하는 레벨업의
충남 논산시청 중앙로 인근에는 22년 동안 한곳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PC방이 하나 있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PC방은 한번 가게 문을 열면 4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 매장은 평균보다 5배 이상의 생명력을 갖춘 PC방인 셈이다.‘스타크래프트’의 웅대한 첫걸음, ‘뮤온라인’에서 ‘아이온’으로 이어지는 MMORPG 전성시대, 그리고 현재의 ‘리그오브레전드’ 천하통일까지 PC방 대세 게임의 흥망성쇠를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하는 세월 동안 모두 지켜봤다. 또한, 지포스와 라데온의 신경전, 인텔과
코로나19로 인해 PC방 도입이 크게 늘어난 시스템은 무인솔루션과 서빙로봇으로, 두 시스템은 구인난을 해결하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한 아이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업종에서 이미 도입해 자리를 잡은 인건비 절감 아이템 중 PC방 도입이 매우 더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식당,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에서 크게 늘어난 ‘셀프’ 시스템이다.이 같은 셀프서비스는 구인난을 피하면서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PC방이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데, 지난 1월 오픈한 인천 부평의 ‘오빠 P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PC방 개체수가 급감했다. 언론에서는 가장 많이 폐업한 업종으로 PC방을 꼽고 있고, 실제로 사행성게임장이 대거 포함된 정부 PC방 등록현황에도 감소 추세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신규 PC방 창업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기존 PC방 업주가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초보 업주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새내기 업주들은 PC방 업종의 비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 얼마 전 오픈한 인천의 한 PC방을 찾았다.초보 PC방 업주의 창업
최근 PC방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빅피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피처)는 PC방, 이스포츠, 교육을 접목한 PC방 3.0 시대를 목표로 ‘레벨업 PC카페’ 브랜드를 출시했다. PC방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의 이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고, PC방의 이스포츠 학원화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큰 그림의 기초가 되는 것이 ‘레벨업 PC카페’ 브랜드를 내건 PC방이라고 한다. 이에 20호점까지 개설된 가맹점 중 안양 평촌점을 찾아 빅피처가 얘기하는 PC방 3.0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해봤다.레벨업 PC카페의 탁월한 전략그동안 PC방을
지난해 11월 스틸시리즈는 소비자 체험 강화 일환으로 서울 혜화역 인근에 자사의 브랜딩 PC방인 ‘스틸시리즈 PC방’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T1과의 콜라보로 스틸시리즈와 T1의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틸시리즈와 T1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PC방을 활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는 이 같은 브랜딩 PC방이 어떤 경쟁력으로 작용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스틸시리즈 PC방을 찾아가 봤다.그동안 무수히 시도됐던 브랜딩 PC방기업의 브랜드를 내세운 PC
서빙로봇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해 하반기다. 작년 4월 영업제한이 해제된 이후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당수 PC방 업주들이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무인솔루션과 함께 서빙로봇의 도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빙로봇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아직까지는 PC방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기술적으로 좀 더 보완된 이후에 도입해야 한다는 업주들도 많다. 이에 실제로 서빙로봇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4S PC방을 찾아 눈으로 직접 확인해봤다.막연한 불신으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취재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본지는 수년간 상권 내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진 남천동 리벨 PC방의 이창현 대표를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후 매출은 크게 줄고 지출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멸을 자초하는 과열 경쟁을 자제하면서 요금 정상화에 매진해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이 대표의 리벨 PC방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8년 경력의 베테랑 PC방 업주사실 부산은 PC방 상권으로써 분석할 때 PC방에 대한
맛집 PC방, 전국 최고 사양 PC방, 지역 최대 규모 PC방, 요즘 PC방 클라스 등의 수식어들은 고객들에게 독특한 시그니처를 각인시켜 마케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상위 1%의 PC방들에게 따라붙는다. 단순히 시설, 규모, 먹거리뿐만 아니라 게이밍기어 브랜드 전시장을 유치한다거나, 유명 스트리머와 프로게이머를 접할 수 있는 곳. 게임대회나 행사 등을 끊임없이 유치하며 365일 이벤트가 가득한 PC방들도 전국 최상위 PC방으로 꼽힌다. 그런데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본PC카페는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코로나19가 한창 극성일 시절에는 방역 규제만 해제되면 금세 예전으로 돌아가 사정이 나아질 줄 알았다. 많은 사람이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희망을 노래했지만, 코로나19가 사그라들고 있는 현시점에도 상황이 그리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임금 등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악재들이 등장해 PC방 업계의 정상화를 더디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남다른 용기와 아이템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한 달 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 상권에 새롭게 오픈한 스토리랩 PC방도 그중
게이밍기어 관련 기업들이 PC방의 문을 두드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사의 게이밍기어 브랜드로 직영 PC방을 오픈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브랜딩 작업과 게이밍 기어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시도까지 있었다.하지만 PC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크게 성공한 사례는 없다. 오히려 PC방 업주들이 주도해 브랜드 마케팅을 지원하는 형태의 협업모델이 그나마 효과가 컸다. 서울 신촌의 메인상권에 자리한 앤유 PC방은 스틸시리즈, 에이수스와 콜라보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협업이 PC방에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