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의 골칫거리인 ‘키보드 샷건’도 모자라 말썽거리가 하나 더 생겨나는 모양이다. 바로 ‘마우스 투척’ 이야기다.

키보드를 내려치는 행위인 ‘샷건’은 많은 PC방들이 안내문을 통해 주의와 경고를 하면서 다소 잠잠해지는 추세지만 최근 마우스를 집어던지는 일명 ‘마우스 투척’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우스 투척’은 ‘키보드 샷건’과 문제의 핵심이 동일하다. PC방 주변기기의 중요도가 올라간 만큼 사용하는 게이밍 기어의 가격도 올라갔는데,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게임 내 불쾌감을 황당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등 의식수준이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마우스 투척’은 스위치 불량, 유격 발생, 클릭감 저하 등으로 다른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것도 문제지만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형태로 디자인된 경우가 많아 강한 충격을 받으면 부서지기도 쉽다. 여분의 마우스를 구비해놓지 않았다면 좌석 하나를 통째로 못쓰게 된다.

“수류탄 투척”이라는 게임 속 대사에서 유래한 ‘마우스 투척’은 게임처럼 스플래쉬 판정을 보유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보통은 마우스를 모니터에 집어던지는데, 마우스만 고장나는 것이 아니라 값비싼 모니터 고장도 수반한다는 점이다.

PC방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커브드 모니터는 상대적으로 충격에 약하며 강화유리도 평면 모델보다는 깨지기 쉽다. 설상가상으로 모니터는 액정이 파손되면 수리비가 중고 모니터 가격을 상회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사실상 모니터 한 대를 재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되곤 한다.

강화유리가 없는 모델 가운데 운 좋게 액정이 파손되지 않더라도 흠집이 나면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결국 수리 혹은 재구매를 선택하게 된다.

서울 관악구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34세)는 “‘키보드 샷건 금지’ 안내문을 매장 여기저기에 붙여 좀 잠잠하다 싶었는데, 고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놀라 자리에 가보니 마우스가 나뒹굴고 모니터 액정과 강화유리가 산산조각이 나있었다”라고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이제는 ‘키보드 샷건 및 마우스 투척 등 PC방 매장 내 물품 파손 일체 금지’로 바꿔야겠다”라며 “의자나 책상을 집어던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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