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PC방이 다소나마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클라이언트 업데이트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은 지난 3월부터 카카오게임즈에 ‘카카오 배그’와 관련해 PC방 전용 패치 및 사전 다운로드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

최윤식 이사장은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PC방에서 높은 점유율로 이용되고 있지만, 점검시간 이후 일반 유저와 동일한 패치 적용으로 인해 다운로드 지연 및 설치 운용 문제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매주 정기점검 이후 PC방 업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C방 사이트를 통한 PC방 전용 다운로드를 제공해줄 것과 동시 제공이 아닌 사전 다운로드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주요 업데이트가 4~10GB 규모로 이뤄지는데 이용자가 많아 정기점검이 끝나면 다운로드가 역대급으로 집중된다. 이 때문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 PC방에서는 서버 오픈 후 1시간 이내에 다운로드에 이어 설치를 완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매 및 PC방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난처한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가 PC방 서비스를 맡고 있지만, 개발사가 아니기 때문에 패치 파일을 사전에 확보·제공하는 것은 오롯이 펍지주식회사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5월 3일 PC방 편의를 위해 패치가 적용된 풀 클라이언트를 사전 배포했고, 지난 6월 8일에도 풀 클라이언트를 정기점검 시작과 동시에 배포했다. 통상 3~4시간 동안 진행되는 정기점검 시간을 고려한다면 PC방 업계에서 지적한 패치 다운로드 및 적용에 소요되는 시간에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어 유의미하다.

다만, 매번 이렇게 대응할 수는 없다는 한계는 아직 남아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펍지주식회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최대한 PC방 서비스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앞선 언급했듯 사전 다운로드 지원은 결국 펍지주식회사에서 패치 파일을 카카오게임즈에 제공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비롯해 패치 보다는 풀 클라이언트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최적화 패치 등은 아무래도 풀 클라이언트가 사전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소규모 패치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글로벌 서비스와 맞춰야 하는 펍지주식회사 입장에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사전 배포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과 절차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업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검수와 보안 이슈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USB메모리에서 파일 카피하는 수준과는 준비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선까지 풀 클라이언트 제공 기준을 낮출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한편, 기존 온라인게임들은 상당수 PC방 사이트를 통해 전용 패치 파일을 제공하며, 용량이 작은 패치의 경우 짧게는 1~2시간에서 용량이 큰 대규모 업데이트는 길게는 며칠 전부터 공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하드솔루션과 VOG 시스템이 널리 보급된 관계로 관리업체 및 업주가 서버에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유저보다 30~60분만 일찍 제공해도 패치 소요 시간 및 운용 상의 문제가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3월에 콘텐츠조합이 카카오게임즈에 보낸 '카카오배그' 사전 다운로드 관련 협조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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