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3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등장한 <배틀그라운드>은 얼리억세스 단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세계 최고의 인기게임 반열에 올라섰다. 국내 PC방에서는 7월부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했으나 실제로는 이미 4월부터 이용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역대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PC 사양을 요구해 <오버워치>에 맞춰져있던 PC방 PC에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지난 1년간 PC방 PC 사양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확연한 CPU와 RAM의 세대교체 DDR3의 시대 저물고 DDR4로
우선 CPU 업그레이드와 이에 따른 메모리(RAM) 세대교체가 가장 눈에 띤다. i5-6600과 i5-6500은 2017년 6월 20.72%와 12.63%였으나 2018년 5월에는 24.65%와 14.79%로 늘어났고, 1.11%와 0.03%에 불과했던 i5-7500과 i7-7600은 7.30%와 4.06%로 크게 늘어났다. DDR4 기반의 CPU가 34.49%에서 52.8%로 과반을 넘어섰다.
▲ 자료 출처=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반면 DDR3 세대의 대표주자인 린필드, 샌디브릿지, 하스웰 계열 CPU는 57.01%에서 42.77%로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현역으로 대접받는 하스웰 계열을 제외하면 28.76%에서 18.87%로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이 35%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소위 ‘배그 PC’는 모두 DDR4 기반의 세대로 교체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업그레이드의 시작을 알린 메모리
사실 <배틀그라운드>를 위한 PC 업그레이드 신호탄은 그래픽카드가 아닌 메모리다. GTX760과 750Ti 그래픽카드로 구동은 가능하지만 8GB 메모리로는 게임 접속 후 얼마 되지 않아 종료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는 8GB를 초과하는 경우가 0.5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16GB가 6.70%로 13배나 늘었고, 12GB도 0.96%나 생겨났다.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메모리 용량인 8GB를 초과하는 경우가 약 1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래픽카드의 넘버링 변화
<배틀그라운드> 흥행 이전에는 ×50Ti와 ×60이 PC방의 주력 대역을 맡아왔지만, 지금은 ×60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배틀그라운드>를 위한 좌석은 ×80과 ×70은 되어야 한다고 인식되고 있다.

GTX1070과 GTX1080의 점유율이 2017년 6월에는 각 0.25%와 0.08%에 불과했지만, 2018년 5월에는 0.47%와 0.26%로 늘어났다. 비록 합산 1%를 넘지 못했지만 고가의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가 기존 대비 2배 넘게 보급된 상황이다.

▲ 자료 출처=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특히 <배틀그라운드> 표준 PC방 사양으로 평가받는 GTX1060, 1050Ti, 970의 점유율은 2017년 6월 각 9.68%, 1.01%, 2.62%로 13.31%에서 2018년 5월 23.55%, 3.94%, 2.36%로 29.85%로 배 이상 크게 확대됐다.

▲ 자료 출처=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배틀그라운드>에 적합한 PC는 지난해 4월부터 PC방에 <배틀그라운드>발 업그레이드 바람이 일기 시작하던 당시 8대 중 1대꼴에 불과했지만, 어느덧 3대 중 1대 꼴로 크게 늘어났다. 인기작 하나가 PC방 평균 PC 사양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뛰어난 집객력 못지않게 업그레이드 부담 또한 컸다는 사실을 사양의 상승폭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높아진 사양만큼 게이머들이 체감하는 PC방 방문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며, 또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고돼 있는 기대작들의 요구사양이 모두 <배틀그라운드>보다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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