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 전병헌 前 국회의원 비서관 윤모 씨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가 한국이스포츠협회(대표 조만수, 이하 KeSPA) 압수수색으로 이어진 가운데, 그동안 KeSPA가 추진하던 공인이스포츠PC클럽의 향방에 PC방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보좌진 등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전 前 의원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KeSPA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롯데 측이 KeSPA에 2015년 3억 원대의 후원금을 낸 것과 관련해 대가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롯데 측이 KeSPA에 제공한 후원금 3억 원 가운데 1억 1천만 원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 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두 곳을 동원해 KeSPA와 거래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파악했다.

더욱이 최근 전병헌 정무수석의 KeSPA 회장 및 명예회장 당시 급여 지급 논란과 게임물등급위원회 여명숙 위원장의 게임 농단 세력 발언 등과 맞물리면서 KeSPA와 관련한 다양한 설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PC방 업계는 KeSPA가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PC방 이스포츠PC클럽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스포츠클럽은 KeSPA가 일부 PC방을 ‘이스포츠PC클럽’으로 지정한 뒤, 몇몇 게임사를 종목사로 참여시키고, PC 콤포넌트 사업자를 공인용품 공급자로 선정하는 등 PC방 게임대회를 활성화해 이스포츠의 근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다.

KeSPA 측은 PC방 업계의 우려에 대해 “정규클럽대회는 시즌4가 진행 중이며, 일정에 맞춰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항간의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이스포츠클럽 사업은 올해 3월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할 당시 약 70여 개 PC방이 참가했으며, 현재는 20여 개 PC방 만이 정규클럽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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