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무인화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도 무인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인건비와 구인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PC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타워에 입점해있는 편의점에 생체 인식 방식의 무인 편의점이 운영을 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고, 최근에는 이마트의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가 야간 무인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무인 영업점이 늘어나는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바 있고, 중국 역시 무인편의점 브랜드가 등장했다.

이처럼 편의점 무인 영업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활발하게 시도되는 데에는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과 구인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동일한 24시간 업종인 PC방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인 까닭이기도 하다.

이번 이마트24의 무인 영업은 특히 더 눈길을 끄는 특징이 있다. 야간에만 무인으로 영업을 한다는 점과 신용카드로 출입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적은 야간만 무인으로 운영해 관리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인건비와 구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신용카드로 출입문을 관리해 1차적인 신원파악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청소년이 구매제한 물품 구매에 대한 일정 항변 기회를 얻게 된다.

적어도 청소년이 불법적으로 타인의 신용카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물건 대금을 결제했다면 이는 명백한 계획 범죄행위이고, 업주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한 것이기에 PC방 업계에서도 눈여겨볼 아이디어다.

일본 파나소닉과 로손이 진행하고 있는 무인 편의점에 시범 도입된 레지로보 시스템은 PC방에 대중화된 선불결제기에 RFID 기능과 보안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PC방 자동화의 대명사 중 하나인 선불결제기가 추후 발전된다면 충분히 제한적인 무인화는 가능할 것으로 엿보이는 대목이다.

편의점이 PC방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명확하기 때문에 편의점에 적합하다고 확인된 기술이나 방식이 PC방에는 부적합할 수도, 혹은 반대로 편의점에는 부적합한 기술이나 방식이 PC방에 적합할 수도 있다.

일례로 자리 청소나 외부 먹거리 등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PC 자체 및 부품에 대한 도난 문제에 대한 해법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게이밍 기어의 보급으로 인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파손/도난은 예전보다 경제적 손실 부담이 더욱 커진 만큼 이에 대한 해법도 마련해야만 비로소 부분 무인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

2020년까지 가파른 임금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제대로 된 구인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다양한 시도와 타 업계의 선행 아이디어 중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시범 도입이다.

PC방 업계가 막대한 선행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 어렵다면 다른 업계의 무인화 시행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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