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국내·외에서 굵직한 뉴스들이 많았다. 먼저 국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빼놓을 수 없으며, 해외 연예계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사망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각종 신종바이러스의 출현은 세계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물론 PC방 업계에도 크고 작은 뉴스들이 많았다. 지금부터 아이러브PC방이 선정한 2009년 PC방 뉴스 BEST10을 함께한다.

▶ PC방 전면금연화 논란
- 2009년 한 해 동안 끊임없이 PC방 업주들을 긴장시킨 PC방 전면금연화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논란은 2009년 상반기부터 PC방 업계를 긴장시켰다. 당시 보건복지가족부는 공중이용시설에 흡연구역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국회에 입법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환경부에서도 ‘제2차 실내 공기질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금연빌딩 지정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처럼 정부부처와 지자체에서 끊임없이 PC방 전면금연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PC방 전면금연화를 공론화한 것은 국회였다. 지난 4월,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국회에 PC방 전면금연화를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문협에서는 100만 인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협동조합에서는 전피협과 각 PC방 커뮤니티를 연계한 ‘PC방 생존권 비상 대책 연대’를 발족하며, PC방 전면금연화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확산시켰다. 현재로서는 인문협이 관련법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PC방 전면금연화를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신종인플루엔자, PC방 업계 강타
- PC방 업계의 전통적인 가을철 비수기에 신종플루 악재까지 겹쳐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된 이례 현재까지 1만 명에 육박하는 감염자와 수십 명의 사망자를 기록 중인 신종플루가 2009년 중순부터 PC방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플루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에서 감염되고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나 37.8℃ 이상 발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보건당국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의 출입 자제를 권장해 PC방 업계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신종플루가 PC방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때는 개학 이후 학생들의 감염사례가 증가하면서부터다. PC방 업계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PC방 출입을 자제시키고, 일부 휴교 학교의 교사들이 PC방을 출입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업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전통적인 비수기에 더해 신종플루 악재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힘겨운 가을을 보내야 했다.

▶ 끊임없는 PC방의 출혈경쟁
- 성지와 같았던 서울 강남에도 500원 PC방 등장

 

   

2009년에도 PC방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출혈경쟁은 계속됐다. 특히 출혈경쟁과 관련해서는 성지와도 같았던 서울 강남 상권에 500원 PC방이 등장하면서 많은 PC방 업주들의 우려를 낳았다. 사실 강남 상권에서 출혈경쟁이 적었던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으로, 강남에서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500원으로 책정하면 결코 마진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강남에도 500원 PC방이 등장하고 인근 상권이 붕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구나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인하하는 출혈경쟁 외에도 고객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출혈경쟁이 발전하기도 했다. 신규 PC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2시간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끓인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영업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업주들은 “이러한 영업 전략은 새로운 형태의 출혈경쟁”이라며 반발했고, 소식을 접한 PC방 업주들도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의 영업방침을 비판했다. 또 한편에서는 출혈경쟁을 억제하자는 의미로 이용요금 인하를 자제하자는 의견으로 합의를 도출했으나, 주변 신고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 PC방 업주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 PC방 위협하는 IP 판매 업체 난립
- PC방 IP 판매하는 업체들 기업형태로 발전하는 등 크게 늘어

지난 2008년, PC방 IP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아이템 판매 사이트를 통해 PC방 IP를 일반 게임 유저들에게 음성적으로 판매해 왔다면, 2009년에는 독립 사이트를 개설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배포하는 등 PC방 IP 판매를 양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PC방 IP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우후죽순처럼 증가한 상황이며, 심지어 굴지의 메이저 게임사와 협력해 PC방 IP 판매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2009년에는 이러한 PC방 IP 판매 업체들이 폐업 PC방을 인수하고 PC방 IP를 대량으로 확보해 판매하는 등 기업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PC방 관련 단체 및 게임사에 PC방 IP를 일반 게임 유저들에게 재판매하는 형태를 명확하게 불법으로 규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 게임법 개정안 추진
-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개정안 발의

 

   

지난 8월 27일, 인문협 워크샵에 참석해 회원들과 PC방 업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결국 게임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했다. 이번 게임법 개정안의 내용은 대부분 인문협이 주도해 PC방 업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법 개정안의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PC방의 업종 명칭을 인터넷문화콘텐츠설비제공업으로하고, 청소년 출입동의서 부활, 신규 창업자에게 사전교육 실시, 정부가 협회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 협회의 교육업무 및 자율정화 활동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문협에서는 이번 게임법 개정안이 2010년 상반기 중에 국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문협이 자율정화 활동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개정안 내용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인문협, 중앙회장 폭행설에 내부 갈등 고조
- 김찬근 중앙회장과 박홍선 감사 폭행설로 맞고소, 16차 이사회 결과 갈등

 

   

2009년에도 인문협 김찬근 중앙회장이 폭행설에 휘말려 PC방 업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지난 2008년, 김찬근 중앙회장은 서울지부 마포용산지회장이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이번에는 중앙회 박홍선 감사와 폭행설에 휘말린 것이다. 현재 김찬근 중앙회장과 박홍선 감사는 각각 진단서를 끊고 맞고소한 상태다.

 

또한, 지난 10월 29일 개최된 인문협 16차 이사회 결과를 놓고 주요 임원들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운영규정 개정의 건과 나종윤 서울 노원지회장 제명 건 및 긴급 안건으로 제기된 중앙감사의 감사결과 외부유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이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사태들이 2010년 3월에 있을 5기 중앙회장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대립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태다.

▶ 새로운 PC방 협회 설립 추진, 업주들 기대감 높아져
- PC방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구협의회, 새로운 PC방 협회 설립에도 참여

 

   

2009년 상반기 PC방 업계는 협의회 열풍으로 뜨거웠다. 출혈경쟁의 원조로 지적되어 왔던 대구지역의 PC방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피시방협의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출혈경쟁을 억제하는데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는 협의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었으며, 부산과 강원도에 공식적으로 협의회가 구성되어 전국피시방협의회로 거듭났다.

 

또 협동조합이 협의회와 함께 새로운 PC방 협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해 PC방 업주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PC방 협회는 협동조합 및 협의회를 포함한 유명 PC방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까지 ‘한국아이티인프라협회’로 협회 명칭을 결정하고 PC방을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으로 규정하는 새로운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등 PC방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아이온> 열풍과 대작 게임들의 연이은 실패
- 2009년 PC방 점유율 부동의 1위는 <아이온>, 다른 대작 게임의 성적은 저조

 

   

2009년 한 해 동안 온라인 게임시장은 <아이온> 열풍이 거셌다. <아이온>은 PC방 게임 점유율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많은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아이온>을 견제할만한 게임은 없었다. 2009년에 기대를 모았던 신작 게임들은 <메탈레이지>, <버블파이터>, <에어라이더>, <배틀필드 온라인>, <C9>, <한게임 테트리스> 등 다양했지만, <C9>을 제외하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게임이 없다.

 

더구나 2009년에 출시한 게임 중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C9> 조차도 PC방 게임 점유율에서는 10위 권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기존 게임들에 밀려나 있는 상태다. 그러나 2010년에는 <스타크래프트2>, <테라>, <마비노기 영웅전> 등 굵직한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이온>이 2010년에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PC방과 게임사, 갈등의 골 깊어져
- 유난히 많았던 온라인 게임 접속장애, 협동조합은 소송 진행하기도…

 

   

지난 2009년에는 유난히 온라인 게임의 접속장애가 많았다. 문제는 접속장애가 발생한 온라인 게임사들이 PC방 업계에 대한 보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PC방 업계와 온라인 게임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9년 3월에 발생한 한게임 웹보드 게임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접속장애 사태는 협동조합이 해당 게임사가 주의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한게임은 ‘포인트프리’라는 특정 프로그램이 웹보드 게임과 충돌을 일으켜 접속장애 사태가 빚어졌으며, <아이온>은 웹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든어택> 등 2009년 한 해 동안 많은 온라인 게임에서 접속장애 사태가 발생해 PC방 업주들의 원성을 샀다.

▶ ‘그린PC방’, 성급한 발표로 PC방 업계에 혼란만
- 그린PC방 시스템, 개발 초기단계에 공개되면서 PC방 업주들의 혼란만 가중

 

   

지난 7월 15일, 지식경제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IDC 그린화 추진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IDC의 축소판인 PC방에도 그린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그린PC방’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혀,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지식경제부는 베일에 가려져있던 ‘그린PC방’ 시스템을 KES 2009 한국전자전을 통해 사업설명회 및 시연회의 자리를 마련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그린PC방’ 시스템이 완성형이 아닌 개발 초기단계의 모습으로 공개됐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며 혼란만 가중시켰다. 긍정적 평가를 내린 업주들은 2012년이 되어야 개발이 완성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냈고, 비판적인 평가를 내린 업주들은 보완해야할 점이 너무 많아 당장 PC방에 도입하기에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력절감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으며, 지식경제부가 PC방 업계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됐다. ‘그린PC방’ 시범사업은 2010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그린PC방’ 시스템이 PC방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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