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액션영화 속 주인공! 밀리터리 TPS <헤쎈>

신생 게임업체인 GSP인터랙티브(대표 김현호)가 퍼블리싱하고 이프가 개발한 TPS 게임 <헤쎈(Hessian)>이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첫 CBT(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밀리터리 TPS’를 표방하고 있는 <헤쎈>은 TPS(Third Person Shooter - 3인칭 시점)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인기 FPS 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든어택> 등을 따라잡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TPS 장르는 캐릭터가 보이는 3인칭 시점 게임으로, 게임하이의 <메탈레이지>, 넥슨의 <버블파이터> 등이 이에 속한다.

<헤쎈>은 발표 직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어즈 오브 워>와 비슷하다는 평을 들으며 관심 끌기에 성공했고, 1차 CBT에서도 첫 테스트이지만 ‘잘 만들었다’, ‘재미있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시간에는 많은 밀리터리게임 매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헤쎈>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 <아바>에 버금가는 뛰어난 그래픽

 

언리얼3 엔진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
<헤쎈>의 뛰어난 물리엔진과 그래픽은 ‘언리얼3’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헤쎈>의 그래픽을 보고 있자면 <아바(A.V.A)>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게이머는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헤쎈>의 물리엔진은 캐릭터가 죽는 장면에서 그 효과가 눈에 띈다. 특히 죽은 적의 캐릭터 위를 지나갈 때 적의 시체가 발에 걷어차이는 모습은 조금 잔인하지만 ‘승리’했다는 쾌감을 확실히 전해준다. 그러나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인해 높은 PC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크게 다르지 않은 유저인터페이스
<헤쎈>의 유저인터페이스는 기존의 게임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게임에 입장한 후 서버를 고르고 대기실에 입장하는 것은 새로운 게임이지만 충분히 익숙하다.

상점과 인벤토리에서 무기를 구매하고 장착하는 것도 기존의 FPS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라면 별다른 무리 없이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대기실의 모습

 

 

   
 

▲ 상점에서 각종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적응하기 어려운 TPS
FPS게임 경력이 10년을 넘는 기자도 <헤쎈>을 처음 접했을 때는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메탈레이지>, <버블파이터>와 같은 TPS 게임을 플레이해봤기에 <헤쎈> 또한 쉬울 거라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화면에서 표현되는 플레이어 자신의 캐릭터가 너무 커 보인다는 것이다. CBT에 참여한 많은 게이머들이 캐릭터가 조준점과 화면을 가려 답답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지만, FPS 게임이 보편화된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 줌 기능을 사용했을 때의 화면. 캐릭터가 상당히 크다.

 

두 번째는 탄착군의 문제였다. 각각의 FPS 게임에는 무턱대고 쏘는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규칙적인 탄착군(표적에 박힌 총알의 형태)이 존재한다. 때문에 고수들은 이러한 탄착군을 보고 감을 익혀 총알이 목표로 한 곳에 정확히 날아갈 수 있도록 조절한다. 하지만 <헤쎈>은 대체적으로 불규칙해보였다. 3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게이머는 불규칙한 느낌을 배로 느낄 수밖에 없다.

게임 속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헤쎈>의 가장 큰 매력은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화면에서 보이는 커다란 캐릭터가 상대를 제압하는 데는 불편을 주지만 비주얼적인 면에선 높은 만족감을 준다. 마치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뛰어난 비주얼을 연출하는 데는 엄폐기능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동료와 팀플레이를 하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은 전쟁영화나 액션영화를 본 후 FPS 게임 안에서 영화의 주인공처럼 몸을 엄폐물 뒤에 숨긴 채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한 번 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 FPS 게임을 즐겨하는 기자도 “그런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간혹 콘솔 게임이나 예전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에서 이런 기능이 있기는 했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하지만 <헤쎈>에서는 엄폐물 뒤에 숨어서 하는 견제사격이 게임 내의 전술을 좌우한다.

 

   
 

▲ 자신의 캐릭터가 숨어있는 모습은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 박스 뒤에 숨어 적을 제압할 수 있다.

 

<헤쎈>에서는 엄폐물의 뒤에서 space 키를 눌러 자신의 몸을 숨길 수가 있다. 이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며 엄폐물 너머의 상대에게 총을 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 때 조준점이 사라져 정확한 사격을 하긴 힘들다. 그러나 줌 기능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 바 ‘명당’을 차지한다면 숨어서 적을 제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헤쎈>에서는 점프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엄폐물에 숨은 뒤 space 키를 한 번 더 누르면 엄폐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넘치는 쾌감, 빠져나올 수 없는 헤드락 묘미
<헤쎈>에서 선보인 또 하나의 스킬인 ‘헤드락’은 <헤쎈>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헤드락은 근접한 상대에게 쓸 수 있는 기술로 적에게 가까이 다가가 F키를 누르면 상대의 목을 꺾어 버리는 다소 잔인한 기술이다.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던 장면을 이제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 헤드락 기술은 헤쎈의 가장 큰 묘미다.

 

3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적에게 발각당하기 쉬워 헤드락 기술을 쓰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물론 적에게 헤드락을 당했을 때에는 FPS 게임에서 소위 말하는 ‘칼빵’에 비해 좌절감과 분노가 곱절로 돌아온다.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 최루탄
<헤쎈>에는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던 아이템이 등장했다. 바로 ‘최루탄’의 등장. 섬광탄을 쓸 수 없는 TPS게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루탄을 사용하면 연막탄처럼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시야 확보를 크게 방해하진 않는다. 그러나 최루탄이 터진 곳에 가까이 가면 캐릭터가 기침을 하며 총을 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최루탄은 추후 전술적인 용도로 애용될 전망이다.

 

   
 

▲ 최루탄을 맞으면 캐릭터가 콜록거리며 총을 쏠 수 없게 된다.

 

아쉬운 유저 커스터마이징과 모션 캡쳐 & 서버 응답 지연 현상
1차 CBT에서 테스터들을 가장 불편하게 했던 것은 바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었다. 키 변환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유저들은 기본 키 설정으로만 게임을 해야 했다. 또 테스터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했던 부분은 바로 수류탄 투척이다. 기존의 게임들은 다음 무기를 선택해 왼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바로 수류탄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헤쎈>에서는 ‘마우스3(마우스 휠을 클릭하는 것)’을 눌러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테스터들이 플레이 초반에 수류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이를 알고 난 이후에도 적응하는 데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 엄폐물에 숨었을 때는 모션이 더욱 부자연스러워진다.

 

부자연스러운 모션 캡쳐도 많이 지적됐다. 사다리를 탈 때 중간 중간 모션이 고정되는 것, 엄폐물에 숨었을 때의 모션이 부자연스러운 점 등이 주된 문제였다.

또한 소위 말하는 ‘랙’이라 불리는 서버 응답 지연 현상도 꽤 자주 발생해 게이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킬을 하거나 당했을 때 캐릭터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네트워크의 안정화가 필요해보였다.

 

   
 

▲ 스나이핑 모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1인칭으로 바뀐다.

 

 

   
 

▲ 죽임을 당하면 화면이 흑백으로 변한다.

 

<헤쎈>, 성공할 수 있을까?
1차 CBT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헤쎈>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꽤 좋은 반응을 보였다. “최근 나온 FPS/TPS 게임 중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도 있었고, “1차 테스트 치고 이 정도면 다른 게임에 비해 정말 잘 만든 것”이라는 평도 있었다.

그만큼 게이머들은 기존의 게임에서 느끼지 못한 재미를 <헤쎈>에서 찾아냈고, 다가올 2차 CBT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뗀 <헤쎈>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임으로 보였다. 게임의 난이도와 불편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각종 버그 및 오류들의 개선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제기된 문제점들만 보완하더라도 <헤쎈>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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