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의 문턱인 9월이 왔다. 9월은 대부분의 학교가 2학기 일정을 시작하는 시기로, 여름 특수가 끝나고 전통적인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다.

PC방 업계에서는 3~6월의 봄철 비수기보다 가을 비수기가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3월에는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학업에 열중하지만 2학기에는 보다 여유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봄철 비수기보다 가을 비수기가 한 달 정도 짧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가을 비수기는 여름방학 기간과 대비해 PC 가동률이 하락하는 비수기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여름 성수기도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다가올 비수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또 비수기 매출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 기간 동안 다가올 겨울 성수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9월은 PC방 업계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장 6개월 앞을 내다보고 대비해야 하는 9월, 과연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지금부터 비수기를 극복하고 성수기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비수기 영향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
비수기라는 것은 PC방을 출입하는 고객이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고객이 줄어들면 PC 가동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동시에 PC방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접근한다면 PC방 업주와 근무자들이 좀 더 여유를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수기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각종 방안들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시기인 것이다.

비수기는 성수기 때, 매장을 찾는 고객수가 많아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미뤄두었던 일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을 접목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9월 한 달을 가을철 비수기를 극복하고 겨울방학 성수기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10월부터는 준비 작업에 따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보자. 먼저 비수기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1) 고객들이 원하는 쾌적한 환경 조성하기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여 줄 쾌적한 환경 조성이다. 공조시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매장 바닥에 여기저기 얼룩이 눈에 띄고, 화장실에서 악취까지 나는 PC방. 수요가 많은 성수기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단 한명의 고객이 아쉬운 비수기에는 그나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다시 찾아오게 할 수 없다.

매장 바닥, 책상 위,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스피커 등은 고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먼지와 얼룩,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후각적 환경 개선을 위해 담배 냄새와 화장실 악취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조시설을 점검하고 화장실도 깨끗이 청소한 다음 냄새제거 제품을 비치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책상과 의자도 고장이 발생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PC본체 내부를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고객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 천고마비의 계절, 특별한 먹을거리 상품 구비

가을은 예로부터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먹을거리 상품을 구비하는 것도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PC방으로만 등록되었다면 조리 음식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편의점과 같이 전자레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커버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많은 PC방에서 떡볶이나 칼국수, 볶음밥, 어묵, 생과일주스, 테이크아웃 커피 등 다양한 먹을거리 상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인스턴트식품들도 접목이 가능하므로 고객들이 찾을만한 다양한 식품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PC 사용료로 인한 매출보다 먹을거리 상품 판매마진이 PC방 운영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3) 작은 변화, 큰 효과

 

   

고객들에게 새로 오픈한 신규 PC방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PC방 바탕화면 런처 교체를 통해 변화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고객이 자리에 앉아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컴퓨터 바탕화면인 만큼, 이를 교체하게 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실제 PC방 바탕화면을 교체한 후 고객들이 “PC를 업그레이드 했냐?”,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의외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PC방 바탕화면 런처 교체다. 또한 비수기 기간에는 게임사들의 패치가 줄어드는 시기로, 시간을 투자해 PC에 최적화된 원본하드를 새로이 제작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큰 규모의 리모델링보다 저렴한 액세서리 소품을 활용해 실내 분위기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벽면의 색깔을 바꾸거나 조명 색상을 바꾸게 되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4) 주말, 연휴를 잡아라!

 

   

성수기, 비수기를 떠나 PC방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주말이다. 주중 평일과 주말 휴일의 매출 차이가 많게는 30~40%까지 나기도 한다. 이 주말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월매출이 크게 차이가 난다. 주말 고객을 잡기위해 주말에만 진행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별도로 고용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연휴다. 비수기 기간인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연휴는 추석과 개천절이 겹친 10월 첫째 주 3일(금~일요일)이 전부지만 항상 연휴 일정을 체크하고 상황에 맞는 이벤트나 서비스를 준비해 주중 평일에도 PC방에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

비수기 중에도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는 시기에는 PC방 고객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중간고사 일정은 보통 10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이어지며, 기말고사는 대부분 12월 초에 치러진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학생 손님이 늘어나기 때문에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11월 중순 이후에는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에게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수험생 고객을 유치할 방안을 마련해야겠다.

5) 운영비 절감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한다 해도 성수기만큼 매출이 오를 수는 없다. 이럴 경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운영비를 최소화하여 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한다. 게임 가맹 상품들을 점검해 고객들이 이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게임 가맹을 해지하고, 선불로 지급한 비용을 환불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묶여있는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한 푼이 아쉬운 비수기 기간에 운영비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먹을거리 상품의 재고파악을 꼼꼼히 시행해 적당량으로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인기 제품의 경우 최소한으로 구매하고, 판매량이 많은 제품이라도 대량구매 보다는 수시로 적정량을 구매해 현금이 묶이지 않도록 한다.

비수기 동안은 PC 가동률이 대폭 하락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PC를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는 사용하지 않는 모든 PC의 전원을 꺼놓고 손님이 들어올 시간대에 맞춰 서서히 PC 전원을 켜면 된다. 보통 PC 본체나 모니터의 전원은 잘 꺼도 대기 전력이 적게 소모되는 스피커의 경우 전원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된다. 새벽시간에 손님이 모두 빠져나가면 스피커 전원도 종료해 작은 비용도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겨울 성수기 준비도 미리미리
가을 비수기에는 12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방학 성수기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준비를 소홀이 하거나 시기를 놓치게 되면 막상 성수기로 접어들어 고객이 늘어날 시점에 업그레이드나 매장 꾸미기가 수월하지 않게 된다. 9월부터 성수기를 대비한 일들을 미리 계획하고 그 일정에 맞춰 하나하나 시행해보자.

1) 겨울방학 전, PC 점검과 업그레이드는 필수

 

   

11월과 12월 중순은 겨울방학을 대비한 PC 업그레이드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높이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아직 권장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 선보일 몇몇의 대작 온라인 게임들을 감안하면 PC 사양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할 것이다.

하반기 PC 시장은 각종 신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컴퓨터 제조사들이 넷북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데스크톱 PC 부품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PC 업그레이드를 고려중인 업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윈도우7의 출시다. 이미 많은 PC 부품 업체들이 윈도우7에 초점을 맞춰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며, 종전에 출시됐던 윈도우비스타와 달리 각종 게임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호환성이 높아 PC방에서도 좋은 반응이 예상되므로 과감히 O/S 교체를 시도해 미리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2) 성수기를 대비한 안정적인 인력 확보

성수기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기간이므로 아르바이트 구직 희망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면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PC방 업주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 다가올 성수기의 안정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원 또는 장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3) 겨울철 대비, 난방기기 점검

 

   

동절기가 시작되기 전에 난방기기를 미리 점검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난방기기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고 고장이 발생한 부품들은 미리 교체하는 등 겨울철 난방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히 난방기기 자체를 교체하고자 하는 업주들은 가스, 전기, 석유 등 가격에 대한 전망을 미리 살펴보고 저렴한 연료를 선택해 난방기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과 더불어 난방기기도 쾌적한 실내를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점검해야할 부분이다.

마치며…
많은 PC방 업주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비수기가 돌아오면 그런 목소리가 더 커진다. 이미 PC방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가격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남들보다 앞서 생각하고,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어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고객이 감소하는 비수기에는 이런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비수기를 극복하기위한 방법의 핵심은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여 자금을 확보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고객들의 출입을 늘리는 것이다. 동시에 성수기에 대한 준비 작업을 착실히 병행한다면 비수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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