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인기 이어갈 수 있을까?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한 <배틀필드 온라인>은 동명의 원작게임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게임이다. <배틀필드 온라인>은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려 일반적인 FPS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광대한 맵에서 다양한 탈 것을 이용해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배틀필드 온라인>이 타 FPS 게임과 다른 부분과 원작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배틀필드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

 

   
 

▲ 디테일한 묘사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중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작품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던 이 드라마는 당시 디테일한 전쟁묘사와 병사들의 심리 상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배틀필드 온라인>의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은 아니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디테일이란 부분이다.

일반적인 FPS 게임의 경우 사람 대 사람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한계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고 게임의 패턴도 정형화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은 다수의 적을 상대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무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기지에서 다양한 탈 것과 장비를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 여기서 제공되는 탈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전차류를 비롯해 ATV, 수송선, 헬기, 전투기 등 실제 전쟁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탈 것이 유저들에게 제공된다. 물론 탈 것을 제외하고 기지 내에 배치되어 있는 각종 기관총류를 비롯해 다양한 무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 헬기에 탑승한 모습, 마치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좌측 위), 전차에는 다양한 무기가 탑재되어 있지만, 대전차 무기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우측 위), 아군일 때는 든든하지만 적이 몰고 오는 전차는 위협적이다(아래)

 

이 같은 요소들은 <배틀필드 온라인>을 타 FPS 게임과의 차별성을 갖게 해줌은 물론 보다 다양한 형태의 전략,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광활한 맵에서 전장을 누비고 있노라면 마치 전쟁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같은 부분이 바로 <배틀필드 온라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다양한 병과를 통해 보다 게임을 재밌게
병과 시스템의 존재는 보다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 권한을 주는 것은 물론, 실제 전쟁과 같은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들도 이 같은 병과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게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배틀필드 온라인> 역시도 병과 시스템을 통해 총 7종의 캐릭터를 제공하고 있다.

각 병과는 이름에 걸맞게 상호간에 서로 다른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의무병의 경우 의료장비를 통해 타 유저를 치료하는 것은 물론, 사망한 캐릭터를 전기 충격기로 되살릴 수 있다(배틀필드 온라인의 경우 리스폰되기 전에 의무병으로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공병의 경우 탈 것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대전차병은 대전차 지뢰 및 대전차용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스나이핑의 기본은 인내심이다(좌측 위), 지원 화기는 강력하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우측 위), 대전차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아래)

 

병과 시스템이 주는 재미는 다양한 형태의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유저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캐릭터가 정해지기 마련이겠지만, 길드와 길드 간의 대결이 펼쳐질 경우 적절한 캐릭터 배분으로 전술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물론 처음 봤을 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각 병과를 한 번씩 경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원작과의 차이점
게임을 시작하면 익숙한 BGM이 들려온다. 실제 원작에서 사용된 BGM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배틀필드 온라인>은 2005년에 발매된 <배틀필드2>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다. 이는 실제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번 1차 CBT에서 사용된 맵들은 원작에 등장한 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 게임 진입 과정도 원작과 다르다

 

물론 <배틀필드 온라인>은 원작과의 차별화 된 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맵을 선택하는 과정부터가 큰 차이점이 있다. 실제 원작인 <배틀필드2>의 경우 일반적인 PC 패키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서버 선택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반면, <배틀필드 온라인>은 기존의 온라인 FPS 게임과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맵에서 즐길 수 있는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가 바뀐 점을 꼽을 수 있다. <배틀필드2>와 <배틀필드2 스페셜포스>를 살펴보면 각 맵에 따라 진영과 진영이 서로 각 점령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투를 진행하는 공방전 형태를 띠고 있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각 진영이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게임 내에서 무기를 바꾸는 것이 아닌 별도의 인벤토리 화면에서 변경해야 한다

 

또 무기 장착 화면도 별도로 구비되어 있어 게임 내에서 무기를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별도로 마련된 인벤토리 화면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병과 선택하는 부분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원작의 경우 좌측에 무기와 함께 병과를 선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은 화면 하단에 아이콘 형태로 표시함은 물론 펑션키를 사용해 각 병과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그래픽 부분이 아닐까 싶다. 실제 최고의 옵션을 준 <배틀필드2>의 그래픽과 비교해보면 <배틀필드 온라인>은 온라인 게임화가 진행되면서 디테일 한 부분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배틀필드2>와 <배틀필드 온라인>의 차이. 그래픽 표현이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게임 로딩의 경우는 원작인 <배틀필드2>보다 훨씬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의 경우 실제 게임에 진입하기까지 꽤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배틀필드 온라인>은 이러한 시간을 줄이면서 보다 쾌적한 게임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타 FPS 게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원작과 대비해서는 훨씬 빨라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가 느끼는 <배틀필드 온라인>
코어 유저들은 <배틀필드 온라인>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원작에 충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 스타일에 맞게 게임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라이트 유저들의 경우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코어 유저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 중 일부를 살펴보면 먼저 원작에서 존재했던 탄도학이 사라졌다는 부분이다. 물론 원작에서도 탄도학이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존재했던 시스템이 사라진 것에 대해 코어 유저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 온라인 FPS 게임에서 탄도학이 적용된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총기류는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하운동을 하고 있고, 바람의 세기 등 기타 환경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적중률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온라인 FPS 게임에서는 이 같은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코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큰 불만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탄도학이 사라져 스나이퍼만 강해지는 현상을 빚었다(좌측), 원작의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UI(우측)

 

또 원작에는 없는 체력 게이지가 생긴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작과 달리 <배틀필드 온라인>에서 상대 진영의 캐릭터를 공격하게 되면 머리 위에 체력 게이지가 표시되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다. 이외에도 답답해진 캐릭터의 움직임을 비롯해 빨라진 리스폰 시간 등 온라인 게임화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들에 대해 코어 유저들은 원작을 훼손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로 라이트 유저들은 코어 유저들과 반대로 게임이 좀 더 쉬워졌다는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코어 유저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고 온라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틀필드 온라인>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은 쉽게 비교대상이 되곤 한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원작을 얼마나 이해했는가, 또 얼마나 많은 변형을 주었는지가 관건이다. 대부분 온라인 게임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원작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기 마련이다. <배틀필드 온라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CBT 기간 중에도 원작과의 차이점을 느낀 유저들이 비교 게시물을 등록하면서 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간의 의견대립으로 번졌다.

혹자는 게임이 좀 더 쉬워짐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원작에서 보여줬던 재미들이 반감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유저들도 분명 있다.

물론 수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대중성과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게임의 주요 콘텐츠 훼손과 함께 코어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는 것도 외관상으로는 그리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배틀필드 온라인>의 2차 CBT에서는 코어, 라이트 유저들을 융화하면서 게임 시스템을 변경할지, 아니면 대중성을 위해 원작에 많은 변화를 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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