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장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각 온라인 게임사의 PC방 요금제 개편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 게임사들 중 일부는 2009년에 들어서면서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고 그 결과 정량제 요금제와 유사한 코인 요금제도가 도입되었고 이는 PC방 업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PC방 업주들은 개인 유저들에게는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정작 PC방 업주에게는 부담스러운 과금 제도를 제시하고 있다며 각 온라인 게임사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개인 유저들은 무료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PC방 업주의 입장
PC방에서 무료로 게임이 서비스되는 극히 드문 경우다. 대부분의 메이저 온라인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들을 PC방에 서비스하면서 다양한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각 게임마다 과금 제도는 다르겠지만 인기 게임의 경우 시간 당 200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 PC방 업주들은 부담이 크다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안 그래도 과포화 상태에 있는 PC방 업계에 경기 불황까지 겹쳤으니 영업환경이 좋을 리가 만무한 상황에서 시설 투자비에 인건비 등이 겹치는 악순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PC방 업주들의 온라인 게임사에 대한 과금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부분 유료화를 택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사에게는 더욱 불만이 높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렇다. 정액제를 도입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일정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통 정액제를 도입하고 있는 게임의 경우는 대다수가 MMORPG에 한정되어 있으며 FPS, 캐주얼, 웹보드 게임들은 부분 유료화를 채택하고 있다.

 

   
 

▲ PC방 업계의 뜨거운 감자 <아이온>은 개인 유저에게는 정액, PC방에는 코인제를 도입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불만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왜 PC방은 비싼 요금을 내면서 게임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개인 유저들은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PC방 업주들의 포커스는 오직 개인 유저들이 무료로 게임을 하는 것에 모아지게 된다. 정액제 게임의 경우 가맹 PC방을 찾을 경우 계정비를 결제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계정비가 부담되는 게임 유저들은 PC방을 지금도 찾고 있다. 특히 게임을 매일 즐길 수 없거나 가끔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라이트 유저들의 경우는 20.000원을 상회하는 계정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부분 유료화의 경우 얼마든지 무료로 가정에서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큰 차별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부분 유료화를 사용하고 있는 개인 유저들은 이 같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사에서 부분 유료화를 채택할 경우 오히려 불만스러운 의견을 표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유저들은 부분 유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개인 유저의 입장
개인 유저들의 경우, 크게 3가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1개월, 3개월을 사용하는 정액제와 일정 시간만큼 구입해 사용하는 정량제, 부분유료화가 그것이다.

각 요금제는 해당 게임이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요금제 적용이 다른 것이 보통이다. 먼저 정액제와 정량제의 경우는 주로 MMORPG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 이유는 장시간에 걸쳐 플레이를 해야 하는 MMORPG의 특성상 정량제를 선택할 경우 과금에 부담을 느낀 유저들이 떠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 개인 유저들이 정량제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는데 라이트 유저들의 경우 장시간 플레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량제를 선택해 탄력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있다.

그 다음으로 FPS, 캐주얼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 부분 유료화의 경우는 온라인 게임사에서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바로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실제 부분 유료화를 적용한 게임들은 대부분 무료 게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캐시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 대표적인 부분 유료화 게임 <던전앤파이터>

 

 

부분 유료화의 경우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서비스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는 정액제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풀어줌으로써 더 많은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과연 부분 유료화가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요금 제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문제의 부분 유료화, 무엇이 문제인가?
각 이용자들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PC방 업주들은 개인 유저들이 부분 유료화를 통해 무료로 게임 서비스를 받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고 개인 유저들은 부분 유료화가 오히려 정액제보다 개인에게 훨씬 많은 요금을 게임사에 헌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개인 유저와 PC방 업주들이 반목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부분 유료화에 수반되는 무료 서비스는 온라인 게임사가 보다 많은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된 하나의 마케팅 상품이다. 게임은 무료로 하되 제대로 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캐시 아이템이 필요하도록 게임 내 밸런스를 조정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바로 캐시 아이템이다. 캐시 아이템의 경우, 보통 기간제 아이템을 설정해 놓는 것이 보통이며 최소 1일에서 30일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간제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가격들은 대부분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문제는 이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가격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

 

   
 

▲ 제대로 즐기려고 한다면 캐시 아이템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상 게임은 무료이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기간제 아이템 구매는 필수다. 과거 A사의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한 달 동안 캐시 아이템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10만 원 이상 소요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일반적인 정액 요금의 경우 30,000원이 넘지 않는 것을 비춰보면 무려 3~5배 이상의 추가적인 요금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일부 유저들의 경우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고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아이템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들에 비해 현저하게 콘텐츠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결국 도태되고 만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유저들은 캐시 아이템을 구매해야만 했고, 부분 유료화는 이러한 상황을 거쳐 하나의 트랜드로 정착됐다.

이제는 오해를 풀어야 할 때
결과적으로 온라인 게임사 입장에서 제시한 부분 유료화는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사실이다. 앞서 열거한 내용처럼 온라인 게임사는 정액 요금을 사용할 때 보다 더 큰 수익을 개인 유저들에게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PC방 업계가 온라인 게임사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은 많게는 3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나머지는 개인 유저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무료로 즐기는 유저와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를 환산해 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치적으로 공개된 정보도 없고 이를 공개하는 온라인 게임사도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좀 한다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싫든 좋든 다른 유저들보다 뒤처지기 싫어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고 이는 무료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

PC방 업주들이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 유료화는 오히려 개인 유저들은 오히려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정액 요금을 사용할 때 보다 더 큰 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은 유저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살펴보면 PC방 업주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 요금제 문제와 관련해 PC방 업주가 됐던 개인 유저가 됐던 소비자 입장이기 때문에 상호간의 비방은 좋지 못한 분위기만 조성할 뿐이다. 결국 상호간의 입장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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