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시장을 앞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5월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여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신작들이 한꺼번에 밀려나오면서 최근 몇년 중 가장 뜨거운 혈전을 예고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오랜 서비스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구작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경쟁 레이스에 합류했다. 오랜기간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작들을 위협하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중위권 판도는 대폭 바뀔 기세다.

 

   
 

▲ 드래곤네스트

 

현재 5월경 등장이 계획돼 있는 신작들을 살펴보면 5월에 신작 게임을 발표하지 않는 게임사들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수가 대단히 많다. 4월에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에버플래닛> 등의 게임을 공개했던 넥슨은 5월에도 <드래곤네스트>를 새롭게 꺼낼 예정이며, 4월에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들 역시 2차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 드래곤볼 온라인

 

지난해 <데뷔> 이외에는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네오위즈게임즈도 <배틀필드 온라인>을 내놓았다. CJ인터넷은 <드래곤볼 온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NHN의 개발 전문 자회사 엔플루토의 <콜 오브 카오스>도 5월~6월경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 무림외전

 

대형 포털들을 추격하려는 중견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루나 온라인>으로 대만에서 돌풍을 일으켜 화제가 된 이야 인터렉티브는 <무림외전>을 새롭게 선보이며, 프리챌에서는 <카르카스 온라인>, 윈디소프트는 <겟앰프드>의 후속작 <GA2>와 <진여신전생 이매진>, 구름인터렉티브는 <트리니티 온라인>, 소노브이는 <비바파이터>, KOG소프트는 <파이터스 클럽>, 민커뮤니케이션은 <메르메르 온라인>, 감마니아코리아는 <조디악 온라인>을 꺼낼 예정이다.

 

   
 

▲ GA2

 

이 외에도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의 <라임 오딧세이>, 라이브플랙스의 <파이널 퀘스트> 등 새롭게 게임시장에 진출한 회사들의 신작까지 포함하면 무려 20편에 가까운 신작들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격돌할 예정이다.

 

   
 

▲ 파이터스 클럽

 

신작들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동반 몰락했던 과거의 경우를 되돌아보면 이번 역시 게임사들의 무리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신작들의 장르가 집중돼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아이온 광풍으로 인해 한동안 신작들이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 라임오딧세이

 

이런 신작들의 러시와는 별개로 구작들의 변신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 성인 온라인 게임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액토즈 소프트의 <A3>는 <A3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되돌아왔다. <A3리턴즈>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나 NHN의 <R2>처럼 정액제로 운영되는 정식 서비스와 별개로 운영되는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는 것으로, 과거 향수를 느끼는 마케팅 정책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A3리턴즈

 

2005년 <로한>으로 대박을 친 YNK코리아는 <로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 <배틀로한>을 새롭게 선보였다. <배틀로한>은 <로한>의 시스템에서 전투의 재미를 특화시켜 만든 게임으로, 게이머들이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PK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신작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서비스된 게임을 기반으로 만든 만큼 재미나 안정성은 이미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동안 실패한 게임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웹젠의 <썬>도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썬>을 새롭게 개량한 <썬 월드 에디션>은 새로운 캐릭터 섀도우가 추가되고, 초보 게이머들을 위해 퀘스트 및 콘텐츠가 재구성됐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간략화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그래픽 또한 등장한지 3년이 넘었지만 최신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 썬 월드에디션

 

이 외에도 YNK코리아의 <씰 온라인>, CJ인터넷의 <우리가 간다>, <쿵야 어드벤처> 등도 새로운 변신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5월경에 게임들이 쏟아지는 것은 5월이 방학 시장을 결정짓는 전초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베타 테스트 이후 상용화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짧아진 현 게임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5월의 테스트 때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이 방학 시장의 승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NHN의 <테라>와 <워해머 온라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 등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올해 여름 방학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게임들은 2009년이 우울한 한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08년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는 <아이온>의 성공으로 인해 외적인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예전처럼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지는 못했다”며 “올해 5월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있어 향후 국내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리고 게이머들에게는 오랜만에 즐길 거리가 많은 뜻 깊은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게임동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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