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출혈경쟁으로 지친 PC방 업계에 적정 요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29% 폭등하고 이로 인해 고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주요 고객층인 젊은 층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져 문화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매출이 유지 되지 않으면 재투자도 어려울 수 있어 PC방 업계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상권내 출혈경쟁의 골이 깊어 요금 정상화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적정 요금이 유지되는 상권의 경우 묻지마 신규 창업 후 저가 공세가 우려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기준 요금 인상에 대한 고객 저항감을 고려해 기준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되 제공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가 종종 소개되고 있다. 또,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A PC방은 요금은 유지하되 먹거리를 보강하고 가격을 높여 간접적으로 매출과 마진을 높이는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요금 자체를 올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기준 요금이 인상되는데 대해 고객의 거부감이 클 법도 하지만, 이는 주로 카드 이용률이 높은 매장에서 선호되는 방법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B PC방에 따르면 현장에서 직접 현찰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금액 자체가 소액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항감이 낮다고 한다.

적정 요금은 상권에 따라, 매장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인건비와 시설비 등 고정지출과 투자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부가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면 적정 수준으로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진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상권과 매장이 처한 환경에 맞는 적절한 요금 인상 방식을 발굴‧적용해나가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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