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신제품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1650이 마침내 정식으로 공개됐다.

콤팩트한 디자인과 낮은 전력소모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 지포스 GTX1650은 RTX 기술을 배제한 튜링 아키텍처 기반 GTX16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로, 149달러(한화 약 17만 원)라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 성능과 PC방 적합성을 따져봤다.

전력 소모 줄였지만, 다소 낮은 제원
TU117-300 GPU 기반의 GTX1650은 1,485MHz의 기본 클럭과 1,665MHz의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한다. 메모리는 128bit GDDR5 4GB를 탑재했고 TDP는 75W 수준에 불과해 보조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상위 모델 GTX1660과 체급이 다른 만큼 클럭과 메모리 제원 등에 차이가 있으며, 게임 성능의 핵심인 CUDA코어 수에서는 다소 큰 차이를 보인다. 1408개의 CUDA코어를 갖춘 GTX1660에 반해 GTX1650의 CUDA코어 수는 약 36% 정도 줄어든 896개다.

실제 성능은 얼마나 차이 날까?
제원의 차이와 실제 테스트 결과는 어느 정도나 일치할까? ‘GIGABYTE 지포스 GTX 1650 UDV OC D5 4GB’ 모델을 통해 직접 확인해봤다. 이 모델은 기가바이트 GTX1650 4종 중 대표 모델로 우수한 쿨링솔루션과 팩토리 오버클럭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인텔 i7-7700 프로세서와 16GB 용량의 DDR4-2133 메모리로 구성된 시스템에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DirectX 11 기반의 3DMark Fire Strike에서는 9,038점을 기록했다. 이전 세대 GTX1060 3GB 모델이 일반적으로 11,000~12,000점 정도임을 감안하면 PC방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도입하기에는 다소 낮은 성능이다. 고해상도 테스트인 Extreme과 Ultra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DirectX 12 기반의 Time Spy에서는 6,251점을 기록하며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의 PC방 메인스트림으로는 조금 모자란 것은 분명하다. 최고 옵션으로 진행한 본격적인 게임 테스트 결과에서도 <섀도우오브툼레이더>에서 평균 44프레임, <몬스터헌터: 월드>에서 평균 39프레임, <GTA5>에서 평균 60프레임을 기록하는 수준에 그쳤다.

PC방 그래픽카드로 사실상 부적격
결론적으로 GTX1650은 사양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PC방에서 도입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제품이다. 가격 면에서는 충분히 장점이 있지만 그래픽카드의 핵심인 게이밍 성능에서 업계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낮은 전력 소모와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노트북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엔비디아가 GTX1650 발표와 함께 이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을 대거 공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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