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배틀로얄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가 비틀거리고 있다.

EA의 신작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1달만에 글로벌 사용자 5,000만 명을 달성하고, 한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았음에도 PC방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3월초부터 시작된 약보합세가 최근에는 완연한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4월 17일 사용량 및 점유율이 각각 1,900시간과 0.46%를 기록했다. 2월말 성적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쪼그라든 수준이다.

뉴페이스 <에이펙스 레전드>가 봄 비수기를 이겨낼 주역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던 PC방 업주들은 갑작스럽게 슬럼프에 빠진 사실이 아쉬운 분위기다. 주간 PC 가동률 또한 6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런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 지난 2개월 간 에이펙스 레전드의 PC방 성적 변화 추이

이처럼 <에이펙스 레전드>가 고전하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특히 핵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메일 주소만으로 계정을 만들 수 있어 정지당한 핵 사용자가 재접속하기 쉽다. 이에 개발사는 맥어드레스를 기준으로 하는 하드웨어 밴을 도입했지만 핵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서버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는 버그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서버 반응 속도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EA코리아가 온라인게임 라이브 서비스 경험이 일천하다보니 이런 부정적인 이슈에 매끄러운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핵을 사용하지 않는 게이머들만 피해를 입고 있으며, 버그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피로감을 견디지 못한 이용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PC방 서비스가 전무한 점도 PC방 성적 하락에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EA코리아는 아직 PC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계획이나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PC방 서비스에 대한 입장도 발표한 바가 없어 <에이펙스 레전드>의 흥행에 먹구름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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