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PC방에 하루 종일 앉아있다. 일하지 않고 학자금 대출도 안 갚는다”

경남도의회 제362회 기획행정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예상원 의원이 한 말이다. 예 의원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유의자의 신용회복 정책’ 관련 질의에서 “학자금 대출 상환은 99% 본인 문제다”, “내가 놀아도 국가가 해결해준다는 생각”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하루 종일 PC방에 있다는데 실상은 주간 가동률 20%도 힘겨운 역대급 비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주는 “최근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 중에 대학생 등 청년층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들은 시간당 1,000원에 불과한 요금도 부담스러워 한다”며 “PC방의 주요 고객인 대학생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없으니 장사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내 매장에서 일하는 알바생들 얘기를 들어보면 학자금 대출금액은 매년 증가한다. 그런데 일자리는 매년 줄어드는 등 이들이 돈을 갚을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는 지금껏 무엇을 했는가?”라며 예상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학생위는 “사회구조적 요인의 해결은 정치에게 있는데 이 책임을 방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청년들이 PC방에 하루 종일 있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말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신상훈 의원은 “청년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던 대학이 취업양성소로 변했고, 캠퍼스 낭만이란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PC방은 지친 청년에게 유일한 피난처일지 모른다. 청년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정치인이 만들어낸 정책보다 단독 1,000원에 1시간을 보낼 수 있는 PC방이 청년들에게 더 힘이 되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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