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에 조국 독립을 위해 힘쓴 의병장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 선생의 ‘척암선생문집 책판’이 국내 환수돼 공개됐다.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는 서울 삼성동 소재의 자사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및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 감사패를 전하고 있는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좌)과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우)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조선말 한일의병장의 구국의지를 담은 문집 책판이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일에 한국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이번 책판은 궁중 유물이 아닌 민간 유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국외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국민들께 보여질 수 있어 기쁘다”며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모아 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파트너 기관들이 도와줘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필요할 때 빠르게 나설 수 있게 사전에 기금을 마련해 놓았는데, 더 많은 문화재가 환수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이번 사례는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 환수, 2018년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한 데 이어 라이엇게임즈가 3번째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값진 성과다. 민간 기업이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연이어 지원한 전례 없는 사례라 눈길을 끈다.

특히 해외 경매에 출품된 우리 문화재에 대해 빠른 판단으로 경매 참여, 매입에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엇게임즈가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사전에 수 억 원 규모로 조성해두고, 시의적 판단에 적극적으로 함께 한 것이 결정적인 성공요인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이번에 한국으로 환수된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가 남긴 것으로,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기 위해 당초 1,000여 장 제작됐을 책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귀한 유물이다. 이번에 국내 환수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한국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됐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책판도 원래 그 일부였던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 문화재 환수 성과를 통해 라이엇게임즈가 매년 지속해 온 우리 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35% 전후로 인기순위 1위에 랭크돼 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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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환수된 책판의 내용은 무엇인가?
A. 척암선생문집 가운데 태극도설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부가적인 내용이 더해진 것이다.

Q. 언제 어떻게 반출된 것인가?
A.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다만, 6.25 당시나 직후 정도로 추정한다. 영천으로 이주하면서 유실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보유자는 오스트리아의 오래된 가문으로 과거 경매를 통해 구매해 오랜 기간 보유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Q. 게임사가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라이엇게임즈는 게임도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화 가운데 (선대의 문화)유산이자 뿌리인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

Q. 국외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수 사실과 그 문화재를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
A. 문화 유산 보호와 유지를 위해 꾸준히 협력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플레이어의 관심과 자긍심을 위해 공지를 하기 시작했고, SNS 채널을 통해서도 알려나갈 계획이다.

Q. 이전 대표 때부터 해오던 일인데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어서인가?
A. 초대 대표 당시부터 계속 해오던 일인데, 별다른 이견이 없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에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Q. 부당 유출이라면 항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절도 등 부당 사항이 있을 시에는 항의나 법적 조치도 이뤄진다. 실제 부당 유출이 확실한 문화재는 이의제기를 해서 환수한 사례도 다수 있다. 대부분 경매 등을 통해 구매한 사람들이었는데 흔쾌히 기증을 해줬다.

Q. 환수의 우선 순위가 있는가? 다음 환수를 준비하는 문화재가 있는가?
A. 한국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한, 가치가 높은, 활용도가 높은 문화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국가의 상징인 왕실 유물이나 위인의 유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언제 어떤 문화재가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 할 뿐이다.

현재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보통 경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서 경매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다만, 경매는 낙찰까지 기간이 짧아서 미리 예비해서 추진하는 성격은 아니고, 오히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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