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에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FPS 게임 흥행으로 촉발된 시스템 업그레이드 열풍에 이어, 부담이 커진 인건비의 대안으로 떠오른 부분 무인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PC방 업계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PC방 솔루션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화 및 고급화 트렌드에 발맞춰 더욱 빠르고 편리한 PC방 관리 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고, 그중 하나로 10기가비트 네트워크가 차세대 PC방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더 큰 대역폭에 대한 업계 니즈로 시작된 10기가비트 네트워크의 PC방 도입은 그동안 비용 등의 문제로 허브와 서버 정도에만 적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클라이언트 PC에까지 고가의 10기가비트 랜카드를 설치해 온전한 10기가비트 네트워크를 구축한 PC방이 대구에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보기 위해 찾아가 봤다.

14년차 베테랑이 운영하는 대구 튜브 PC방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튜브 PC방은 업계 경력 14년 차의 방동혁 사장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신규 오픈 PC방은 아니지만 인수하는 과정에서 PC와 네트워크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 과감하게 10기가비트 네트워크를 도입했다.

최신 9세대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RGB LED 튜닝 PC를 책상 위에 진열해 고객들에게 고사양 PC방이라는 첫인상을 심어주고 있으며, CAT6 케이블과 함께 20만 원 상당의 10기가비트 랜카드를 100여 대의 전 좌석에 설치해 10기가비트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모험이 아닌 투자! 차별화된 PC방을 목표로
고성능 서버와 허브를 포함해 10기가비트 네트워크 구축에 투입된 비용은 대략 4천만 원 규모다.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요즘 PC방 상황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비용인데, 선행 사례가 없는 만큼 성공 여부마저 불확실 했다. 하지만 튜브 PC방은 차별화된 PC방 구축을 목표로 과감히 투자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튜브 PC방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PC방 솔루션 전문 업체 ‘인플’과의 인연이 주효했다. 오랜 PC방 운영 경험에서 최신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적이 많았다는 방 사장은 솔루션 관리 업체 ‘인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10기가비트 네트워크의 도입을 선뜻 결정했다고 한다.

▲ 좌석마다 설치된 10기가비트 랜카드
시행착오 있었지만, 결과는 대만족
튜브 PC방의 10기가비트 네트워크 도입은 순탄치 않았다. 기존에 다른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처음 적용하는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게다가 처음 적용한 노하드솔루션으로는 PXE 부팅의 한계 등으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기에 VOG 방식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결국 NVMe M.2 SSD 기반의 VOG 시스템과 10기가비트의 접목으로 결론을 내렸다.

꾸준한 개선을 통해 안정성까지 확보한 뒤에는 SSD에 버금가는 게임 로딩 속도를 구현할 수 있었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로스트아크>, <아키에이지>와 같은 MMORPG를 즐기는 고객들은 상당한 체감효과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빠르다. 게다가 더 큰 강점은 VOG 시스템에서의 빠른 패치다. 10분 내외로 패치가 끝날뿐더러 PC를 사용 중인 손님들도 느려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라 관리 효율도 매우 높다고 한다.

“모바일 5G 시대 PC방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큰 비용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한 방 사장은 정체된 요즘 PC방이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PC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에 더 많은 대작 모바일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5G 무선 네트워크 시대가 개막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PC방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VOG 시스템 초기에도 PC방 업계 정착을 위해 테스트 매장을 자청하며 많은 고생을 겪어봤다는 그는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역시 앞으로 PC방에 정착될 것이고, 자신의 시도가 후일 다른 PC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험적인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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