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4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비소프트의 FPS게임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이하 디비전2)>가 지난 3월 15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전작이 레벨 디자인과 서버 상태로 워낙에 악명을 떨쳤기 때문인지 기대감이 높은 타이틀이 아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갓겜’까지는 아니어도 ‘수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PC방에 과금하는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게이머가 구매하는 패키지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타이틀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아직까지 PC방 양대 리서치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어 흥행 정도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게이머들이 좋아한다니 PC방 업주가 알아야 할 게임임이 분명하다.

우리 디비전이 달라졌어요
<디비전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테러로 초토화된 지구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분투를 그리고 있다. 전작을 계승한 부분은 이런 설정 외에도 아이템 파밍을 기반으로 하는 FPS게임이라는 점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게이머들이 비판한 부분을 개선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은 아이템 파밍에 소요되는 플레이타임이 지나치게 늘어졌고, 적들의 능력치도 괴상할 정도로 높게 책정돼 레벨 디자인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비전2>에서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반복 플레이는 여전하지만 전작처럼 고성능 아이템을 파밍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보조 임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재 레벨에 걸맞은 아이템을 갖출 수 있다.

멍청한 놈 죽여봤자 재미없다
<디비전2>가 가장 호평 받는 부분은 적이다. 전작과 본작 모두 까다로운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전작에서는 적들이 체력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까다로웠지만 이번에는 똑똑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가령 엄폐물을 활용해 적들의 돌진을 저지하고 있는데 어느새 우회로를 확보해 측면을 공격하기도 하고, 수류탄과 양동작전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등 잘 훈련된 군인들의 분대규모 전술을 구사한다.

또한 전작에서는 치명타 및 회복 같은 스킬이 과도하게 유용해 스킬 선택에 제한이 있었지만 본작에서는 스킬 간 밸런스도 개선됐다. 덕분에 작은 거치형 터렛과 하이브, 화학물질 발사기, 파이어플라이 등 다양한 스킬을 입맛대로 사용할 수 있다.

헤드샷 치명타 일변도에서 폭발물을 노리거나 방어구 파괴 등 전술도 다양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적들의 인공지능 향상과 맞물려 전투가 흥미진진하다.

아이템 세팅도 재미 요소
아이템 세팅 부분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입맛과 스타일에 맞춰 총기를 커스터마징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재미 요소 중 하나인데 전작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총을 입수하는 것도 바쁜데 부품을 따로 모야야 하고 재활용도 불가능하니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디비전2>에서는 총기 부착물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금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고, 설계도를 등록해 제작하면 마음에 드는 총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집탄이나 반동 등의 능력치도 단순히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들기도 해 묘미를 살렸다.

전작의 간판 즐길거리이면서, 엔드 콘텐츠이자 동시에 초보자를 내치는 진입장벽이었던 ‘다크존’도 변화가 생겼다. 3단계로 난이도를 구분해 신규 유저가 살벌한 정글에 적응하게끔 했고, 오염되지 않은 아이템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마치며…
한편, PC 요구사양은 제법 편차가 있다. OS는 윈도우 7 8 10를 모두 아우르며, CPU는 AMD FX-6350/인텔 i5-2500K에서 라이젠 7 2700X/인텔 i9-7900X까지,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9 270/지포스 GTX 670에서 라데온 VII/지포스 RTX 2080 Ti로 천양지차다. 고사양 PC를 매장의 정체성으로 여기는 PC방에서는 플래그쉽 게임으로 <디비전2>에 접근하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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