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4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타2>의 최근 PC방 성적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타2>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AOS게임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고, 결국 2015년에는 넥슨 조차 서비스를 포기한 ‘망겜’ 아니었던가?

이런 <도타2>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PC방 종합 순위 11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이번 기사의 주인공, 바로 커스텀 맵 ‘오토체스’ 덕분이다.

게임계의 떠오르는 샛별
중국 인디 개발팀 거조다다 스튜디오에서 만든 ‘오토체스’는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삼국지 디펜스’를 <도타2>에 고스란히 이식한 작품으로, 듀얼과 디펜스가 융합된 플레이와 카드게임의 진행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오토체스’에 대한 호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오토체스’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게이머들이 폭발적으로 유입됐고 스팀(Steam) 동시접속자 순위에서 <도타2>가 다시금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재미? 없을 수가 없다
‘오토체스’는 체스라는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전략 게임이다. 동물적인 감각을 요구하는 전투나 화려한 액션이 일절 없기 때문에 PC방과의 궁합을 생각하면 도무지 잘 나갈 이유가 없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내 밸런스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 동시에 예측하지 못한 ‘운빨’이 터지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플레이어의 실력이 적용되는 부분과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양립하고 있다.

거조다다 역시 ‘오토체스’의 인기 비결로 이런 대립적인 특징들이 상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또한 ‘오토체스’의 기본적인 규칙은 마작을 기본으로 하는데, 마작은 앉아서 하는 것들 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하니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것.

 

클릭 한 번에 생각 백 번
‘오토체스’에서는 총 8명의 플레이어가 매칭이 되어 경쟁하게 된다. 라운드마다 지급되는 골드로 영웅을 구입해 전장에 투입하고, 짐꾼이 레벨업을 할 때마다 투입할 수 있는 영웅도 증가한다.

유닛은 총 3단계로 나뉘는데 하급 유닛 3개를 동시에 배치하면 중급 유닛이, 다시 중급 유닛을 3개를 배치하면 고급 유닛이 되는 식이다. 그리고 영웅들과 유닛들은 역할군에 따라 유불 리가 나뉘고, 보유한 능력 및 진형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골드라는 자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매 라운드에서 승리해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전장에 영웅과 유닛을 투입하기 전에 온갖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고 최종적으로 ‘확인’ 버튼을 클릭하게 된다.

 

마치며…
이런 종류의 게임들 중에서는 반짝하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오토체스’가 주목을 끈 이후 <도타2>의 PC방 성적은 도저히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정식 한글화 및 e스포츠 계획도 확인돼 PC방 TOP10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한편, PC방 무과금 타이틀인 ‘오토체스’가 PC방에서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면 가져갈수록 PC방 업주의 순이익은 늘어난다. 이래저래 ‘오토체스’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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