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4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중화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2017년 39조9906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로 탄력을 받은 간편결제 서비스는 실물 카드를 지니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휴대폰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을 타고 PC방에도 다양한 ‘페이’ 서비스가 진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페이’로 결제하겠다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많은 PC방 업주들이 페이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아직 도입하지 않은 매장들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에 공감하며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간편결제 서비스는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낮은 결제 수수료 혜택 등을 앞세워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추세다. 이에 급성장하는 페이 시장 속에서 PC방이 눈여겨 볼만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삼성페이
지난 2015년 8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한 삼성페이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돼있다면 별도의 가맹점 등록이 필요 없고, 결제 단말기를 새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이뤄진다. LG페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도하는 결제 서비스라는 점도 특징이다. 점유율과 인지도 면에서 LG페이보다 삼성페이가 크게 앞서 있다.

삼성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약 270만 개에 달한다. 삼성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우리은행, 시티은행 등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와 제휴가 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삼성전자 단말기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제약도 지난해 8월부터 ‘삼성페이미니(Android L(5.0) OS 이상, 해상도 HD(1280x720) 이상의 한국 SIM 사용 스마트폰)’ 출시로 풀린 상황이다. 가입자 수는 1,040만 명(2018년 10월 기준)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페이 이용자들의 PC방 결제도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각종 페이 서비스 중 카카오페이 다음으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며, PC방 커뮤니티에서는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삼성페이 결제를 진행해 본 경험담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지난 2018년 5월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QR코드나 바코드를 활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계좌에서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며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가맹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 이용자를 바탕으로 많은 가입자를 거느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가입자 수는 2,600만 명(2019년 1월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업계와의 접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출범과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키트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직 PC방 업계에서의 반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결제 편의성을 배려한 QR결제 서비스는 시작 3개월 만에 소상공인 가맹점 10만 개를 넘겼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해당 QR키트 무료 제작 이벤트는 지난 3월 말일자로 만료된 상황이지만,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신청하지 않은 PC방들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굳이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QR키트를 직접 제작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아직 PC방에서는 사용률이 낮은 카카오페이지만 결제 유형 가운데 1만 원 미만의 소액 결제가 전체 비율의 과반 이상이라는 점을 볼 때 PC방 접목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이용자 수나 소상공인 가맹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발전 가능성도 높아 향후 PC방 활용 빈도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페이
소상공인의 가맹점수수료 경감을 목표로 만들어진 제로페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판매자의 QR코드를 인식하면 지불금액이 구매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이체되는 결제 플랫폼으로, 사실상 계좌 이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른 페이 서비스와는 다르게 정부가 주도하고 있고 17개 지자체 및 20개 은행, 9개 핀테크앱 등 공공, 민간, 협·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상시근로자가 5인 미만인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는 전년도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8억 원 이하는 0%, 8억 초과 12억 원 이하는 0.3%, 12억 원 초과는 0.5%가 적용되며, 소상공인이 아닌 일반 가맹점일 경우에도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관리는 전용 가맹점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소비자에게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자 늘리기에 나선 상황이지만, 실효성은 다소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이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페이 표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피카페이
피카페이는 PC방 관리프로그램 피카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미디어웹이 지난 3월 론칭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벤트 기간인 3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가맹점주 PG수수료 0%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벤트 기간 이후에는 결제 금액의 1.5%(vat 별도) PG수수료가 발생한다.

신용카드나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원하는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PC방 관리프로그램과 직접 연동되는 만큼 고객이 앉은 자리에서 비밀번호나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 등을 활용해 PC 이용요금은 물론 먹거리 구매 등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대로만 정착한다면 PC방에 가장 잘 맞는 간편결제 서비스일 것이다.

PC방 환경을 가장 잘 아는 미디어웹이 진행한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크지만, 서비스 안착을 위해 이용자 및 가맹 PC방 확충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피카페이 서비스 론칭과 함께 5억 원 상당의 사용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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